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종이빨대, 폐기된 ‘쓸모’…직원 전원이 퇴사했다[‘종이빨대’업체들의 눈물]

지난 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종이빨대 제조회사 리앤비의 창고엔 빨대 5000개가 들어 있는 박스 1만4000여개가 빨간 물류용 팰릿마다 켜켜이 쌓여 있었다.그는 “당시 종이빨대 대부분이 중국산이었고, 국내 생산제품이 없었다.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춰 산업군으로서 역할도 하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환경부가 지난 7일 이미 예고한 일회용품 규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일회용품 관리정책을 전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종이빨대 제조회사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이스라엘, 결국 가자 최대 병원에 폭탄…13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한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내 부지를 10일 공습했다.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가동을 중단시키고 민간인과 환자, 의료진을 쫓아내기 위해 위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사령부와 무기고 등 군사시설을 은폐한 채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이동관 탄핵’ 2라운드…민주당 “30일 재추진”에 국민의힘 “권한쟁의심판” 맞불[이동관 탄핵 공방]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본회의에 보고한 지 하루 만에 철회서를 제출하고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의장이 민주당에서 제출한 탄핵소추안 철회 건을 본회의 동의를 안 거치고 처리해버렸다"며 “우리 동의권이 침해됐으므로 김 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빠른 시간 안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장 원내대변인은 또한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는 철회된 내용과 같은 내용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돼선 안 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까지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A2면

이상 고온과의 전쟁…가장 뜨거웠던 열두 달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전 세계인들이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을 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예를 들어 CSI 수준이 3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73억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소 10일 이상, 73%는 최소 30일 이상 이상 고온을 경험했다.

조성진, 베를린필 상주음악가 선정…한국인 최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조성진은 2017년 11월 부상을 당한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의 ‘대타'로 베를린필과 처음 협연했다.베를린필과 협연한 한국인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정경화 등이 있지만 피아니스트는 조성진이 유일하다.

코스피 2400 또다시 ‘흔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코스피가 다시 2400선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떨어졌다.코스닥은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로 회복했던 800선을 반납했다.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의 급등세가 무색하게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지난 한 주간 상승률은 각각 1.74%, 0.93%에 그쳤다.

A3면

위원장 직무 정지 땐 방통위원 단 1명 남아…방송사 제재 등 언론 장악에 제동 걸릴 듯[이동관 탄핵 공방]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이달 말 재발의하겠다고 10일 밝혔다.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면 이른바 방송 장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사 제재를 결정해 방통위에 통보해도 위원회 의결을 할 수 없다.

이동관, 민주당 겨냥해 “신종 테러·트럼피즘”[이동관 탄핵 공방]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그것이 바로 신종 테러"라고 주장했다.이 위원장은 또한 ‘트럼피즘'도 거론했다.그는 “과거의 테러가 폭력을 동원한 것이라면 이것이 바로 이른바 트럼피즘"이라며 “트럼프를 둘러싼, 미국 정치에서도 상당 부분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4면

이준석·금태섭 만난 김종인 “지향하는 바 똑같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3자 회동했다.이 전 대표는 오찬 회동 직후 출연한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 ‘지지율 대책회의’ 방송에서 “금 위원장이 하는 신당은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서 저와 생각이 일치했다"고 전했다.또 ‘금 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오늘 그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구원투수에 40대 변호사 김준우

정의당이 비상대책위원장에 김준우 변호사를 10일 내정했다.배 원내대표는 “김 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의 냉철한 현실 인식과 활동가로서의 뜨거운 가슴, 그리고 행동가로서의 강한 추진력을 모두 겸비한 분"이라며 “정의당 혁신재창당과 선거연합신당 추진을 위해 냉철한 인식과 열정,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만큼 김 변호사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최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그는 “김 변호사를 중심으로 당력을 총집중해 혁신재창당의 대장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은 진보정치의 위기 앞에서 진보 대표 정당으로서 정의당의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횡재세’ 논의 다시 불붙나…법안 속도 내는 야, 분위기 달라진 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횡재세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횡재세 도입 논의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가 상승,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민생 위기 극복, 그리고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또 “은행권의 기여금 조성 또는 횡재세 도입으로 만들어지는 세원으로 고금리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유사의 고에너지가격에 따른 횡재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선 승리’에도 노 못 젓는 민주당…주도권 잃고 지지율 ‘경고등’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한국갤럽,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 등 주요 3개 기관 여론조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조사됐다.지난주 조사 때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3%였다.

