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대국민 공공서비스 앱인 ‘정부24'와 지방행정 전산시스템인 ‘새올’ 등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9일 복구가 완료됐다.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는 현 정부의 모토에 난 ‘흠집'은 당분간 복구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치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 18일 오전 9시 정부24 서비스를 재개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새올 행정시스템을 재가동했고, 현장점검을 한 결과 현재 모든 서비스가 재개되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지방행정 전산서비스는 모두 정상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자 총성 멈추나…“5일간 전투 중단·50명 석방 합의 근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인질 240명가량을 석방시키기 위해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왔다.앞서 미국인 2명, 이스라엘인 2명 등 4명의 인질이 풀려난 바 있다.
미·일 정상도 중국과 머리 맞댄 APEC…‘한국만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관련 정상외교는 윤석열 정부 대외정책의 한계와 숙제를 확인시켰다.윤 대통령 취임 후 1년194일째인 이날까지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이 유일하다.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선 같은 기간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중국 주석의 국빈 방한을 포함해 4차례씩 회담했다.
수능 끝났어도 쉴 틈 없네…논술 치른 수험생들[포토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첫 주말을 맞아 대학별 논술·면접 고사 일정이 시작됐다.1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A2면
생성형 AI의 시초인 챗GPT를 출시한 미국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전격 해임됐다.오픈AI 공동설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이 팀을 이끌었다.오픈AI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그는 AGI의 위험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투자 유치 목적으로 개발 사실을 먼저 대중에게 알린 올트먼을 위협 요소로 봤다고 한다.
A3면
‘카카오 장애’ 때리더니…‘디지털 강국’ 명성 단번에 와르르
내년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 관련 사업 예산은 7925억원이 편성됐다.그러나 정작 정부 전산망은 올해 들어서만 3차례 먹통이 됐다.한국의 디지털 정부, 전자정부 시스템은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올해 잇따라 발생한 전산망 오류는 이 같은 명성에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안위, 23일 현안질의…이상민 장관 출석은 미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오는 23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된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행안위는 또한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는 전체회의에서 법률안을 의결한 후 전산망 마비 관련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당초 행안위 전체회의에는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관계로 고 차관이 대리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행정망 ‘먹통’ 사태, 사흘째 정확한 원인 못 찾아…‘업데이트 탓’ 추정만
정부 행정안전망 ‘시도 새올 행정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9일까지도 직접적인 장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발생한 새올 장애는 인증시스템에 연결된 네트워크의 문제 때문에 나타났다며 “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이 교체한 장비 등을 분석해 장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공무원들이 시스템 접속 때 인증을 위해 접속하는 GPKI 인증시스템에 네트워크가 연동돼 있는데 이 중 인증 요청을 원활하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L4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4면
야 “이상민 경질” 여 “또 장관 탓”…‘행정망 먹통’ 책임 공방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모두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를 비판했지만 온도차는 컸다.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바지 총리’ 뒤에 숨어 있지 말고, 국민께 직접 나서 사과드리시라. 이상민 장관이 이번에도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버틸지도 지켜보겠다"고 했다.강 대변인은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당장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 159명의 희생 앞에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어 하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즉각 경질하시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오는 30일 이전 정찰위성 쏠 듯…한국 정찰위성 발사 앞서 단행 가능성”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의 엔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오는 30일 한국의 첫 독자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전에는 북한이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한국은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을 발사체로 한 첫 독자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는 성공할 것이라는 대내외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 장관은 이와 대비해 9·19 남북군사합의로 한국의 대북 정찰감시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A5면
“전세사기보다 이재명 방탄 집중”…민주당에 쏟아진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9일 주최한 청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이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탄핵소추에 대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 이재명 수사팀장으로부터 방탄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유재호 전 성남시의원은 “민주당은 민주가 빠진 이재명 사당"이라며 “이 대표가 당에서 권력을 잡으면 그때 성남에서 만연했던 문화가 나라 전체로 퍼질 것으로 생각했고 지금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광주 토크콘서트에서 “광주도 이제 완전히 계열이 다른 신당을 한번 맞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훌륭한 정치인도 90년대에 신당을 해서 80석을 얻었는데, 신당으로 120석을 얻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제가 신당을 해서 광주에서 10%, 15%의 지지율만 받아도 굉장히 뜻깊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에는 광주에서 전남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그게 