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그는 “유리컵을 쓰다 다시 일회용 컵을 쓰는 카페는 재방문하지 않는다. 온라인을 통해 어떤 카페가 플라스틱 빨대를 쓰는지, 종이 빨대를 쓰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환경부가 지난 7일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에 대한 사용 규제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돌연 발표한 뒤, 시민들 사이에서 “환경에 역행하는 환경부에 맞서 시민들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종이컵 대신 텀블러 같은 다회용기를 쓰고, 종이 빨대 사용 카페를 찾는 등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48일 만에 포성 멈춘 가자…단 4일 ‘짧고 불안한 평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 96시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도 이날 오후 4시쯤 석방된다.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인질 50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연 2.2% 주담대 가능한 ‘무주택 청년 청약통장’ 나온다
저축할 때는 4.5%의 금리를 주면서 대출이 필요한 경우 연 2%대 금리로 분양가의 80%까지 돈을 빌려주는 무주택 청년 전용 청약통장이 나온다.청년 전용 청약통장 신설, 청약통장과 대출 연계 지원, 출산 시 추가 혜택을 부여하는 생애주기 주거지원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이번에 신설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현행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보다 가입 대상은 넓히고, 저축 이자와 납입 한도는 늘어나는 상품이다.
A2면
모바일신분증도 ‘먹통’…정부, 원인 파악·대책마저 ‘셧다운’
국가 기관 전산망이 24일 또 장애를 일으켰다.행정 전산망이 먹통됐던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 동안에만 4번째다.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당시"인증서버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비 오류"라며 “이중화 장비도 순차적으로 오류를 일으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이컵·빨대 규제 푸는 게 맞을까?…국민 77%가 “아니요, 더 강화해야”
국민 10명 중 8명은 정부 차원의 일회용품 규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조사 결과를 보면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1.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일회용 종이컵·빨대 사용 규제에 대해선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77.1%,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가 12.1%, ‘완화해야 한다'가 10.8%로 각각 집계됐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등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이 대전·광주·울산·세종 등으로 확대된다.대전·광주·울산·세종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1년간의 계도를 거쳐 시행되는 것이다.정부는 2020년 12월 수도권, 2022년 12월 부산·대구, 올해 대전·광주·울산·세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확대해왔다.
A3면
‘이준석 창당, 좋게 본다’ 38%로 상승…총선 파괴력 커지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8%,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48%라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3~14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16.2%가 ‘이준석 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당을 만들면 24%가 ‘지지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대구·대전 찍고 울산 간 한동훈…‘총선 리허설’ 비판 도마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찾아 “산업화를 시작한 대구시민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기차 시간을 3시간 미루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다.지난 21일 대전에선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 된 곳"이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일부 위원 사퇴설 소동이 24일 발생했다.전날 혁신위 회의에서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의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에 대한 응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혁신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한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A4면
나흘 앞으로 다가온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부산엑스포의 막판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했다.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방위권 행사”…딸 주애와 로켓 발사 축하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방문해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순간도 멈출 수 없는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말했다.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1형’ 발사 성공을 이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방문해 과학자, 기술자, 간부 등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신형 운반 로켓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도래한 우주강국의 새 시대를 예고하며 솟구쳐 올랐다"며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을 우주의 감시병으로, 위력한 조준경으로 배치한 경이적인 사변"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손배소 항소심 승소’에 일 “매우 유감…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 법원이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일본 언론들은 이번 판결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입게 될 타격을 주시하고 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판결과 관련해 “국제법과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명백하게 반하는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북 ‘만리경 1호’ 매일 지구 15바퀴 돌아…한반도 인근 상공은 2~4회 통과
북한이 쏘아 올린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상 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15바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만리경-1호가 궤도에는 안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위성이 통신하는 것과 위성의 모습 등을 포착해서 종합해야 위성체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3~4일 정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A5면
안도와 슬픔의 4일…가자 주민들 “잠시나마 영혼 회복할 시간”
48일간 세차게 몰아치던 폭격이 잦아든 2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잠시나마 되찾은 평화 속에서 안도와 슬픔이 교차했다.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가자지구 주민 칼레드 로즈는 이날 알자지라에 “계속되는 폭격에 지쳤다"면서 “나흘간의 휴전으로 우리는 영혼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만 야권 단일화 ‘무산’…내년 1월 총통 선거 ‘3파전’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다.친중 성향인 국민당과 민중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해 각각 부총통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채 단일화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양당이 정·부 후보를 확정해 각각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두 야당이 이날 각각 부총통 후보를 지명해 후보 등록을 마침으로써 총통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인터넷은행 3사,‘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최소 30%’ 목표 달성할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 기한을 한 달여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토스뱅크는 총여신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분기 기준 34.46%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40.37%에서 지난 1분기 42.06%까지 높아졌으나 2분기에 38.5%로 낮아졌고 3분기에 다시 감소했다.