A5면

이스라엘 “미 유력 언론사들, 하마스 기습 미리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유력 언론사들이 하마스의 기습을 미리 알고 있었고 하마스와 내통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9일 CNN에 따르면,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AP·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CNN 등 언론사 4곳을 겨냥해 “사진작가를 포함해 조직 내 특정 인물들이 끔찍한 행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가해자와 문제가 되는 관계를 맺어왔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총리실도 “이 언론인들은 반인도적 범죄의 공범이었다. 그들의 행동은 직업 윤리에 어긋난다"며 “이 사진작가들을 고용한 언론사 국장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내 야당 맨친 “상원 불출마”…바이든에 영향 촉각

미국 민주당의 중도 보수파 조 맨친 상원 의원이 내년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맨친 의원이 ‘제3 후보'로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민주당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맨친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잘 키운 ‘스타트업’ 하나, 열 계열사 안 부럽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은 청년층에는 창업 기회를, 기업에는 신사업 아이디어 확보에 도움을 주면서 성장해왔다.현재 각기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 18개사를 발굴해 법무·마케팅·구매·재무 분야의 자문과 LG와 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 등을 지원한다.네트워크 활성화와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스타트업 관계자와 기업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옷에 붙이고, 손에 끼고, 입고…‘웨어러블’의 진화

배지처럼 옷에 ‘붙이는’ 웨어러블 제품이 나왔다.삼성전자도 올해 특허청에 ‘갤럭시 링'과 ‘갤럭시 서클'의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추정된다.일각에서는 내년 1월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링'을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이든·시진핑,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1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언론 전화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중국 정부도 시 주석이 다음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6면

가짜뉴스 심의 직원들 ‘후환 걱정’에 “원대 복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9월 말 신설한 임시 조직 ‘가짜뉴스 심의센터'로 파견 발령을 받은 방심위 직원들이 원부서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긴급·신속 심의’ 해당 여부를 직원들이 판단해야 하는데 ‘명확한 권한이 없는 일'을 하다가 향후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방심위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 소속 직원 4명은 지난 7일 방심위 노동조합을 통해 고충처리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고충을 신고했다.

유남석 헌재소장 퇴임…“헌법은 살아있는 나무”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재판관으로서 6년 임기를 마치고 10일 퇴임했다.유 소장은 이날 오전 헌재에서 열림 퇴임식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소장으로서 재직한 지난 6년의 시간은 참으로 영광되고 소중한 시간이자 올곧은 헌법재판을 위한 고뇌와 숙고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유 소장은 이어 “헌재는 현재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사회 다양한 가치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시대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헌법적 쟁점들이 제기되고 가치와 이해관계 충돌을 헌법재판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짚었다.

“특활비, 카드 원칙·최소 집행”…검찰 자체 지침에도 써 있어

검찰의 특수활동비 자체지침에도 기밀유지 필요성이 낮은 경우 원칙적으로 현금이 아닌 카드를 사용하고, 다른 명목으로 집행 가능한 경우 가능한 한 특활비로 집행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이 자료는 검찰 특활비 지침을 요약한 자료로 기획재정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 및 감사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계산증명지침’ 등을 준용한 내용으로 보인다.이 지침에 따르면 검찰도 업무추진비나 기타운영비, 특정업무경비 등 다른 비목으로 집행이 가능한 경비는 특활비로 집행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2023년 11월 11일 아침엔 영하로 ‘뚝’[오늘의 날씨]

2023년 11월 11일 아침엔 영하로 ‘뚝’ [오늘의 날씨

오늘의 부고 - 2023년 11월 11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1월 11일

전국 지자체 ‘빈대 퇴출’ 총력전

전국이 빈대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미 빈대 출몰이 확인된 지자체는 신속한 박멸을 위해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주요 시설물 소독·방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도 빈대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방제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6년 만에 ‘송알송알’…송이버섯 인공재배, 산불 피해지 첫 성공

고급 식자재로 국제자연보전연맹이 보존 상태가 ‘취약한 종'으로 지정한 송이버섯이 인공재배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산림과학원 관계자는 “2017년 5개, 2018년과 2019년 각각 1개, 2020년 21개, 2021년 2개, 2022년에 11개 송이버섯이 각각 돋아났으며 2023년에도 10개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산림과학원은 고성 산불 피해지에서 16년 만에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하기도 했다.

A8면

“이곳에서 누가 죽었나요?”[금주의 B컷]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국화꽃을 보고 지나던 시민이 물었다.7년 전 이곳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희생자가 발생한 지하철역과 주변을 둘러보는 ‘공공교통 다크투어'를 진행했다.

