A1면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개혁의 핵심인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구체적인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개혁을 1년 미룰 때마다 앞으로 부담은 더 커진다"며 “지금도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 보험료율 인상과 나머지 소득대체율이나 구조개혁 논의를 구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지난해 11월 출범한 복지부 산하 전문가위원회인 재정계산위원회는 보험료율 인상, 소득대체율 유지 또는 인상, 수급개시 연령 상향, 기금수익률 제고 등의 방안을 조합해 24가지 시나리오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미국 연방노동관계위원회가 ‘공동 사용자’ 판단기준에 대한 시행령을 새로 발표했다.하청노동자 노동조건을 간접적으로라도 지배할 권한이 있는 원청을 노조법상 사용자로 인정하는 내용이다.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한국의 노조법 2조 개정안과 일맥상통한다.
한국거래소, 1년에 200% 상승·비정상 매매 땐 ‘투자경고종목’ 지정
한국거래소가 장기간 주가가 상승하고 매매가 비정상적인 종목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한국거래소는 1년에 200% 이상 상승하고 매매 양태가 불건전한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 위해 시장경보 제도에 ‘초장기 불건전 유형'을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투자경고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신용거래 제한 등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참가자들은 “반복된 참사를 겪었지만 혐오표현의 자정 능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정부의 방치 아래 참사의 책임이 피해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은 참사 이후 부실 대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태원을 찾았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곳에 놀러 간 사람들이 무분별한 사람들인 것처럼 규정하고, ‘놀다가 죽었다'는 말로 낙인찍었다"며 “혐오표현이 만연한 사회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태원 참사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없다"고 했다.조인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직접적 명예훼손·혐오표현의 범주로 직접적 조롱과 부정적 여론 형성을 꼽았다.
A2면
“사람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던 리커창 사망…중국 ‘비운의 2인자’ 돌연사에 애도 물결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심장병으로 숨졌다.그러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이 ‘태자당’ 출신인 시 주석을 밀면서 리 전 총리는 2인자인 총리직에 만족해야 했다.2012년 시 주석·리창 총리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만 해도 베이징대 경제학 석박사 출신으로 중국 지도부 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혔던 리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다.
왕이 “미·중관계 하락 멈춰야”, 블링컨 “건설적 대화 매우 기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윤선은 “왕 부장은 시 주석의 방미 기반을 닦기 위해 미국에 왔고, 그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적인 초점"이라며 “그의 여행은 시 주석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 주석이 온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의미하고 이는 양국 관계 안정 노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양국 관계 안정화 의지를 내비쳤다.
내달 2일부터 7800t 또…일본 원전 오염수 ‘3차 방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세 번째 해양 방류가 다음달 2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도쿄전력은 오는 30일부터 3차 방류 준비 작업을 시작해 바닷물로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문제가 없으면 예정대로 3차 방류를 개시한다.이번에 방류될 예정인 오염수 시료에서는 탄소-14와 코발트-60, 스트론튬-90, 이트륨-90, 아이오딘-129, 세슘-137 등 방사성 물질들이 검출된 바 있다.
A3면
연금개혁, 바뀐 내용 뭐가 있나···첫째아 출산부터 가입기간 12개월 인정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27일 발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는 크레딧 제도 등 사각지대 해소안과 기금수익률 제고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군 복무 크레딧 역시 지원 시기를 노령연금 수급 시점에서 군 복무 완료 시점으로 앞당긴다.복지부는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 방안으로 기금수익률을 1%포인트 이상 올리는 안도 구체화했다.
