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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고금리 공포에 빠뜨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 전환을 강하게 시사했다.연준은 이날 FOMC 참석자들의 기준금리 전망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5.4%, 내년 말은 4.6%로 지난 9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향했다.이는 현 수준에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고,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14일 김기현 전 대표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한동훈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다.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는 비윤석열계와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비토 여론이 강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점에서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추대 가능성이 있다.
또 깨진 ‘최저 출산율’ 전망…‘내년 0.68명’ 2년 뒤에는 ‘바닥’
내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반등을 기대하던 정부 전망은 매번 빗나가고 있기 때문이다.통계청은 2021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합계출산율 최저점을 2024년 0.70명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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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4일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용자들의 앱을 업데이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먼저 애플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며, 향후 적용 가능한 단말기와 언어를 더 늘릴 계획이다.전화를 받는 상대방은 통신사나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무관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에이닷 앱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여도 가능하다.
체질량지수가 고도비만인 사람도 앞으로는 4급 보충역이 아닌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현재는 BMI가 ‘16 미만이거나 35 이상'이면 4급 보충역으로 판정하는데 국방부는 이를 ‘15 미만이거나 40 이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새 기준에 따르면 고도비만인 사람은 전부 현역 판정 대상으로 편입된다.
한겨울 칼바람에 움츠러드는 사람들을 감싸려는 듯, 한 해를 보내는 헛헛한 마음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도심 가로수들이 저마다 화려한 불빛을 뽐내는 연말이다.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겨울, 청계천의 빛'은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지난 8년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안전한 세상을 위한 희망의 빛 등을 담았으며, 올해에는 ‘기후변화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염원을 담아 청계광장의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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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발 물갈이? 현역들은 “출마”…여권 공천 갈등 불거지나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의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여부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대표 사이에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로 출국한 시점에 윤 대통령은 김 전 대표가 대표직은 유지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길 원했는데, 김 전 대표는 대표직을 던지고 총선 불출마는 선언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전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의중과 맞았다면 김 대표가 이틀간 잠행하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쳤겠나"라고 말했다.
나경원·이준석·김기현 ‘축출’ 때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이나 휴가 ‘부재중’
지난 13일 사퇴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민감한 관계에 있던 여당 핵심 인사들이 ‘정리'된 것은 모두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등 사유로 자리를 비운 시점이었다.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출국 전 김 전 대표에게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을 ‘축출'한 사건도 윤 대통령 부재중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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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 “이재명 선당후사를” 대표직 사퇴 공식 요구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4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법 약속을 지켜달라는 두 가지 혁신안을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원칙과 상식'이 사퇴를 요구했다.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 요구를 직접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의원총회에 안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직접 대면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7~8명이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이런 회의를 너무 많이 해서 단순히 숫자로 어디가 많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존에 병립형, 연동형을 이미 많이 얘기하신 분들이 있어서 오늘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전날 총선 불출마를 내걸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반대를 촉구했던 기자회견 내용을 이날 의총에서 다시 밝혔다.
“제3당은 8% 이상 못 얻으면 원외 퇴출…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그야말로 개악”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도입을 논의 중인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단순히 촛불개혁 이전으로의 후퇴가 아니라 촛불 이전보다 더 개악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심 의원은 “제3당은 8% 이상 정당득표율을 얻지 않는 한 병립형·권역별 비례제에서 1석도 못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병립형·권역별 비례제는 왜 개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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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생률 전망치가 추계를 거듭할수록 악화하면서 주요 경제지표의 장기 전망치 역시 지금보다 나빠질 우려가 커졌다.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경제전망보고서에서 68% 확률로 2050년대에 국내 추세성장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는 2년 전 추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수치로, 이날 통계청 발표치에 따라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산정하면 국내 경제가 역성장에 들어설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재집권 땐 북핵 용인’ 보도에 트럼프 “가짜” 반박했지만…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을 전제로 한 ‘거래'를 추진하려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 보도했다.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북한의 핵 동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해주는 것을 대북정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트럼프 측 대북구상을 브리핑받은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하되,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민주유공자 예우법’ 국회 정무위 통과…여당, 표결 불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유공자 예우법’ 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여러 특혜 조항은 다 빠진 형태로 대안이 형성됐다"며 “민주화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 김오랑 중령을 민주유공자로 예우할 수 있는 법"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법은 과거 반정부 시위, 불법 파업, 무단 점거농성,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 등의 행위를 하다 사망했거나 부상당했던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민주유공자로 인정해주는 법으로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들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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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오래 기다릴 경우 리스크”…조기 ‘긴축 종료’ 가능성
그동안 ‘매파'적 신호를 유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파'로 변신했다.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파월 의장이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7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에 1.0%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신호에 금융시장이 환호했다.코스피는 1% 넘게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7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2포인트 오른 2544.18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 금융회의 열고 영향 점검…“시장 밀착관리 만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또 한 차례 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정부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금융시장을 밀착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했다.
