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야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재발의한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사퇴를 ‘뺑소니'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편향된 국회 운영을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5월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을 당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유를 직접 설명한 것과 대비된다.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때가 아니라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서야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세 번째 거부권 정국을 초래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들, 개도국 환경 복구 지원 물꼬…COP28,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출범
선진국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연료 사용 등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개발도상국들이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1995년 시작된 COP는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일으킨 기후위기의 악영향을 주로 개발도상국들이 받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 기금 마련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실질 대책 외면’ 지자체는 ‘방치’…지역 전세사기 피해자들, 기댈 곳이 없다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이 1일로 시행 6개월을 맞았다.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안상미씨는 지난달 27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장, 조직적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 마련 대화 촉구'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섰다.인천시가 올해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해 편성한 예산 63억원 중 사용하지 않은 62억원을 ‘불용처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A2면
급등한 호가에 얼어붙은 거래…집값 2차 조정기 시작되나
최근 전국 집값이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부동산시장이 ‘2차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3건으로, 5개월 만에 3000건 밑으로 떨어졌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는 “추석 이후 호가가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전고점에 비해서는 수억원씩 떨어진 거래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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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언론장악 기조 유지…총선 때까진 주도권 안 놓을 것”
이상인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는데 이 부위원장이 혼자 회의를 소집해, 안건 의결에 찬성하면 형식적으로는 요건이 성립한다.다만 방통위는 장관을 두는 독임제 행정기관이 아니라 5인 위원의 논의를 통해 안건을 의결하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 탄핵소추의 이유 중 하나로 ‘위원 2인만으로 방통위 안건을 의결한 점'을 들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일인 1일 자진 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또 정부·여당에 반격당한 모양새가 됐다.민주당은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이 급작스럽게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바 있다.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었다.
언론단체 “어떻게든 언론장악 이어가겠다는 정부 의지 보여줘”
언론단체들은 1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사퇴한 데 대해 “어떻게든 언론 장악을 이어가겠다는 정부의 폭력적 의지를 보여준다"며 반발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회의 탄핵을 피해 방통위를 이용한 언론 장악과 표현의 자유 억압은 계속돼야 한다는 윤석열 정권 차원의 폭력적 의지를 재확인하는 대목"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들을 불법 해임하고, 그 자리에 구시대 적폐 인사들을 임명해 공영방송을 ‘친윤 어용’ 방송으로 망쳤다. 정권 비판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획책하는 반헌법적 범죄를 저질렀다. 100일 채 안 되는 기간에 저지른 만행은 사퇴 줄행랑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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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하고 ‘대립’하는 대통령의 공식…협치는 ‘마이너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세 번째 법률안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협치 제로, 무한 대치'의 국정운영 방식을 재차 확인했다.국정 최고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대결 정국을 풀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극단적 정치 실종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윤 대통령은 이날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로 돌려보냈다.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안 가결…헌재 결론 때까지 직무 정지
국회가 1일 손준성·이정섭 검사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함에 따라 헌정사 두 번째·세 번째 검사 탄핵 건은 헌법재판소 몫으로 넘어갔다.서울중앙지법이 손 검사의 1심 판결을 다음달 12일 선고하고 서울중앙지검이 이 검사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법원이 손 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거나 검찰이 이 검사를 기소하지 않을 경우 이는 손·이 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검찰청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또다시 정치적 목적으로 검사를 탄핵소추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다.민주당은 지난달 9일 손·이 검사의 탄핵안을 발의했다 표결이 무산되자 철회한 뒤 전날 이를 재발의했다.대검이 이날 낸 입장은 손·이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최초 발의된 지난달 9일보다는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
노동계 “노동자의 간절함 간단히 짓밟아…사법부·입법부 판단 무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노란봉투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노동계가 일제히 반발했다.이들은 " 권한은 갖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재벌 대기업의 뻔뻔함을 옹호하며 거부권이라는 권력을 휘둘러, 노동자들과 국회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노동 개악과 노동권 침해로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정부에 온 힘을 다해 맞설 것"이라고 했다.한국노총은 “그토록 노사법치주의를 외쳤던 정부는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이제 겨우 한발 나아갔던 온전한 노동3권과 노조할 권리 보장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A5면
엑스포유치위 “대통령 영어연설 현장 표심 자극” 판세 뻥튀기