일자리 증가세 5분기째 둔화…20대 일자리 1년 새 6만개 줄었다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세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축소됐다.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보건·사회복지업 위주의 고령층 일자리였다.2분기 일자리 증가분을 연령대별로 보면 29만개가 60대 이상 일자리로 집계됐다.
SK그룹이 넷제로 조기 달성을 이루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을 체결했다.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9개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 PPA를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지난해 9월 도입된 재생에너지 직접 PPA 제도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A6면
22돌 맞은 국가인권위는 지금 ‘적체·독단·막말·쟁송’ 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설립 22주년을 맞았다.김 위원은 지난 9월 군인권센터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군인권센터 관계자가 김 위원을 두고 "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윗선 개입이 의심된다"고 발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주도면밀하게 범행해 심신미약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진술도 자주 달라져 신빙성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정씨는 지난 5월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A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11월 25일
수능 부정 적발 감독관 찾아가 “인생 망가뜨려 주겠다”…교육당국, 학부모 고발
한 학부모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의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감독을 맡았던 교사를 찾아가 부당한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는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으로 명예훼손, 협박 등의 범죄행위로 보인다"며 “해당 학부모를 즉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감독관은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해당 학생의 부정행위를 적발했고, 이 판단에는 감독관 3명 모두 합의했다"며 “이의가 있을 경우 공식적인 이의신청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 연합뉴스TV·YTN 최대주주 변경 ‘부랴부랴’
방송통신위원회가 연합뉴스TV, YTN 등 보도전문채널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방통위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을지학원이 지난 13일 신청한 연합뉴스TV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 심사를 시작했다.일부에서는 여권 추천 위원 2인만으로 구성된 방통위가 이날 사업자 의견 청취 후 25일 심사를 끝내고, 이르면 오는 27일이나 28일 전체회의에서 의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3년 11월 25일 아침 기온 영하권으로[오늘의 날씨]
2023년 11월 25일 아침 기온 영하권으로[오늘의 날씨
A8면
“짐을 보러 온 게 아니었느냐?” 게임의 광장이 된 대왕의 뜰[금주의 B컷]
고백부터 하자면, 친구들을 따라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한두 번 해보긴 했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알맞은 타이밍에 캐릭터의 기술을 쓰고, 섬세한 제어를 하기엔 선천적으로 ‘게임 DNA'가 없는 탓이었다.광장을 지켜온 세종대왕님 옆에 나란히 놓인 게임 캐릭터 ‘티모'의 위용이 대회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A10면
제주 한달살이 중인 요리사 박수현씨는 메밀 빵을 맛보고 한입에 반했다.새벽같이 일어나 빵을 굽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정작 다른 빵집과 교류할 일이 없었다던 이들은 이번 ‘빵빵한 제주밭한끼’ 프로젝트를 통해 든든한 유대를 쌓았다.김유정씨는 가는곶세화의 제주 푸른콩 사워도를, 김봉선 대표는 ABC에이팩토리베이커리의 메밀포카치아를, 양소형 대표는 아사라베이커리의 건강하고 토핑 많이 들어간 빵을, 박은미 대표는 빵귿의 메밀브로트와 고사리버터를, 디저트 전문인 김성자 대표는 다른 네 곳의 식사빵을 ‘내돈내산’ 하고 싶은 빵으로 꼽았다.