A8면
‘더 글로리’ 효과?…“학폭 당했다” 응답률 10년 만에 ‘최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 학생의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올해 초에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크게 흥행했고, 곧이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하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열리는 등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교육부 관계자는 “실태조사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청문회 등으로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된 시기에 시행돼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박유천씨와 배우 박준규씨가 양도소득세·종합소득세 등 수억원의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명단 공개 대상은 앞선 국세청의 납부 독려, 소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세금을 내지 않거나 불복 청구도 하지 않은 체납자들이다.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이름이 공개됐다.
미등록 체류 3만8천여명 적발…“무차별 단속 인권침해” 비판
법무부가 올해 정부 합동 단속으로 역대 최다 인원인 미등록 체류자 3만8000여명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법무부는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미등록 체류자 13명을 적발해 형사절차를 마친 뒤 강제퇴거·입국 금지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법무부는 ‘특별 자진출국기간’ 중 자진출국 의사를 밝힌 미등록 체류자 8800명에 대해서는 범칙금과 입국 규제를 면제하기로 했다.
넥슨이 ‘남혐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믿게 된 배경에 편향적인 여론 동향 분석 방식이 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넥슨은 수년 전부터 여론 분석 프로그램 ‘유저보이스'를 이용해 커뮤니티 동향을 실시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유저보이스는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평균 7분 간격으로 크롤링한 뒤 해당 게시물이 넥슨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판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 본사 앞에서 유리병 재사용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활동가들은 “표준 유리병 용기 도입으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층간소음 앙심 품고 새벽마다 천장 ‘쿵쿵’…스토킹죄로 실형
고의로 이웃에게 반복해 소음을 유발했다면 ‘스토킹'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피고인은 주변 이웃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하고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웃 간의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웃을 괴롭힐 의도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행위로 다수 이웃은 수개월 내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대법원 관계자는 “이웃 간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키는 행위도 사회 통념상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대방에게 불안감 내지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지속적·반복적인 행위에 해당하면 ‘스토킹 범죄'가 성립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라고 했다.
A9면
조희대 대법원장 취임 이후 쏟아지는 ‘법원장 추천제 개편’ 보도에 일선 판사들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그는 “법원장 추천제가 원인인지도 불분명한 ‘재판 지연’ 해결의 기치 아래 사법 관료화의 심화, 지법 판사들과 고법 판사들 사이의 지위 격차 발생, 지법 판사들의 자긍심 저하, 경험 없는 판사의 지방법원장 보임 등의 문제점을 마치 없는 것처럼 여기는 제도가 대안으로 주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통화에서 “사법농단 사태로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걸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법원장 추천제가 도입됐다는 점을 생각하길 바란다"며 “재판지연은 인력 부족 등 복잡다단한 요인들이 있는데, 추천제 폐지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
공수처 비판·친여 성향 김태규, 공수처장 유력 후보 부상 ‘논란’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서 8명 후보 중 최다 득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후보추천위 위원 7명 가운데 5명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김 부위원장은 앞선 회의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아니었다고 한다.
순직 채 상병과 수색 갔던 해병 예비역 “임성근 전 사단장, 이제라도 책임져야”
해병대 고 채모 상병과 지난 7월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생존병사가 14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받으라"고 했다.A씨는 “진술서 대부분이 자신이 억울하다는 주장이었다"며 “사단장은 진술서에서 저를 맹비난했다. 제가 같이 작전에 투입된 다른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적인 노력을 평가절하하고, 채 상병의 고귀한 희생을 폄훼하는 명예훼손을 했다고 써놨다"고 했다.A씨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진실을 밝히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단장을 고소한 것"이라며 “나 또한 작전에 투입됐던 사람이고 수해를 겪은 주민들을 위해 했던 고생을 스스로 깎아내릴 이유가 없다. 다만 우리의 피땀을 왜 사단장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엉뚱한 방법으로 동원하다가 소중한 전우를 잃게 만들었는지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했다.