지난 6월13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윤 총장은 이같이 단언했다.그러나 지난달 28일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총투표국의 3분의 2 이상인 119개국 지지를 얻어 엑스포 개최를 확정지었다.윤 총장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판세 분석 질의에 “대통령께서 여러 국제 다자 행사에서 양자 간의 유치활동을 많이 했다"며 “그 결과 상당히 사우디의 지지세는 조금 주춤하는 것 같고 사우디 지지 성향의 국가들에 대해서 입장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위성과 탄도미사일 개발·연구에 관여한 북한 개인 1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지난해 10월 이후 한국 정부가 지정한 대북 독자 제재 대상은 개인 75명과 기관 63개로 늘어났다.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리철주 부국장을 비롯해 같은 기관 소속인 김인범, 고관영, 최명수와 강선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이 군사정찰 위성 개발과 관련 물자 조달에 관여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사실상 총선 비상”…이재명 최측근 징역형에 초조한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자 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한 서울 지역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판결로 사실은 총선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며 “재판부가 증거들을 봤을 건데 아무리 편향된 재판부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인정한 것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경기 지역 한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의원들,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이 대표의 더 큰 ‘사법 리스크’“라며 “국민의힘과의 쇄신 경쟁에서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6면
7일간의 휴전 끝…이스라엘, 가자지구 대대적 공격 재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1일 종료됐다.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반입을 거부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믿고 있다고 BBC가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휴전이 종료되자마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 다시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수출이 두 달 연속 1년 전보다 증가했다.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1일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홍원학 현 삼성화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삼성생명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홍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 ‘82.7년’ …코로나로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은 앞으로 82.7년 살 것이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에 특별히 코로나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고 사망 원인 중에서도 3위에 해당될 만큼 코로나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로 인해 2022년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 대비 0.9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한 남아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아는 85.6년이었다.
G7, AI 개발자·이용자 책무 담은 첫 국제규범 합의안 도출
주요 7개국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특화한 세계 최초의 포괄적 국제 규범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은 AI 개발자와 이용자 등 모든 관계자가 지켜야 하는 책무인 ‘지침'과 개발자 책무를 더욱 구체화한 ‘규범'으로 이뤄져 있다.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자뿐 아니라 이용자까지 포함한 공통 규범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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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사에게 대면 진료를 받은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어떤 질환이든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비대면 진료 범위를 확대한다.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상 초진 허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6개월 이내에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는 해당 의사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그런데도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또는 처방을 했을 때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면 진료를 환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대면 진료 이력이 없는 ‘초진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범위도 확대된다.
“SPC 후진적 노동 환경 심각” …“DL 산재, 불법 재하도급 탓”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는 허영인 SPC 회장과 이해욱 DL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허 회장을 향해 “지난해 10월 SPL 평택공장 사고는 교반기 9대 중 7대가 인터록이 없었고, 샤니 사고도 마찬가지였다"며 “기초적인 것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했다.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SPC 계열사에서 2조 2교대가 50%를 넘는데,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4조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SPC가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보여주는데, 그룹 회장이 이를 두고 ‘노조와의 합의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IT 노조 ‘집게 손 검열’에 “게임업계, 흑역사 갱신”
게임업계의 이른바 ‘집게 손 검열’ 사태를 두고 IT 노동조합이 “게임업계의 흑역사가 갱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IT 노조는 집게 손 검열을 지지한 넥슨 노조를 향해서는 “회사나 조합원의 잘못을 덮어주고 울타리 밖의 누군가에게 책임을 미루는 조직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민주노총 IT 노조는 1일 성명에서 " 게임업계의 커다란 흑역사가 됐고, 여전히 ‘집게 손'을 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흑역사는 매일 갱신되고 있다"고 밝혔다.
채소 비닐 덮고 장화 속엔 기저귀 깔고…체감 -14도 ‘새벽 풍경’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의 한 채소가게 앞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다.가게 안에서 배추·미나리·시금치 등 잎채소를 정리하던 백씨는 “많이 춥다길래 어젯밤 8시쯤 퇴근하면서 비닐을 쳤다"며 “핫팩 가져올 시간은 없어도, 일단 물건은 안 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게 안에는 배추와 무, 백련지 갓, 시금치, 쪽파 등 김장용 채소들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2일
자승 스님 유언장 공개…“여러 소임 살면서 수행 소홀히 한 점 반성”
지난달 29일 스스로 입적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이 공개됐다.유언장은 각각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과 제자인 상좌스님, 사부대중에게 남겨졌다.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에게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하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는 말을 남겼다.