관광공사와 교통업계는 지난 5월31일 총 8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철도, 고속버스, 택시, 공항버스, 렌터카 등 교통수단을 외국어로 예약하고 해외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오고 있다.먼저 SR은 SRT 외국어 예약·결제 시스템을,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과 티머니는 글로벌 OTA ‘클룩'과 손잡고 고속버스 예약·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다.티맵모빌리티는 전국 공항버스 예약 서비스에 이어 외국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며, 롯데렌탈은 외국어사이트를 통해 렌터카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A11면
‘못’ 사는 게 아니고 ‘안’ 산다는, 미니멀한 환상[인스피아]
하지만 가끔 이런 삶의 태도는, 그냥 테트리스처럼 맞는 자리에 꼭 박혀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나무토막처럼 만든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과연 이처럼 물건에 대한 안목 없이 가성비만 따지는 것이 내 삶에도 ‘긍정적'인 것일까.주위에 10년 쓴 물건조차 찾아보기 힘든 나는, 삶을 빌린 것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단순한 열망>,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등을 지팡이 삼아 미니멀리즘과 안목에 대해 해찰해볼까 합니다.
A12면
온양읍은 온산읍과 청량읍과 마주하고 있어 울주군에만 6개의 읍이 있다.보통 군 단위에는 많아야 두서너 개다.여섯 개의 읍이 있으니 사방팔방 교통 표지판에 읍이 보이는 게 당연했다.
A13면
어떤 고기가 맛있는지는 알아도 ‘동물이 뭘 먹고 사는가’엔 관심 없다[우당탕탕 귤엔터]
너구리와 족제비를 연달아 만나며 야생동물이 도심에 있어도 괜찮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야생동물을 구조하는 곳에 문의를 넣어보니, 도심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야생동물이 함께 산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부상을 당해 도움이 필요한 야생동물만을 구조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그사이 너구리와 라쿤 그리고 페럿과 족제비에 대해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범주가 반려동물이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만년 결심 보드'를 아시나요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세상과 나의 상호작용을 써내는 글솜씨[신새벽의 문체 탐구]
“좋은 소설은 불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무지를 숨기지 않고 행하는 탐구의 기록처럼 보인다. " 출판편집자 김영준의 소설론이다.최근 번역 출간된 <이지 뷰티>는 추천사가 책을 읽을 완벽한 동기를 제공한다.작가 김원영의 글은 삶을 관조하는 이방인들에게 바로 말을 걸며,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함을 불러일으킨다.
A16면
‘우드와이드웹’으로 연결된 숲···‘생각하는 나무’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책과 삶]
나무가 뿌리의 진균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그를 통해 소통하고 양분과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현재 생태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1997년 네이처에 표제작으로 실린 시마드의 삼림 생명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의 연결성과 소통에 관한 연구 논문은 숲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킨 기념비적 논문이다.네이처가 ‘우드 와이드 웹'이라고 이름 붙인 이 연구는 나무와 나무, 나무와 숲 전체가 이끼나 곰팡이 같은 진균을 통해 연결되며 이를 통해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물질에서부터 신경 전달물질까지 전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이디어를 기다리는 저자의 모습은 텅 빈 의자로 표현된다.44종의 동물은 작가 내면의 아이디어들이다.의자 주위를 맴도는 많은 동물들은 하나같이 불완전한 모습이다.
핵개인의 시대…21세기 사람들의 연결 고리는 ‘팬덤’[책과 삶]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다가올 미래가 ‘핵개인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다양한 팬덤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21세기가 ‘고립된 개인의 시대'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한다.<팬덤의 시대>는 이런 그의 주장을 담은 책이다.