A10면

책상 빼고 다 먹는다? 홍콩 ‘이색 먹부림’[주식(酒食)탐구생활㉞]

‘먹는 것은 광저우에서'라는 뜻으로, 광둥요리의 위상과 명성을 입증하는 말이다.생선 부레로 만든 수프에 대구살을 넣은 만두, 해삼과 버섯으로 만든 페이스트리, 전복과 닭고기를 다져 연잎으로 감싸 오븐에 구운 파이, 채소와 버섯으로 새끼 돼지의 속을 채워 구워낸 광둥식 바비큐 등이 차례로 나왔다.한국에선 좀체 접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식재료로 만든 요리도 홍콩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A12면

왜 이 참기름집만 붐빌까 “귀신만 알겄지” 입담마저 구수한 장터[지극히 味적인 시장]

집에서 모과 청을 만들 때 비타민C를 조금 넣으면 먹을 동안 급격하게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지연시켜 준다.만들고 보름 지나면 향기로운 모과차를 마실 수 있다.모과차를 끓여 마시면 더 향기롭다는 인터넷 정보도 있다.

A13면

차보다 먼저…차보다 빨리 소소한 즐거움, 쏠쏠한 혜택이 도시에선 ‘자전거가 왕’이다[다른 삶]

아이들은 아파트 단지에 일렬로 주차된 노란 버스로 오가는 풍경이 익숙해 자전거는 주말이나 방과 후의 레저수단쯤으로 치부했다.베를린의 천차만별 자전거 인구를 보며 ‘나도 우리 아이와 저렇게 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원인 모를 도전 의식이 생겼고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그것도 그냥 자전거가 아닌, 아이를 태우기 피해 필요한 장비들이 한가득 장착된 자전거가 말이다.

가을과 모기의 공통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가을과 모기의 공통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적은 존중과 보상으로 지탱하는 현대사회의 돌봄을 묻다[안주연의 래빗홀]

1년 전부터 ‘육아 번아웃'에 대해 공부해왔습니다.사전 경험 없이 시작되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고, 퇴근과 휴가도 없이 일과 반복에다 역할 업그레이드를 거듭해야 하며, 위임도 어렵고 보상도 받기 힘든 육아는 소진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강연 질의응답 시간의 경험을 통해, 돌봄 당사자들을 위한 지지는 ‘돌봄의 경험에 대해 드러내어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A16면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나···“빈곤 대물림은 사회적 살인”[책과 삶]

우리는 ‘가난한 아이들'과 ‘가난한 어른들'은 알지만 가난한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지는 모른다.빈곤 포르노적 접근, 혹은 청소년들의 일탈과 폭력에 대한 선정적 접근을 넘어 이들이 어떻게 삶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장기적 관심은 부족하다.<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우리 사회에 부재한 ‘어떻게'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10년간 노력의 기록이다.

부정적 모성의 집합체?···누가 맘카페를 욕하는가[책과 삶]

맘카페 운영자인 저자가 밝히는 고백이다.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일명 ‘쿠션어’ 화법이 주가 된 것에 대해 “이용자에게 ‘엄마'라는 정체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어쩌면 맘카페의 둥글둥글함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 말한다.맘카페를 통해 종종 불붙는 불매 운동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엄마'로서 집단적 정체성에 기인한다고 추측한다.

노동·돌봄·정치…시간 다루는 건 권력[책과 삶]

‘저녁이 있는 삶'은 한국 선거사를 통틀어 손꼽힐 만큼 매력적인 슬로건이었다.이 슬로건이 울림을 준 이유는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활용하고픈 저녁 시간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있었기 때문이다.뷔커는 노동 시간, 돌봄 시간, 정치를 위한 시간 등 시간의 여러 양태들과 그 속성을 분석한다.

농익은 바나나에서 탄생한 상상의 ‘바나나족’ 연대기[그림책]

까만 밤, 거대한 노란 물체가 바다 한가운데 떨어진다.넘실대는 파도에 밀려 해변에 안착한 노란 물체는 바나나다.<바나나 왕국>은 바나나족과 바나나 왕국을 그린 판타지 일러스트북이다.

감정의 문화정치 外[새책]

A17면

박완서·박경리 등 ‘거목’들의 우정[책과 삶]

한국 문학의 거목 박경리와 박완서는 평생에 걸쳐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우정이 싹튼 것은 문예지 ‘한국문학'이 박완서에게 박경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하면서다.박경리는 답장을 보냈고, 오고 가는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친구가 됐다.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外[새책]

직장 동료 남녀 셋…‘흑막’은 누구?[책과 삶]

니타니는 아시카와의 케이크가 맛있다며 칭찬하지만 사실 매번 억지로 먹고 있다.오시오는 니타니와 아시카와가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알면서 니타니의 집까지 들어간다.아시카와는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아무 일도 없는 척한다.