지난 대선에서 저의 가장 의미 있는 숫자였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의미를 찾아보려고 하는데 국민의힘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한 장관이 맡을 역할과 총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하태경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영남에서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간다면 당을 더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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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변 ‘츨롱’ 지역에 수놓인 동화책,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잘했어, 츨롱 친구들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90㎞가량 떨어진 크라티에주 츨롱에 있는 비알깐생 초등학교 교문에 들어서자 숫자 1부터 5를 세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담임 교사 파이삐 써이는 “이전에는 아이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교구가 생긴 뒤로 교실 안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한다"며 “교구를 빌려 가겠다는 학생도 있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교구를 집에 가져가서 공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오전 11시가 되자 교문 앞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끌고 온 학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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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씨는 매일 오전 6시 음료 운반용 카트를 밀고 폐지 수집에 나선다.유아차나 음료용 카트의 경우 무게는 비교적 가볍지만 수집한 폐지가 쏟아지기 쉽고,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폐지 양이 적어 여러 번 왕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은 지난 8월부터 폐지 수집 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운반구 제작·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머리 뒤로 손 올린 채 고꾸라진…73년 만에 찾은 ‘여순사건 유골’
73년 만에 세상에 나온 유골은 당시 비극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야산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과 관련해 집단학살된 민간인 유골을 발굴하는 작업이 시작됐다.전남도는 19일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의 야산에서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조사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침묵 복지부, 의사상·사고 면책 ‘당근책’만 속도
정부가 필수의료 위기 해결을 위해 한국 의사상을 도입하고, 의료사고 처벌 면제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의사단체 등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의 법적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한 탓에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고 주장해왔다.복지부는 필수의료 과목 기피 해소를 위해 협의체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들의 형사처벌 면제 확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9일 노조법 개정안 시행을 촉구하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를 출발해 서울고용노동청을 향하고 있다.
‘불법 주식리딩방’ 피해자가 사건 관련 수사자료를 비공개 처분한 검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이를 접수한 서울고검은 “해당 자료가 공개되면 검찰의 직무수행이 현저히 곤란해질 가능성이 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다른 피고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당할 수 있다"며 비공개 결정을 했다.해당 사건의 수사기록이 서울남부지검에 반환된 후 A씨는 재차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이 초등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는 동갑내기 친구인 초등학생 2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복도 방화문 밑에 고여 있던 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A9면
지난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초고난도 문항’ 없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게 출제 당국과 EBS 현장교사단의 평가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올해 수능이 ‘불수능’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킬러문항이 배제된다고 사교육이 경감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은 지난 16일 수능 출제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의 학부모가 자녀 한 명을 학교에 보내며 부담한 금액이 평균 862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자사고뿐 아니라 외고와 국제고의 학부모들도 매년 일반고의 10배가 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외고의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759만8000원, 국제고는 489만9000원으로, 각각 일반고의 16.3배, 10.5배 수준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폭설에 대비해 차도뿐 아니라 보도·이면도로 제설책을 강화하고, 도로 열선 설치를 확대하는 등 제설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보도와 이면도로는 범위가 넓은 데다 동주민센터 인력에 주로 의존해왔기 때문에 차도에 비해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이에 서울시는 보도·이면도로용 제설장비 300대를 추가로 투입해 총 500여대의 장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 11월 20일 전국 맑음…내륙 아침 서리[오늘의 날씨]
2023년 11월 20일 전국 맑음… 내륙 아침 서리[오늘의 날씨
A10면
민간사업자의 벽지 노선 운행 기피 등으로 농어촌버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완전 공영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강원 양구군은 벽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해 2025년부터 ‘농어촌버스 완전 공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농어촌버스 운영 방식은 ‘민영제'와 지자체가 적자분을 지원하는 대신 민간사업자가 노선 사용권 등을 위탁받아 운행하는 ‘준공영제’, 지자체가 직접 노선을 소유하면서 운영하는 ‘완전 공영제'로 나뉜다.
스마트폰으로 응찰·경매…충남 예산 ‘가축경매시장’ 바꾼다
충남 예산군이 축산농가가 경매시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낙찰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 가축경매 시스템'을 도입한다.예산군은 “오가면 신장리 일원에 내년 2월까지 ‘예산 가축경매시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41억원이 투입되는 예산 가축경매시장은 ‘스마트 전자 가축경매 시스템'이 구축된다.