A4면
여 혁신위 “이준석·홍준표 징계 해제”…이 “아량 베풀 듯 접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징계를 받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내놨다.김 대표는 혁신위가 대사면을 정식 건의하면 이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도 혁신위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원식 “감사원, 9·19 군사합의 위반 감사 여부 검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7일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사례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며 감사원이 관련 감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신 장관은 “지금 9·19 군사합의에 대해 감사원에서 감사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 장관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강도짓"에 비유하며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강도 때문이지 결코 경찰의 방범 활동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박정현·정책위의장 이개호…이재명 복귀 후 첫 인선에 ‘들끓는 비명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이 대표는 “지역 안배 인사"라는 입장이지만 박 최고위원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A5면
이스라엘, 전면 지상전 ‘눈치보기’…“제한적 기습 계속”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이틀 연속 지상군 기습 작전을 수행했다.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수일 동안 제한적인 지상 기습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기습 작전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기아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은 272.9% 상승한 2조86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9.5%로 나타났다.기아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판매 235만4229대, 매출 75조4803억원, 영업이익 9조1421억원, 당기순이익 7조1578억원으로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미국 건드리지 말라’ 바이든의 경고…미군, 시리아 내 이란 관련 시설 공습
미군이 27일 시리아 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관련 시설 두 곳을 공습했다.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약 2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밀한 자위 차원의 이번 공격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채가 상승한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올라 연 5%에 육박했다.한은이 27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대비 0.07%포인트 오른 4.90%로 집계됐다.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 7월 하락했다가 8월 상승 전환한 뒤 두 달째 올랐다.
고금리 올라탄 4대 금융그룹, 경기둔화에도 3분기 ‘선방’
금리 상승, 대출 성장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 3분기에도 각각 1조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신한·우리금융은 3분기 실적과 누적 순이익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했다.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1921억원이고, 누적 순이익은 11.3% 축소된 3조818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양평 고속도 종점 자료 누락 “실수”라더니…국토부 “실무자가 지시”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자료 중 일부 내용을 고의적으로 빠뜨린 채 외부에 공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국토부가 고의로 숨긴 자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민간 용역업체가 지난해 3월 말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했다는 정황이 담긴 자료다.2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가 담긴 용역업체 과업지시서 4페이지 삭제를 누가 지시한 것이냐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A6면
지난 26일 오전 11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한 식당에선 손님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이른바 ‘혼밥’ 손님을 위해 가게 벽 쪽에 마련된 테이블 주위로 모기 10여마리가 쉼 없이 날아다녔기 때문이다.여기에 지난 24일 강원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의 매개가 모기 등 흡혈 곤충으로 알려지면서 ‘가을 모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 현역 군인이 타고 있던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27일 경찰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파주시 조리읍의 한 도로에서 현역 군인 20대 A상병이 타고 있던 장갑차에서 갑자기 뛰어내렸다.A상병은 군용 대검을 들고 있었으며 시민이 탄 차를 가로막고 차 열쇠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영구적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유가족 상담 등 심리지원 기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조례 제정, 인공지능 기반 폐쇄회로TV 설치를 통한 인파 자동감지 시스템 구축, 재난대응 매뉴얼 통합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참사 1주기에 유가족들이 피해자를 떠올리고 슬퍼하는 ‘기념일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오는 12월까지 특별 심리지원 기간을 운영한다.
낙동강 수돗물 발암물질 초과에 “우려가 현실로” “불안하다”
낙동강에서 취수한 대구·경북 지역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기준치의 최대 1.7배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환경단체들은 “4대강사업 이전부터 우려해왔던 일이 현실화됐다"며 환경당국과 지자체를 비판했다.그러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낙동강 수계 매곡·문산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인 정수와 수도꼭지 수돗물에 대해 매월 총트리할로메탄 농도 검사를 하고 있다"며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적 없다"고 주장했다.상수도사업본부는 이어 “하절기에는 총트리할로메탄 검사를 매주 1회 이상 하고 있다"면서 “올해 모두 기준치 이내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10월 28일
2023년 10월 28일 점차 구름 걷히는 주말[오늘의 날씨]
2023년 10월 28일 점차 구름 걷히는 주말 [오늘의 날씨
‘재벌 3세·남자 행세’ 남현희 전 연인, 올 8월까지 상습 사기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사기 전과가 알려져 구설에 휘말린 전모씨가 최근까지도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다는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남씨가 지난 23일 언론을 통해 전씨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 지 닷새 만에 전씨의 사기 전력이 속속 드러났다.전씨는 남자 행세를 하거나 재벌 3세·유력자의 혼외자인 양 행동하며 상습적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핼러윈을 나흘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현장 인근에서 경찰이 근무하고 있다.