2023년 12월 15일 중부 많은 비, 강원엔 눈[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15일 중부 많은 비, 강원엔 눈[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지역에 겨울비가 내린 14일 우산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눈사람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기상청은 비와 눈이 16일까지 이어지고 점차 추워지겠다고 예보했다.
A10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서울시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9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송현동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송현동 부지와 관련된 개괄적 내용을 건립추진위 관계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축장 4월 폐쇄 강행 땐 운송비 지원금 연 16억 필요
대구시가 대구축산물도매시장 폐쇄를 강행하면서 대구·경북 축산농가에 지원될 운송비만 매년 16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대구시도 올해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에 운송비 지원이 불가피하고, 계약 기간 등 문제로 2년간 별다른 활용 방안이 없어 시가 내세운 경제성 논리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14일 경북도와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도와 22개 시군은 대구도축장 폐쇄 시점인 2024년 4월부터 모돈 도축을 위한 운송비 지원 예산 11억7000여만원을 편성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아파트가 최고 49층 높이로 재건축된다.중랑구 면목7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사업으로 재개발된다.노후 단독·다가구주택 밀집지이던 지역이 최고 35층 높이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다.화성시가 내년까지 인구 100만을 유지할 경우 2025년 1월부터 전국에서 5번째로 특례시 자격을 얻게 된다.2001년 21만명에 머물던 화성시 인구는 올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산 서령버스 무단 운행 중단…시 “단호 대처” 운행명령 예고
충남 서산지역 시내버스가 14일 운행 대부분을 멈췄다.서산시 등에 따르면 서령버스가 운행하는 시내버스 상당수가 이날 첫차부터 중단됐다.서령버스는 이 지역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로, 기존에 운행했던 62대 중 현재 운행되는 버스는 13대뿐이다.
A12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미권 국가에서 ‘I'가 중요한 정치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외국인 학생들의 영어 능력 등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다.경제 성장을 위해 이민자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캐나다 집권 자유당도 올해 신규 이민자들이 목표치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지지율 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14%포인트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지난 7일 이민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20대 미혼 남성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지금까지 한 번도 이성교제 경험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학계에서는 일본 사회가 ‘결혼 곤란 사회'를 지나 ‘결혼 불필요 사회'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일본의 결혼정보업체 연구기관인 ‘리크루트브라이덜총연'이 최근 20~49세 미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연인이 없는 사람의 비율은 70.3%였다.
‘임신중지약 재판’ 미 대법으로…내년 대선판 ‘태풍의 눈’ 되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먹는 임신중지약 판매 규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면서,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임신중지권 문제가 또다시 정국을 뒤흔들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 미 여성들의 임신중지 권리를 보장해온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후 임신중지와 관련한 주요 사안을 다시 심리하는 것은 1년6개월 만이다.당시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미국 보수 성향 주에서 임신중지가 사실상 전면 금지되거나 크게 제한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스라엘 75% “공격 계속”…팔레스타인 70% “무장 투쟁이 최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며 상대방을 향한 양측의 증오심도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에서도 전쟁 이후 오히려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1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75.5%가 지난달 말 7일간의 일시 휴전 이후 민간인 피해를 줄이거나 국제사회의 압박을 경감시키는 조치 없이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이 이처럼 떨어진 이유는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비롯해 당내 각 파벌의 비자금 의혹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각료 4명과 차관급인 부대신 5명, 정무관 1명 등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들을 대신할 새 각료들을 임명했다.