강원도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북방항로 운항이 10년 만에 재개된다.속초시는 북방항로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강원도와 함께 신규 선사를 유치했다.북방항로 운항 선사인 제이에스해운은 오는 22일부터 1만6000t급 카페리인 오리엔탈펄 6호를 투입해 1주일에 2차례 속초~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며 승객과 화물, 차량 등을 운송할 예정이다.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이 지병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신고자의 전화기 두드리는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구급대를 출동시켜 생명을 구했다.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50분쯤 119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은 최장헌 소방위가 “119상황실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물었지만 신고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A12면
팔 피란민 수천명 있던 학교도 폭격…사상자 수백명 발생
유엔이 대피소로 지정한 학교마저 폭격당해 사상자 수백명이 발생했다.가자지구 북부 장악을 완료했다고 판단하는 이스라엘군은 곧 지상전을 남부로 확대할 계획이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상전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들었다. 매일매일 하마스의 작전 지역은 줄어들고 있으며, 남부의 테러리스트들도 이를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러시아 병역거부자 “폭력으로 복수 악순환 끊어야”
세계는 지금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또한 계속 격화되는 양상이다.이스라엘에서 15년 전 징집을 거부하고 현재 시민단체 ‘뉴프로파일'에서 병역거부자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르는 “지난달 7일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한쪽에서 민간인을 죽이는 행위를 하면, 반대편에선 폭력으로 복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년여 만에 방미, APEC 정상회의 마친 시진핑…미·중관계 안정화의 기틀 마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지난 18일 밤 귀국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9일 밝혔다.시 주석은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관계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다급한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눈에 띌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7년 4월 이후 6년7개월 만에 방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현안과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 제1야당 중국국민당과 제2야당 대만민중당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예정된 날짜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양측은 복수의 외부 여론조사와 각 당 내부 조사 결과를 참고해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 중 누구를 정·부 후보로 내세울지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국민당과 민중당이 어렵게 단일화에 합의해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는 것은 여론조사 오차범위 인정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A14면
NASA가 국가경제와 직접 연관된 일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U-2가 미·소 냉전시대 정보 전쟁의 첨병이었다면 ER-2는 미·중 신냉전시대 경제전쟁에서 기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첨병으로 나섰다.최근 NASA는 정찰기 U-2를 개조한 과학 연구용 항공기 ER-2를 이용해 지난 9월부터 자국 영토에 묻힌 광물자원 탐사에 나섰다고 공개했다.
연습도 실전이다…숨 쉬고 피 흘리는 ‘수술 연습용 마네킹’
영국 국방부가 전투 중 치명상을 입은 장병에 대한 치료 기술을 군의관들이 연마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 연습용 마네킹을 개발했다.최근 영국 국방부는 민간 의료계와 공동 연구진을 구성해 전투 중 외상을 입은 장병과 유사한 신체 상태를 구현할 수 있는 ‘수술 연습용 첨단 마네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지금도 의료적인 처치를 연습할 수 있는 마네킹은 많다.
미국에서 원자력을 이용해서 만든 전기로 움직이는 우주선이 고안되고 있다.특히 이 우주선은 군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어 향후에 장거리용 우주군함의 토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지난주 과학매체 뉴아틀라스 등은 미국 록히드 마틴이 미 공군연구소와 원자력을 사용하는 우주선을 설계하기 위한 33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대표적 뇌암 ‘신경교종’, 성장하는 원리는 ‘학습과 기억’…치료 실마리 기대[신경과학 저널클럽]
신경교종은 NMDA수용체는 가지고 있지 않고, 뇌유래 성장인자에 반응하는 수용체만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이에 몽제 교수팀은 뇌유래 성장인자를 통한 시냅스 강화 원리가 신경교종에 작동하는지 살펴보았다.뇌유래 성장인자를 신경교종에 접촉했더니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신경교종의 전기적인 활성화가 커졌다.