2023년 12월 2일 칼바람 ‘쌩쌩’ [오늘의 날씨
A10면
뜨개 수선을 배우러 온 이들은 공통으로 옷을 수선한 기쁨보다 뜨개질하는 과정에서 힐링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뜨개 도구를 갖고 놀다 보니 25세가 된 첫째는 자신의 옷부터 신발까지 척척 수선해낸다.뜨개 수선이라고 겨울옷만 고치란 법은 없다.
A11면
“실낱같은 희망 잡고, 우리도 살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러는 거예요”[금주의 B컷]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규직이 되고 싶으면 지금까지 일한 것과 상관없이 시험을 보라'고 말을 바꾸자, 하소연할 곳 없는 고객센터 직원들이 기습적으로 내건 현수막이다.이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겪거나, 호텔 요리사로 일하다 과로로 건강이 상해 퇴사한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취직했다.
A12면
한국은 ‘얼죽아’…중동에는 보약 같은 ‘뜨죽아’가 있다[다른 삶]
아랍의 호텔에 들어서면 금테를 두른 작은 손수레나 탁자에 황금빛 주전자 달라와 작은 잔인 핀잔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러한 이유로 UAE의 호텔이나 이벤트 등의 리셉션에는 늘 커피와 대추야자가 놓여있다.아랍 커피의 색다른 맛에 놀라 이후로는 근처도 가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남편은 대추야자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 꼭 한잔을 얻어 마시고 온다.
A13면
기술 공존의 시대 피조물서 창조자로인간을 다시 정의하다[이은수의 아이겐밸류 - 인간의 고유함을 되묻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인간을 ‘자기-해석적 동물'이라고 말했다.이 지점이 바로 인간이 ‘창조하는 존재가 되기는 했으나 끝내 불완전한 창조자'로 머물 수밖에 없는 근거이며,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새로운 규범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이다.초지능을 꿈꾸며 인공일반지능으로의 도약을 도모하는 여러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인간 지능의 제약과 한계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A14면
인디뮤지션의 성지, ‘클럽빵’을 아시나요? [포토 다큐]
클럽빵은 먼저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이 마지막 공연이 끝날 때까지 객석에서 함께 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공연이 끝난 후엔 그날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끼리 기념촬영을 하고 헤어진다.김 대표가 뮤지션들 간의 소통을 중요시한 탓에 만들어진 클럽빵만의 독특한 문화다.
A15면
전쟁의 비극은 사상자 수 너머에 있다…삶과 역사에 깊숙이 박힌 채[하미나의 경계에 살다]
지난달 29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저녁 8시 서울 중구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맞은편에는 팔레스타인 청소년의 증언을 낭독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1부는 이스라엘 점령군 소대장의 행동을 삼인칭 시점으로 매우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반해 2부는 25년 후 소녀의 사건에 기이할 정도로 이끌리는 한 팔레스타인 여성의 행동과 생각을 일인칭 시점으로 주관적으로 보여준다.곧 작가는 희생자인 소녀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그 진실을 직접 밝히는 대신 이미 망각된 사건을 추적하는 두 가지 방식을 보여준다.
A16면
혐오가 만들어낸 ‘죄’···HIV에 다른 미래를[책과 삶]
HIV 감염인을 ‘앞줄에서 휘말린 사람들'이라고 부른다.HIV에 먼저 감염한 사람으로서 ‘뒷줄'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는 존재라고 정의한다.이런 재정의에는 한국 사회가 HIV를 제대로 직면하고 공동체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희망과 의지가 담겼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쓴 셸 실버스타인의 ‘시+그림'책이다.발, 코, 목, 머리 등의 신체 부위를 따로 떼어내 해체하고 하나의 인격으로 그리기도 하는데, 그로테스크한 그림과 난해한 서술이 오히려 실버스타인의 의도를 곱씹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생각했던 실버스타인이 실은 ‘나무에 그네를 걸고 타던 장난꾸러기 소년’ 쪽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한 옮긴이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다.
뒤죽박죽 섞이고 강요된 명상…진짜 ‘은거’는 쉽지 않다
극작가이자 소설가 냇 세그니트의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는 세상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 ‘은거'를 다룬다.저자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반강제로 격리생활을 하게 되면서 은거에 관심을 가졌다.집을 벗어난 저자는 사람들이 은둔하는 장소에 직접 가보고 관찰하며 여러 종류의 은거를 조망한다.