A8면
하얀 제단, 하얀 국화, 검은 그림자… 말없이 지켜보는 청산리전투 영웅[금주의 B컷]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하얀 제단이 설치됐다.역사를 둘러싼 이념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홍범도 장군의 추모식 막바지에 참석자들은 제단 위에 꽃을 놓으며 홍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흰 천이 깔린 제단에 하얀 국화를 든 참배객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A10면
‘로그아웃’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산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디지털 기기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갖는다.디지털 디톡스 붐은 폴더폰과 피처폰 등 구형 휴대전화 거래량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피처폰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사용된 최소 기능의 휴대전화다.
A11면
독일 할버슈타트 단 하루의 공습…폐허가 된 도시, 무너진 건 건물만이 아니었다[인스피아]
<1945년 4월 8일 할버슈타트 공습>은 ‘폭격'에 대한 책입니다.폭격을 ‘조감도'가 아닌 ‘땅 위'에서 바라본 책이죠.이 책은 제목 그대로, 1945년 4월8일 하루 동안, 독일의 조용한 도시 할버슈타트에 살던 사람들과 마을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사건 보고서’ 같은 책인데요.
A12면
10월의 보은군은 달곰한 대추로 시작해 대추로 끝난다.구경 삼아 다닌 축제장에서 11개 읍·면에서 생산한 대추를 맛볼 수가 있었다.지역은 다양한데 나오는 대추는 단일 품종이다.
A13면
고양이 내쫓고 들개 없애고…눈 가리고 아웅, 참 쉽죠[우당탕탕 귤엔터]
며칠 전 우리가 공개한 새로운 입양 홍보 캠페인이다.이번에는 고양이들의 입양 홍보 프로젝트인데, 귀족처럼 집사를 찾아 무사히 반려묘 데뷔탕트를 치른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한라산 노루나 마라도 뿔쇠오리 보호 논의에 전제되어 있는 들개와 노루의 대립구도나 고양이와 철새의 대립구도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
A15면
고통의 일기 또는 진실된 문학···정신질환으로부터 살아남은 자의 문체[신새벽의 문체 탐구]
요가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 요가를 하듯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그가 역설하는 문학관이다.전 세계 23개국에 수출된 <요가>에 대한 기사들은 카레르의 전 아내인 저널리스트 엘렌 데브닉이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요가>가 출간된 후 데브닉은 삭제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글이 있다고 주장했다.
A16면
권력이 특정한 성품 혹은 능력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길 때, 보통 사람들은 권력과 자신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버린다.이러한 접근은 보통 사람들에게 “자신이 권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론짓고 권력에서 슬며시 물러"나게 하며 “품위를 지키고 나쁜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통제권을 포기"하게 만든다.그러나 <수평적 권력>에 따르면 권력은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인종·성별로 뭉뚱그려지던 존재, 언어로 비로소 ‘나’를 찾다[책과 삶]
함부르크에서 튀르키예인 노동자의 손녀로 태어났다.그는 4가지 이상의 언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다.저자는 <언어와 존재>에서 ‘누가 어떤 언어를 쓰는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자와 서술되는 자는 누구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영국 런던에 사는 예술가 겸 큐레이터 앤디 필드도 그래서 피자를 시켰다.어린이 10명과 꾸린 연극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리허설룸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격식 차리지 않고 먹기에 테이크아웃 피자만 한 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필드는 지난 16년간 카페와 극장, 공원, 건물 옥상 등 일상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며 일상을 잠시 낯설게 만들어 왔다.
나쁜 이주민·모범적인 이주민을 구분하려는 사회[그림책]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사진을 찍던 사진가 도요 미야타케는 영문 모른 채 정부 요원들에게 끌려갔다.일본계 은행가, 성직자, 기자, 교사도 마찬가지였다.이튿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일본계 이민자들이 간첩은 아닐지 의심했다.