1973년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이 주도한 한 실험이 정신의학계를 뒤흔들었다.이 때문에 이 책을 마주친 사람은 얼핏 ‘로젠한 실험'의 권위에 기대, 현대 정신의학에 얼마나 구멍이 많은지 일침을 날리는 책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될 수도 있다.하지만 이 책은 ‘로젠한 실험'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정신의학계를 둘러싼 논란 속 진정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의 복잡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한다.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 外[새책
A17면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육수와 김치···겨울을 이기고 살아내는 힘[책과 삶]
인생에 스산한 가을과 메마른 겨울이 찾아올 때가 있다.소설에선 정연보다 먼저 엄마의 칼국수가 주는 ‘담백한 포만감'을 아는 이가 있었다.영준은 정연 엄마가 키우던 강아지의 집을 만들어주면서, 정연은 영준에게 엄마의 칼국수를 엉성하게 재현하면서 한발 한발 가까워진다.
셀럽이든 공공이든 ‘독서 열풍’ 계속 불어다오[책과 책 사이]
‘쇼펜하우어’ 책은 연말연초 1등을 차지하던 트렌드 책을 눌렀으며,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담은 책도 눌렀다.판다 푸바오에 관한 책도 쇼펜하우어를 당해내진 못했다.서점가의 베스트셀러 10위 내에는 또 다른 쇼펜하우어 책도 보인다.
영국 런던의 뱅골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줌파 라히리는 영어로 생각하고 연구하고 글을 쓰던 사람이었다.자신이 이탈리아어로 쓴 소설을 스스로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옳을지에 대한 고민부터 흥미롭다.라히리는 “주어진 언어로 쓴 글은 보통 그 상태로 남아 있지만, 번역은 그것이 다른 모습을 띠도록 강제한다"면서 “난관이나 방해물이 없는 무조건적인 개방은 나를 자극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과 우연으로 이뤄진다.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의 신작 은 주인공 퍼거슨의 삶을 ‘평행우주'처럼 네 가지 버전으로 그린다.
A18면
한국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공격수 중 하나인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한·일전에서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목표로 하는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첫 여정인 23세 이하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숙적 일본과 마주한다.한국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서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키움은 지난 22일 이정후의 의료 기록을 KBO 사무국에 제출했다.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 의지를 공표한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확인한다.
SK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두 번째 시즌인 2022년 KBO리그에서 역대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역사를 쓰며 정상의 자리에 섰다.SSG가 지난달 31일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자, 구단의 행보에 물음표가 찍혔다.지난 시즌 우승과 함께 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 등 현역 감독 최고의 대우로 3년 연장 재계약을 한 김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욕설 파문’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 KBL ‘역대 최대’ 1000만원 제재금
상대 팀 코칭스태프와 직원에게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한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이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한국농구연맹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 감독에게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지난 19일 원주 DB와의 2023~2024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 직후 구장 복도에서 상대 팀 김주성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향해 폭언했다.
안영준이 제대하며 가세한 프로농구 서울 SK가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SK는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DB와의 홈경기에서 안영준, 주득점원 자밀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86-80으로 이겼다.40점 차로 대패한 시즌 첫 맞대결을 설욕한 SK는 4연승으로 시즌 8승째를 거두며 순위도 2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A19면
방송에서 곽튜브는 운동을 위해 한 수영장을 찾는다.“내가 운동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그는 일대일 수영 강습을 앞두고 선생님에게 줄 ‘빼빼로'를 준비한다.이후 “선생님 주려고 샀다"며 선물을 건넨다.
설사병을 앓던 간첩은 산에서 변을 보던 중 순찰을 돌던 군인에게 들켜 총격전을 벌인다.이를 계기로 정부는 설사병을 ‘간첩에 의한’ 불순한 병으로 규정하고 하필 이때 낙안이도 설사병을 앓는다.불안한 한모는 “우리 아들은 간첩이 아니다"라며 낙안이를 안고 제 발로 경찰서로 향한다.