A17면
친구들이 교실과 운동장에서 다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긴 비닐로 덮인 우유 팩 24개가 든 상자를 받아 주공아파트 언덕을 오른다.저자는 책을 쓰면서 ‘진짜 가난처럼 느끼지 못할까봐’ 걱정했다고 했다.그는 " ‘가난한 줄 몰랐다’ ‘티가 안 났다'고 하는데 그건 스테레오 타입의 가난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저희 세대에는 정말 가난해도 ‘패딩’ 정도는 입을 수 있는데, 패딩 사이에도 계급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빈곤과 급진적 변화에 대한 열망···조문영의 빈곤 연구[책과 책 사이]
2023년 ‘올해의 인권 책’ 수상작은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다.조문영과 ‘빈곤의 인류학 연구팀'이 지은 책이다.빈곤 문제에 천착한 조문영의 학술 작업의 뜻을 헤아려본다.
<겨울 간식집>은 뱅쇼, 귤, 다코야키, 만두, 호떡, 유자차 등 겨울 간식을 테마로 한 소설집이다.남자 셋은 귤락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누가 먼저 귤 껍질을 까는지 시합한다.계속 만날 사람들이 아닌데 이들은 귤락을 까면서 깊은 속내를 나눈다.
저자 켄 제닝스는 작가이자 미국의 유명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에서 74연승을 기록한 박식한 인물이다.신화, 종교, 책, 영화, 텔레비전, 음악과 연극 등에 나오는 사후 세계의 모습을 서술했다.
에이바가 절박한 상황에 있음을 알아차린 위니는 은밀한 비즈니스 제안을 한다.<모조품>은 에이바가 위니를 만나 짝퉁 명품 가방의 세계에 뛰어드는 이야기다.위니의 비즈니스 모델이란 세계 명품 가방 가품의 중심지 중국 광저우에서 최고급 짝퉁 가방을 들여온 뒤 고급 백화점에 반품하는 것이다.
A19면
윤경은 광식에게 “마음 내킬 때 한번 놀러갈게"라는 묘한 말 한마디를 남긴다.광식은 이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한다.한편 광식의 동생 광태는 흑심을 가득 품고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미녀 ‘경재'와 마주친다.
“임원희를 위해 13첩 반찬을 준비했다"며 손수 만든 음식을 꺼내든다.방송인 김희철은 “이 사랑 반대"라며 “제2의 도경완,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한다.이를 지켜본 가수 김종국은 “우리 엄마가 더 좋아해"라며 끼어들고 임원희는 “나의 필살기를 보여주겠다"면서 기타를 꺼내든다.
A20면
여러 백신을 하나로 합친 혼합백신으로 부담이 줄긴 했지만 신생아를 키우면서 예방접종 일정을 빼먹지 않고 따라가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혼합백신은 5가 DTaP 백신이 대표적인데, 이외에 국가예방접종에서 사용하는 다른 혼합백신도 있나.현재 5가 DTaP 혼합백신이 잘 사용되고 있는데, 굳이 6가 DTaP 혼합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도입돼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촬영만으로 발견하기 힘든 유방암, 초음파 검사까지 받아야 조기 발견[30초 톡톡 건강학]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1위다.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30세 이후에 첫 자녀를 본 여성,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유방암 발생에 있어 음주도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제시된다.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 모델을 프로바이오틱스 주입 여부에 따라 둘로 나눠 관찰했다.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는 감염에 의한 폐 손상이 완화됐으며 항바이러스 물질인 1형 인터페론이 증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힘겨운 치매 재활, 과거 ‘인기 드라마’ 활용해 웃으며 치료한다
치매 환자들에게 과거의 인기 드라마를 보여주는 ‘방송 아카이브 회상요법'이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와 벤처기업 ‘딩딩대학'은 공동 개발팀을 구성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방송 아카이브를 활용한 인지 재활 프로그램 시범 조사를 진행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회상요법은 치매 환자들이 최근의 사건에 대한 인지기능이나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과거의 오래된 기억은 비교적 잘 남아있다는 데 착안했다.