A17면
엘리엇 페이지는 오랫동안 영화 <주노>로 기억됐다.2020년 트랜스젠더임을 커밍아웃한 엘리엇 페이지의 삶을 생각해보건데, <주노>는 페이지의 인생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책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페이지의 여정을 그린다.
캐나다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영국 남성 작가 조지 오웰과 인터뷰한다.오웰의 인생과 작품에 대한 애트우드의 세밀한 분석이 담겼다.애트우드의 소설집 <숲속의 늙은 아이들>에는 단편소설 15편이 담겼다.
‘쓸모없어 보이지만 아름다운’ 시의 생명력[책과 책 사이]
시집 표지를 카메라에 담아 인스타에 올리기에 딱 좋은 구도라고 생각했다.시집을 집어든 한 명을 마주했다.참고서를 든 그의 친구는 “또 시집이야?“라고 했다.
“요리란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이다”[토요일의 문장]
미니멀리즘 열풍에 일조한 <심플하게 산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의 신작이다.배달 음식이나 3분 요리에서 “자부심, 기쁨, 삶의 즐거움"을 누리기는 어렵다.“현재 하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명상에 들어가는” 일이다.
내 머리 속 ‘말하는 곰팡이’와 함께 사는 법[책과 삶]
그럼에도 태린은 살아 있는 ‘인간'이었다.이 감각적 지상의 세계에서 태린은 지반의 진동과 희미한 한 줄기 빛을 느낀다.태린의 두뇌 속에 있는 범람체도 머리 안에서 물결을 일으키거나, 몸의 다른 감각으로 태린을 일깨우고 흔들어놓고 이야기를 한다.
A18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 조로 출전하는 시각장애 사이클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왔다.김정빈과 윤중헌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시각장애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로 우승했다.지난 23일 4000m 개인 추발,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하자” K리그2, 일요일 ‘김·김 빅뱅’
2023시즌 막바지 K리그2에서도 승격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김천 상무와 김포FC가 승강 플레이오프 직행 팀을 판가름할 일전을 기다린다.김천과 김포는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앞서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제14회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참관하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대회에도 LIV 골프 선수들의 초청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지만, 우리는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모두 초청한 바 있다"며 “2024년 대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말인데, 공식 세계 골프 랭킹의 인증을 거부당한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들은 순위가 계속 내려가는 중이라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커트라인을 충족시키는 게 어렵다.
건강을 되찾은 프로야구 KT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팀 타선을 이끈다.박병호의 정규시즌 득점권 타율은 0.340에 이른다.정규시즌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병호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NC와의 일전에 나선다.
여자골볼의 서민지와 김희진이 27일 중국 항저우의 골볼 전용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몸을 뻗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A19면
이날 방송에서 미미는 속담 맞히기 게임을 하던 도중 ‘독특한 오답'을 말해 모두의 웃음을 산다.“어릴 적 꿈이 뭐였냐"는 질문에 “국어 선생님이었다"고 답해 모두가 깜짝 놀란다.게임 중 벌칙을 받던 방송인 유재석은 “얼마나 더 해야 해"라고 말한다.
이후 다시 나타난 살인사건을 살피기 시작한다.한편, 동네 구석구석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는 평달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반드시 잡겠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친 ‘동네 터줏대감’ 덕수와 ‘그놈 전문가’ 평달이 합동 수사를 펼친다.
A20면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지역 내 1·2차 병의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소아환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의료기관이다.지난 5월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된 인하대병원이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완결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내 의료 접근성은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하면 해당 병원은 중증 소아환자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확보해야 한다.