A20면
중증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이 동반된 환자를 동시 진료할 수 있어 복잡하게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내·외과 병동에서 급성기 내과 질환이 있거나 수술·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조증, 정신증이 발병하면 행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중앙대병원 통합 케어 병실 전담 전문의인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병원의 병동 시스템상 이런 환자에 대해선 행동조절이 어려워 치료가 미뤄지거나 심하면 자살·자해·폭력 사고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폐쇄병동에선 내과적 상태를 지켜보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 있고, 현재의 협진 시스템도 한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통합 케어 병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 중 가슴 통증…대부분 저절로 낫는 ‘식도염’[30초 톡톡 건강학]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중 상당수가 치료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슴 통증이 생겨도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니,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말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대개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근시는 국내 소아·청소년 인구 중 60% 이상에서 나타난다.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드림렌즈 외에도 아트로핀 안약을 눈에 넣거나, 일회용 이중초점 소프트렌즈를 끼는 등의 방법도 쓰인다.이러한 치료법들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무조건 하는 것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A21면
김 교수는 학회 발표 논문 자료에서 “지속해서 껌을 씹는 행위는 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정신의 이완 작용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껌 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이상직 위덕대 건강스포츠학부 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해 뇌 기능을 향상하고, 지적 능력 향상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A22면
[사유와 성찰]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사이에서
그 변화 과정에서 조건을 따라가려는 원심력과 본질을 지켜내려는 구심력이 팽팽히 맞선다.디지털 문화가 체화된 이른바 ‘MZ세대'라고 하는 이들의 감각과 세계관은 때때로 전통적 가치나 생활방식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허다하다.예를 들어, 학인 스님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당장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옳은지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내가 도대체 언제 저런 말을 했을까 생각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자신의 딥페이크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하자,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소숙희'라는 자막을 넣고 손석희 전 JTBC 보도담당 사장의 영상을 이용한 딥페이크 광고도 있다.얼마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딥페이크 영상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딥페이크 사진이 화제가 됐다.
다만 화가의 의도는 시선이 단순히 거기 머무르게 하지만은 않았다.화면 속에 거울을 두어 투영의 공간, 탐구할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그림을 보는 시선의 방향은 거울로 이동하고 반사되어 이곳을 비춘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며 두 계절의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졌다고 해도 그 사이에 가을이 있다.정신질환 환자라는 나의 ‘커밍아웃'이 나를 향한 불신이나 배제, 따가운 시선과 같은 위협으로 돌아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정신질환이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예상할 수 없는 병이라고.
A23면
태어났을 때부터 한 문화 안에서 살아가다보니 거기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친근하고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특정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기 문화의 냄새에 익숙하고 그것에 안정감을 느낄 것은 당연하다.어쩌면 프랑스 같은 유럽 나라들의 거리에서 풍겨오는 영 좋지 못한 냄새도 이 익숙함 때문은 아닐까.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로 창립 22돌을 맞았다.김 상임위원의 ‘직무유기'로 소위에 쌓인 안건은 지난 20일 현재 270여건이라고 한다.인권위원의 자격에 어울리지 않는 상임위원들의 전횡을 이대로 좌시하면 인권위는 “사람들이 점점 찾지 않는, 의미 없는 기관"이 될 수밖에 없다.
[사설]안정적 상황관리 주문을 ‘스톡홀름 신드롬’으로 모는 신 국방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는 남북합의를 남측이 먼저 깬 첫 사례'라는 경향신문 보도를 두고 “강도를 옹호하는 전형적인 스톡홀름 신드롬에 입각한 편향된 기사"라고 말했다.신 장관 발언은 경향신문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시민들 전반을 향하고 있기에 허투루 넘길 수 없다.신 장관은 보도의 사실관계가 틀렸다고는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하려는 정부와 국민의힘의 움직임에 동조할 모양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재계는 중대재해법을 확대 시행하면 사업주 형사처벌로 기업은 폐업하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반발한다.노동자 16명에게 화학물질 상해를 입혀 중대재해법 ‘1호 기소'가 된 기업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초범이라는 이유로 최저형량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게 관행화되고 있는 판국이다.
이 차는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갈 수 있고 어디든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얼마 전엔 초등학생 아이들이 우리 차는 왜 이렇게 작냐고 불평해서 한마디 하려 하자, 그는 이 차가 너희 휴대폰보다 싼 것이라고 하며 웃었다.아이들은 그런 차가 어디 있느냐며 거짓말 말라고 함께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