“차드의 15세 소녀 15명 중 1명은 아이 낳다가 죽는다”[토요일의 문장]

이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출산 수 10만건당 임산부 사망 건수를 가리키는 임산부 사망률이다.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임산부 사망률이 542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햄릿도 꼬집은 ‘애도를 금하는 사회’[책과 책 사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즈음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어떻게 더 사과할 수 있느냐'는 고위공직자의 항변이 들린다.‘1주기'가 지나고, 딱 ‘10주기'가 아니어도 충분히 애도해야 하는 게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A18면

‘역전의 명수’는 박병호 아닌 오지환이었다

역전, 재역전, 그리고 다시 역전.5회말 오지환의 실책으로 3-4로 역전당한 LG가 6회초 공격에서 박동원의 2점 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2차전 똑같은 3-4 상황에서 역전 투런을 때렸던 박동원이 3차전에서 역시 투런 홈런을 쳤다.

‘전설’ 조코비치 또 대기록 쓸까

이번 대회에서 5경기 무패 달성 시 최대 1500점을 쌓을 수 있어,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역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조코비치가 조별리그에서 1승만 추가해도 1위가 확정된다.시즌 최종전이라 조코비치는 사상 최초의 통산 400주 1위 기록까지 작성하게 된다.조코비치가 우승을 추가하면, 투어 100승 고지에 2승 차로 다가서면서 새 시즌을 맞을 수 있다.

‘아직 안 끝났댔지!’ 임진희, KLPGA 시즌 최종전 2위 출발

시즌 3승으로 이예원, 박지영과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임진희가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최종전에서 우승 발판을 다졌다.임진희가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단독 다승왕에 올라 이예원의 전관왕을 저지하게 된다.임진희는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에쓰 오일 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경기 중 폭우로 취소돼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면서 이예원과의 대상 경쟁에서 아쉽게 2위로 물러나야 했다.

감독이 승리를 외치는데 왠지 불안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9개월이 흘렀다.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코치들과 40~50명의 국내외 선수들을 다각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했지만, 소속팀에서 부진한 선수들까지 대표팀에 붙박이로 자리매김한 부분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다.역대 A대표팀 사령탑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대표팀 세대교체의 키플레이어로 기회를 주면서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과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

실버슬러거 수상은 불발…김하성, 그래도 ‘최고의 한 해’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의 실버슬러거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로 뛰며 17홈런, OPS 0.749를 달성했다.실버슬러거 수상은 못했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위는 나야[포토뉴스]

이다연이 1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18번홀을 마무리하며 활짝 웃고 있다.

A19면

2023년 11월 11·12일[볼만한 주말영화]

시네마 = 2010년 8월5일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해 33명 광부들이 꼼짝없이 지하에 갇힌다.우연히 마주친 수학과 교수 램보가 윌의 천재성을 알아본다.램보는 자신의 대학 동기이자 심리학 교수인 숀에게 윌을 소개한다.

2023년 11월 11·12일[TV 하이라이트]

이날 방송에서 한혜진은 ‘1t 트럭'을 직접 운전해 시골집으로 향한다.집에 도착한 그는 곧장 닭장으로 가 갓 낳은 달걀을 꺼낸다.달걀프라이를 만들어 ‘유기농 시골 정식'인 ‘비빔밥'을 해 먹는다.

A20면

턱에서 딱딱, 턱없는 소리라고 무시 마세요

30대 직장인 A씨는 찬 바람 부는 계절이 오자 입을 벌릴 때마다 나는 ‘딱, 딱’ 소리가 유독 심해진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근육장애일 경우엔 주변 근육의 근막에 생기는 통증이 턱 전체를 넘어 두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초기 턱관절장애라고 의심해볼 수 있지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니다.

고혈압이라는데…병원과 집에서 잴 때마다 다른 혈압, 뭐가 맞을까[의술인술]

고혈압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혈압을 잴 때마다 들쭉날쭉한데 어떤 것을 믿어야 하냐'는 것이다.이처럼 진료실 혈압과 집에서 측정한 혈압이 다른 경우를 각각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이라고 한다.백의고혈압은 평상시에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다가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서는 높게 측정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불치에 가까운 뇌암 일종 교모세포종…면역거부 반응 없이 치료 가능성 확인

난치성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한 새 전략이 제시됐다.잘 알려지지 않았던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면 기존 면역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와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치료에 사람의 감마델타 T세포를 사용하는 동물실험 연구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A21면