A21면
이제 20년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뿐이다.그중 프로야구 원년 구단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롯데가 언제쯤 그 한을 풀 수 있을지는 프로야구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본 것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타자들 기대 이상 ‘FA 대박’ 이젠 투수들…시선은 LG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우타 내야수 양석환의 대형 계약으로 정점을 찍었다.지난해 예비 FA로서 다년 계약을 한 LG 오지환을 제외하고 이번 FA 신청자 18명 중 전준우, 안치홍, 김재윤, 고종욱, 양석환이 계약을 마쳤다.두산과 KT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해온 홍건희와 주권, 해외 진출로 인해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고 삼성과 협상 중인 리그 최고참 투수 오승환, KIA와 잔류 협상 중인 내야수 김선빈도 남은 FA 시장에서 주목할 계약 대상으로 꼽힌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의조 대신 또 한 명의 공격수를 찾는다면 K리그1 득점왕이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주민규가 득점왕을 사수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주민규는 " 날 뽑지 않더라도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만 해주신다면 영광이다. 나 외에도 좋은 선수가 얼마나 많은지 잘 안다. 하지만 득점왕 도전에 있어 동기부여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에게 새 임무가 떨어졌다.손흥민 개인적으로 맨시티전에서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팀이 3연패에 빠진 기간 주포인 손흥민도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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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성탄절에 이르기까지의 4주간을 대림절기라 한다.이미 오신 예수를 기리는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이다.기다림의 절기는 우리에게 지금 무엇을 또는 어떤 세상을 기다리고 있는가를 묻는다.
1971년 7월1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비밀 방중 작전에는 700년 전 중국을 여행한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이름이 붙었다.키신저는 생전 인터뷰에서 “가장 즐기는 스포츠 게임이 뭐냐"는 질문에 “외교"라고 했다고 한다.우리에게도 키신저를 뛰어넘는 외교 전략가들이 많았으면 한다.
사람의 피부톤을 사계절로 나누는 퍼스널 컬러를 말하며 웜톤, 쿨톤을 찾아나선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최근에는 골격과 근육, 지방의 분포 정도로 여성의 체형을 ‘스트레이트’ ‘웨이브’ ‘내추럴'로 나누는 것이 세상에 유행인가 보다.나의 몸에 최적화된 패션을 찾고, 나의 체질에 최적화된 건강법을 찾는 일련의 방법들을 보면, 신체적 특징이야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근간, 선택의 근거, 행동의 동기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대 로마의 건축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의 저서에 수록된 인체 비례론을 연구하면서 그린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당시 사람들에게 세상의 기준으로서의 인간 신체를 각성시키는 사례가 되었다.
몇주 전, 개신교 주요 교단의 성소수자 차별적 법과 제도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참여했다.이 일이 널리 알려져 신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합당하지 않다는 걸 교단이 깨닫고 회심해 이동환 목사의 출교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11월30일에 열린 재판에서 이동환 목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모든 인간적인 혐오를 이긴다는 것을 판결로써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 최후변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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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선택은 오직 하나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바로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이다.우리는 석기 시대 환경에서 조상들이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데 기여했던 일들을 잘 해내게끔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다’.어떠한 감정과 생각이 우리의 일상을 빚어낼까?
[사설]노란봉투법·방송법 또 거부권 행사, 불통·독선 국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윤 대통령이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의지가 있다면 거부권 행사에 신중해야 했다.거부권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사설] 사필귀정된 이동관 사퇴, 대통령 사과하고 방송장악 멈춰야
지난 8월25일 임명된 후 98일 만이다.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사의를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이 위원장 사퇴는 정부가 이동관 체제와 같은 언론 통제 기조를 신속히 이어가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사설] 60조 세수펑크 속 여야 ‘감세 짬짜미’ 할 땐가
결혼하는 자녀에게 1억원의 추가 비과세 증여 한도를 주고, 신혼부부가 양가에서 3억원까지 증여세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보수여당의 찬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그동안 줄곧 “초부자 특권 감세"라며 반대해온 더불어민주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민주당은 미혼 출산 가구도 1억5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물리지 않도록 혜택을 확대하는 조건으로 정부안을 수용했다고 한다.
최근 몇년 사이 ‘지역 소멸'은 대중매체를 넘어 학문적인 영역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부상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지역 대학원이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입학 문턱을 낮추고 학위 취득을 더욱 쉽게 만들어 직장인이나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다.문제는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이러한 방법이 표면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성과 수치를 만드는 전략으로 채택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대학원의 교육 수준과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