A16면
대학 연구팀 참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누가 웃었나
지난 10일 경기 용인의 자동차 경주장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5’ 3대가 트랙 위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대회 명칭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각 대학에서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석·박사 과정의 연구팀들이 현대차가 제공한 아이오닉 5를 개조해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로 만들었다.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 자율주행으로 서부 오프로드를 달리는 ‘다르파 그랜드 챌린지'가 열린 바 있고, 2021년부터 자율주행차 2대가 각각의 차선에서 서로 속도를 겨루는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내연차 느낌의 전기차…울컥거림 없이 편안, 가성비도 매력
KG모빌리티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토레스 EVX'를 지난 9일 타봤다.주행감은 전기차라기보다는 내연기관차에 가깝게 느껴졌다.다른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급가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토레스 EVX는 깊게 밟아야 가속력이 느껴져 오히려 익숙했다.
A18면
대통령 질타 후 야당 법안 발의…급물살 ‘은행 횡재세’ 찬반 가열
고금리에 힘입어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둔 은행권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 논의가 물살을 타고 있다.‘금리 1%포인트 이상 상승 시 20% 넘는 초과이익의 10%’ 등 부담금 수준을 고정한 기존 횡재세 법안들과 다르다.나원준 경북대 교수는 “민주당의 횡재세 법안은 실효성이 없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도 하지 않을 만한 수준"이라며 “이대로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당초 횡재세 취지를 살리기 어려워 상징 입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사기 가담 공인중개사'에 대한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가 이미 위법행위가 적발된 공인중개사 880명을 대상으로 재점검에 나선다.하지만 기존 점검에서 적발된 공인중개사의 절반은 ‘경고·시정’ 처분에 그친 데다 전세사기 연루 혐의로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중개사들도 있어 단속 실효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방안 후속조치'로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전세사기 의심 공인중개사에 대한 3차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기업부채 수준이 3개월 만에 세계 4위에서 3위로 상승하고 증가 속도도 세계 2~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한국의 기업부채 증가 폭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계 2위였다.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기업부채 비율은 5.7%포인트 높아져 러시아와 중국 다음으로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12년 동안 짬짜미로 가격을 담합하고 담합 유지를 위해 서로 물건까지 사준 드라이아이스 제조·판매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6개사는 국내 드라이아이스 시장을 100% 점유해왔는데 이들 업체의 담합 동안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총 5차례에 걸쳐 인상됐다.2007년 1㎏당 최저가 310원이던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2019년 580원까지 올라갔다.
A19면
모바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변도였던 국내 게임업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의 키워드는 장르·플랫폼 다각화다.지스타는 게임사들이 연말 혹은 내년에 출시할 신작 게임들을 대중에 공개하는 자리로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에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영패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패션 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2019년 5% 안팎에 그쳤던 영패션 매출 신장률이 올해 들어 10%로 올라섰다.
‘롤드컵’ 광화문서 응원 보람있네…한국 ‘T1’, 중국팀 꺾고 우승[포토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이날 국내리그 LCK의 T1은 중국 LPL의 웨이보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SK텔레콤이 반려동물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호주와 싱가포르 최대 의료기기 유통업체들을 통해 현지에 공급한다.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 17일 호주 최대 의료기기 유통업체 에이티엑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에이티엑스는 다양한 의료영상장비를 호주 내 동물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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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드라마 OST’가 아니라 ‘웹툰 OST’ 시대
청량한 멜로디에 운동 경기의 한 장면을 묘사하는 듯한 가사.지난 7일 발매된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신곡 ‘페이드어웨이'는 고등학교 농구부를 배경으로 한 네이버웹툰 <가비지 타임>의 OST다.OST는 웹툰이 연재되는 플랫폼에서 먼저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지만, 음원 제작사 측에서 갖고 있는 곡이 특정 웹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먼저 협업을 제안해 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 히어로가 나온다···‘라바’ 감독의 새 애니 ‘히어로 인사이드’[인터뷰]
히어로를 소환할 수 있는 코믹북이 있다.맹 감독은 “한국 시장이 좁지 않나. 처음부터 글로벌로 가자고 생각하고 기획했다"고 말했다.CJ ENM과 라바 제작사인 투바앤을 나와 맹 감독이 설립한 밀리언볼트에서 공동 기획했지만, 메인 작가로 미국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에 참여한 제이크 골드먼을 기용한 것은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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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찾은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 1층 곳곳에는 20년 전 명동성당 앞에서 농성하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현재 한국의 이주노동자 정책이 “20년 전보다 후퇴했다"고 입을 모았다.20년 전 그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제발 바꿔달라'고 외쳤던 때와 비교해 이주노동자 정책이 뒷걸음질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내에게 언론들 지나친 관심”…일 피겨 스타 하뉴, 결혼 석 달 만에 이혼
일본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가 결혼 3개월 만에 이혼한 사실을 발표했다.하뉴는 “이에 결혼 생활은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이혼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전 아내와 가족, 관계자들에게 비방이나 무분별한 취재 활동은 삼가달라"고도 했다.하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연속해서 금메달을 딴 피겨계의 슈퍼스타다.