가을에 등산·골프 등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찬바람 때문에 ‘눈물흘림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눈물흘림증이 생기는 원인은 이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배출이 원활치 않거나, 또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받아 눈물 배출량이 많아지는 경우로 나뉜다.눈물길을 통한 배출에 문제가 있을 때는 노화로 눈물길이 좁아지는 경우, 또는 코눈물관에 염증이 생겨 눈물 배출이 막히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한번 상하면 돌아오지 않는 콩팥…식이·운동·약물로 관리를[의술인술]
우리 몸 등쪽 척추 양쪽 체벽에 있는 신장은 보통 체중의 0.5%에 불과하지만 노폐물을 여과하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장이 다양한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손상될 경우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만성 콩팥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에 병변이 발생해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A21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세계 사망원인 2위인 ‘죽음의 사자'다.특히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뇌경색 골든타임은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으로,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라며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내 와야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한 운동, 반월상연골판 파열 불러…‘관절경 봉합·절제’ 수술 치료 가능[톡톡 30초 건강학]
무릎은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을 할 때도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다.치료를 받지 않으면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이 느슨해져 관절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미끄러지거나,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에 제한이 발생하는 잠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노인일수록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7988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26일 밝혔다.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정보·미디어·전자금융 등 4가지 범주로 나눠 각 영역에서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영화 등을 감상하는 등의 능력에 관해 분석했다.
아이가 갑자기 10초 이내 멍하니…‘소발작’ 의심해보세요
5~10세 어린이가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멍하게 있으면 ‘소발작'일 수 있다.여기에 특정한 이유 없이 2회 이상 발작을 보인다면 뇌전증이 의심되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발작 증상이 작게 일어나는 소발작은 아이가 갑자기 불러도 반응이 없고 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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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와 성찰] 인간을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로 부르기 시작할 때
분노와 증오의 불길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태워버릴 만큼 강력하다.그 불길은 증오의 상대가 인간임을 부정하는 것으로써 원료를 삼는다.“보복은 어떤 형태로든 부당하고 잘못됐다. 살인은 살인일 뿐이다. " 2014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50일 전쟁’ 당시, 희생당한 양측 소년들의 유가족이 남긴 말이다.
당시 이 광장을 안내한 중국 측 인사는 1989년 6월 톈안먼 시위 참여자 수를 추산한 방식을 설명해주기도 했다.광장 보도블록 하나에 몇명이 들어갈 수 있고, 그 블록 개수를 곱해 인파를 추산했다고 했다.
주말 당직 근무를 하고 있을 때 잡은펼쳐보임방 빔프로젝터 전원이 꺼져 영상 작품 재생이 안 된다는 연락을 받고 전시실로 향했다.난잡한 돌봄은 거미줄보다도 촘촘하게, 하지만 체계적이지 않게, 한눈에 보이지도 않고, 너와 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이 어수선하고 문란하게 우리 모두를 연결한다.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어디 계시나요
미술이 현실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될까?예술가들은 ‘불공정 행위'와 ‘부정 수급'이라는 의심과 감시를 받으며 지원사업을 운영한다.국민이 감시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을 감시하는 기관의 수혜를 받느니, 예술은 현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상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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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선을 넘는’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이다.한편, 개인주의를 신봉하는 이들도 일부 사람들의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집단주의를 개인의 개성을 짓밟고 권리를 무시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집단주의에 대한 오해다.
어차피 사람이 기계보다 계산을 빨리하거나 정교한 작업을 하는 건 이전보다 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사람으로서의 선택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설]대구·경북 ‘발암 위험 수돗물’, 4대강 영향 아닌가
대구광역시와 경북 고령군 지역의 일부 수돗물에서 발암성 독성 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이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주요 취수원이 낙동강이라는 점에서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지난 26일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가 개최한 포럼에서 맹승규 세종대 교수는 “지난 8~9월 대구, 고령군 지역의 생활시설 각각 8곳에서 채취한 수돗물의 THMs 농도 측정결과, 기준치의 최대 1.7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27일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공개했다.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은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연금개혁의 최종 정부안이 될 것으로 주목됐다.그러나 연금개혁 작업을 주도해야 할 정부가 무책임하게도 ‘맹탕 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다.
[사설] 아무도 책임 안 진 이태원 참사 1년, 이런 정부 없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생존자들과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비탈진 이태원 골목에서 159명이 사망한 그 순간에 멈춰 있다.참사와 마주하기를 꺼리는 정부와 여당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추도까지도 정치공세로 치부한다.윤석열 대통령은 29일로 예정된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가 야당의 정치집회 성격이 강하다며 불참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