유방암 수술 후유증 ‘림프부종’, 증상 전 잡는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겪는 대표적인 고충으로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꼽힌다.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검사법이 추가 연구를 거쳐 향후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면 림프부종이 나타나기 전 암 수술에 따른 미세한 순환 장애까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전재용 교수는 “림프 동역학 검사법이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림프액 순환 장애 초기 단계도 발견할 수 있어 부종이 더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라톤, 완주보다 중요한 것은 ‘회복’…최소 일주일은 하루 7시간 이상 자야

달리기 동호인이 증가하며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쉬면서 체력을 평소 상태로 되돌리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전상우 교수는 “마라톤은 관절과 근육에 최대치의 긴장과 압박을 주는 운동이지만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취한다면 무릎관절에 나쁠 것은 없다"며 “자신의 평소 체력을 잘 알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을 위한 마라톤을 하고, 완주만큼 회복에도 신경을 써서 필요하면 전문의의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시 겨울의 문턱…따뜻하게 입고 물 자주 드세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만성질환자는 심뇌혈관 질환도 유의해야 한다.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인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그 결과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음에도 ‘환절기’…하루 30분 산책을[톡톡 30초 건강학]

만약 매년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계절성 우울증 혹은 계절성 기분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일반적인 우울증의 주된 증상이 불면과 식욕 저하라면, 계절성 우울증은 과수면 및 식욕, 체중 증가가 특징이다.원인으로는 기분과 식욕, 수면 조절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일조량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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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의 묵언] 지휘자 김성진의 ‘경계 허물기’

김성진은 1998년 국악관현악단을 처음 지휘했다.강의를 듣던 정대석 거문고 명인이 KBS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해 달라고 불쑥 제의했다.국악은 잘 몰라도 악보가 있었다.

[여적]학전 소극장과 김민기

집 정리를 하던 중 오래된 책 사이에서 뭔가가 툭 떨어졌다.1995년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포스터였다.<공장의 불빛> <지하철 1호선>을 보며 사회를 배웠던 세대들에겐 희망을, 그 시절을 겪지 못한 이들에겐 용기가 됐던 학전과 김민기.

[시선] ‘사회’적 합의

고양이에 대해선 119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과 더 나아가 길고양이를 돕지 말고, 다 죽이자고 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한 사람의 세계는 태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몇 마리 고양이를 돕다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세계가 있다.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도시의 열망과 참사 사이

미술에 담긴 욕망을 살피다 보면, 노스탤지어의 어렴풋한 그림자 같은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작가는 군중 속 익명의 존재로 사라진 사람을 찾아 그렇게 그리곤 했다.대입 즈음 촌에서 도시로 상경한 작가 자신이 놓고 싶지 않던 초심의 자아 모습일 수도 있겠다.

A23면

[오건영의 경제읽기]연준이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

최근 “금리가 이렇게 높아졌으니 상당한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에게는 충격을 줄 수 있다.그러나 금리가 올라서 이자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경제의 성장이 강하다면, 그리고 경제 주체들이 더욱 많은 소득을 만들어내고 있다면 높은 금리 레벨도 견뎌낼 수 있는 내성이 생겨나게 된다.

[사설] 국가재정법 위반 혐의까지 받는 검찰 특활비

검찰이 매년 특수활동비 예산 잔액을 이듬해에 돌려 사용해 국가재정법을 어긴 정황이 드러났다.전년도 예산에서 쓰지 못한 돈은 법무부에 반환한 뒤 새해에는 새롭게 배정된 예산을 사용해야 하지만 검찰청은 연초에 ‘특활비 비밀 잔액'을 꺼내 썼다는 것이다.55개 검찰청이 이런 식으로 사용한 특활비 총액은 2억7000만원에 달했다.

[사설]이스라엘 빼고 하마스만 규탄한 윤 정부, 이게 가치외교인가

박진 외교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규탄"하면서 1만명 이상 민간인을 살상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박 장관은 지난 9일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도 우려를 표한다. 당사자들이 국제 인도법을 포함해 민간인 보호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사설]일회용품 규제 폐지 ‘날벼락’ 종이빨대 업체, 정부 책임져야

정부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 단속시행을 돌연 유예하면서 종이빨대 등 친환경 소비재 제조업체들이 ‘날벼락'을 맞고 있다.환경의 미래를 위한 일관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적정한 규제를 통해 변화를 촉진할 의무를 정부가 저버린 것이다.정부는 정책 번복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제조업체들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숨]페스티벌의 계절

이번 가을, 몇몇 페스티벌 현장에 방문했다.물론 기억에 가장 또렷이 남은 것은 조지, 티그랑 하마시안을 비롯한 무대 위 음악가들이었지만, 이렇게 느긋하고 풍요로운 분위기라면 그저 축제를 즐기러 언제고 찾아올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축제의 한 모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