일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인은 1928년 태어나 1947년 창가학회에 입회했다.창가학회는 일본 니치렌종 신도들이 조직한 종교단체다.
영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영국 대표 소설가로 꼽힌 수전 바이엇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1990년 베스트셀러 <소유>로 부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 박경리문학상, 201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빅토리아 시대 두 시인의 사랑을 다룬 소설 <소유>는 2002년 귀네스 팰트로 주연의 <포제션>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11월 20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1월 20일
전태일재단과 경향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회평론, 한국작가회의가 후원하는 제31회 전태일문학상 및 제18회 전태일청소년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렸다.시 부문에서는 안철수의 ‘소음 공장’ 외 2편, 소설 부문에서는 조수현의 ‘개미인력 남쁘로모따’, 르포 부문에서는 박도제의 ‘애완견이 된 감시견'이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을 마친 뒤 전태일문학상과 전태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이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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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 결승에서 일본에 석패했다.한국이 3-2로 앞선 10회말, 일본은 선두 타자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마무리 정해영을 올린 한국은 4번 타자 마키를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 예선 3차전에서 6-1로 승리한 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특히 최승용은 호주, 대만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패기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오원석도 이의리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일본전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했다.
지는 법을 잊어버린 프로농구 원주 DB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DB는 다소 느슨해진 소노 수비를 뚫고 박인웅과 강상재의 연속 3점슛으로 92-87로 달아난 뒤 경기 종료 1분20초 전 재차 강상재의 3점슛이 폭발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안양 정관장은 안양 홈경기에서 정효근의 3점슛을 앞세워 부산 KCC를 84-74로 꺾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번외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다.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하고 발목 수술을 받았다.이후 수차례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서서히 회복하고 있음을 알린 우즈는 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보다 앞서 엘리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복귀전으로 선택했다.
클린스만호 중국행…6년 만에 ‘창사 참사’ 오명 씻어낼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6년 만에 중국 원정에 나선다.공항을 찾은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떠난 선수들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한 한국이 중국까지 잡는다면 C조 1위를 굳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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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가면 마천루도 보고 트레킹도 하고…EBS1 ‘세계테마기행’
대만은 한국의 경상남북도 면적에 인구 약 2300만명인 작은 섬나라다.세련된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대만은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전통적인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EBS 1TV <세계테마기행>이 대만으로 떠난다.
이에 아내는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랑 같이 잤다"고 전한다.아내의 발언을 듣고 출연진은 깜짝 놀란다.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향해 “너무 큰 문제인 것 같다"며 “치명타를 주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한다.
한편 팀은 꿈을 위해 떠난 런던에서 메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과연 팀은 메리와 완벽한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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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의 나락 한 알] 팔레스타인을 더 많이 이야기하자
“존재가 저항이다.” 2014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 갔다.1948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땅 대부분을 무력으로 점령한 이스라엘, 대항 수단이 자신들의 존재뿐인 팔레스타인.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존재마저 지우겠다는 듯, 연일 폭탄을 퍼부었다.
[우리말 산책] 못난 왕의 의심이 만들어낸 ‘손돌바람’
인조가 물살이 잔잔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 했지만, 손돌은 계속 물살이 거친 곳으로 노를 저었다.이에 인조는 자신을 해하려는 것으로 의심했다.손돌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인조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 성소수자의 모습이 희망과 함께 떠올랐다.오래전부터 비영리단체에서 인권 관련 모금을 기획하고, 제안하고, 기금을 조성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기부 참여가 곧 사회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라고 믿기에, 기부를 제안하는 일은 곧 낯선 누군가에게 함께 희망을 만들고 위기를 넘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 황지우는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고 노래한다.다행스럽게도 2019년 발매된 2집 앨범 <전설>에 수록되면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됐다.다소 다른 분위기의 노래지만 그룹 넥스트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에서 작사가인 신해철은 “다시 시간을 돌린대도 선택은 항상 너야/ 힘겨운 시간은 왠지 천천히 흘러/ 하지만 우린 함께야"라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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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권의 손길] 절차에 대한 무시, 국민에 대한 무시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행위와 결정의 공정성을 만드는 핵심은 뭘까?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절차다.이런 이유로 이곳에선 절차 그 자체가 힘 있는 자들이 자의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가로막거나 그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지금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공단 본사 앞에서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단식을 하고 있다.이 판결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도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것은 모든 상담원이 소속 기관 노동자가 돼야 한다며 싸우는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인 셈이다.고객센터를 소속 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한 약속이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외하면 어떤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 행사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뒤섞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나름대로 책을 만들며 살아왔지만, ‘독립출판'이라는 말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일반적으로 작가나 예술가가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대형 출판사를 비롯한 기존의 출판 구조에 의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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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을 악으로 볼 수도, 선으로 볼 수도 없는 이유다.악을 때려잡는 정의의 사도, 검찰의 직선적 리더십은 사정에 국한되어야 한다.검찰 리더십은 통치에는 어울리지 않고, 경제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남보다'라는 변수가 개입해 사람과 사람이 위아래로 분류되면 실수한다.들떠도 되는 건, 응원하는 야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정도일 거다.그것도 고함 크게 지르며 평소라면 하지 못할 행동을 잠시 하면 될 일이다.
낡은 다락방에는 온갖 ‘부서진 잡동사니'가 넘쳐났지만, 그것들로 그는 한때 풍요로웠을 것이다.‘낯선 폐품 더미'나 ‘망가진 물건들'을 슬픔처럼 차곡차곡 쌓아놓은 다락방 쪽문으로 별들이 기웃거리고, 붉은 해가 기침하며 지나가고, 온갖 신들의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을 것이다.다락방이든 성소든 그것이 자신의 영혼이었다는 것을.
2003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유시민 의원이 ‘노타이에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나 의원 선서를 하려 했다.‘백바지'와 ‘따릉이'로 대표되는 청년 정치인 콘셉트에 ‘한동훈 패션'이 포함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내에서조차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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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나와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고, 대학졸업장이 예전 가치를 잃은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괜찮은 일자리들은 그보다 훨씬 전에 아래에서부터 사라졌지만, 청년 취업난과 실업 문제가 대두된 것은 대졸자, 특히 수도권 상위권대 졸업자의 취업위기가 가시화되면서부터다.특정 계급의 위기가 교육의 위기나 대학의 위기를 대표하게 되면 애초에 ‘증서 없는 사람들’ ‘학벌 없는 사람들'과는 무관한 이야기가 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방향타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혁신위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기조 쇄신과 수직적 당정관계 변화라는 핵심 과제를 회피하고, 여당이 ‘윤심'의 그늘에 갇혀 있는 현실 탓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수평적 관계로 거듭나도록 하고, 윤 대통령 실정을 바로잡는 것이 인요한 혁신위에 부여된 핵심 과제였다.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인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앞으로 획기적 변동이 없는 한 이런 중요한 일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장과 부위원장 ‘둘'이서 결정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5인체제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붕괴된 것은 대통령이 법적 절차에 따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최민희 상임위원 내정자를 임명 거부함으로써 시작됐다.
[사설]한·중 정상회담 불발된 APEC 회의, 대중국 외교 재점검 계기 삼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및 한·일 정상회담 등을 가졌다.대통령실은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했지만, 중국 측이 미·중 정상회담에 에너지를 집중하려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번에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설] 의대정원 발표는 미루고 ‘의사상’ 만들겠다는 윤 정부
보건복지부가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한민국 의사상’ 도입을 추진 중이다.열악한 필수의료의 구조적 해법인 의사인력 확충 방안은 차일피일 미루더니 느닷없이 의사 포상을 하겠다니 분별없는 일처리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16일 복지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의사상'은 고위험·고난도 분야 수술 실적과 근무경력을 비롯해 필수의료 분야의 기여도를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