A14면
모두가 ‘트루먼’인 시대…그렇지만 우리에겐 ‘바깥 세계’가 없다[전문가의 세계 - 박승일의 영화X기술]
그런데 이 질문들은 외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에야말로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그때는 영화적 상상에 가까웠던 것들이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기술적 조건에 힘입어 그야말로 일상적인 풍경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트루먼은 설령 물에 빠져 죽는다고 해도 자유를 향한 이 여정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A16면
이번엔 열차 예약 시스템…계속되는 ‘전산 먹통의 시대’
14일 오후 한국철도공사와 SRT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연말 열차 승차권 예매가 개시되면서 한꺼번에 몰린 예매 수요가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코레일 측은 파악했다.코레일 측은 접속 장애 원인에 대해 “KTX 및 일반열차 운행 조정으로 12월28일 이후 승차권을 금일 오후 2시부터 예매 개시했으나 해당 기간 연휴 열차 예매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철도 유지보수’ 코레일서 떼낸다는 정부…철도노조 “민영화 수순” 반발
한국철도공사가 독점해온 ‘철도 시설 유지보수권'을 삭제하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이 추진된다.국토부는 철도노조의 ‘민영화’ 우려에 대해 “유지보수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에 이관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철도노조는 “철도 유지보수 역량이 있는 공공기관은 현재 코레일뿐"이라고 반박했다.철도노조 관계자는 “민영화가 아니라고만 말할 뿐 구체적으로 누가 유지보수를 맡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며 “GTX-A의 경우 민간자본이 투입됐기 때문에 운영주체가 유지보수까지 맡는다면 유지보수도 민간에 개방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사전학습 거대언어모델인 ‘솔라'를 공개하며 글로벌 LLM 대전에 뛰어들었다.기업들은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데이터와 목적에 맞게 추가학습을 하고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운영할 수 있다.아울러 글로벌 생성형 AI 활용 플랫폼 ‘Poe'에 메인 모델로 등록돼 있는 솔라 모델을 업데이트해 대중이 최고 성능의 업스테이지 LLM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미국 인텔의 차세대 칩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해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삼성전자는 내년 1월2일 갤럭시북4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조각투자 1호’ 나왔다…쿠사마 야요이 ‘호박’에 10만원 단위로 투자
국내 조각투자 상품 1호가 나온다.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열매컴퍼니가 쿠사마 야요이의 2001년 작품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인데 12억3200만원짜리 작품을 1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있다.금융감독원은 15일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A17면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로봇산업 육성 전략을 내놨다.이날 정부는 산업과 사회 전반 영역에 걸쳐 100만대의 로봇을 대규모로 투입해 활용한다는 양적 목표도 제시했다.우선 제조업, 농업, 물류, 소상공인, 산업안전 등 산업 분야에서 총 68만대의 로봇 공급을 목표로 한다.
조직 정비 마친 삼성·LG, 내년 사업 전략 마련 본격 시동
최근 연말 정기인사로 조직 정비를 마친 삼성·LG가 잇달아 임원급 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영업 계획을 논의한다.삼성전자는 14일 전사와 모바일경험 사업부를 시작으로 담당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사업부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회의를 연다.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강소기업과 리튬 생산공정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개발·제조하는 WSK와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개발에 착수했다.양사는 2024년부터 전기투석막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 50만원대 이하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반대로 올해 월세 60만∼99만원 범위의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역대 가장 높았다.지난 1∼11월 서울에서 월세 60만∼99만원에 계약된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351건, 거래 비중은 48.1%로 각각 집계됐다.
A19면
프로야구 SSG의 추신수가 2024년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SSG 구단은 14일 “추신수 선수가 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로써 KBO리그 최고령인 추신수는 2024년 은퇴 시즌을 보내고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국내 1위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을 일군 황해령 대표이사가 벤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중기부는 “최첨단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ARM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산업포장은 발광다이오드·반도체 화학소재 전문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의 김진동 대표이사와 벤처캐피탈 투자업체 아주아이비투자의 김지원 대표이사가 각각 수상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특별시 교통문화상’ 최우수상 수상자로 곽한솔씨와 배소현씨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서울시 교통문화상은 서울 도시교통 안전과 교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시민 또는 단체를 선정·시상하는 제도로, 1999년 시작해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했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문화 발전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수상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12월 15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15일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라오스에 버스 600대를 기증했다.이 회장이 동남아 국가에 잇달아 버스를 기부하는 것은 과거 출장차 해당 국가를 찾았다가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 오토바이 뒤에 탄 채 위험하게 다니는 아이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부영그룹 측은 전했다.기증한 버스에는 부영그룹의 상징인 원앙 마크와 함께 한국어로 ‘사랑으로'가 적혀 있다.
A20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숨진 이들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올해의 작가상 2023’ 후원작가 갈라 포라스-김의 전시관은 죽은 자들이 남긴 이야기가 가득하다.서울 용산구 리움에서도 포라스-김의 전시 ‘국보'가 열리고 있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한국계 작가의 정체성이 한결 더 가깝게 느껴지는 전시로, 남북한 국보를 나란히 그린 ‘국보 530’, 해외로 반출된 유물을 그린 ‘일제강점기에 해외로 반출된 한국 유물 37점’ 등을 통해 분단과 식민지배라는 역사의 부침 속에 변화해온 한국 문화유산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 찾은 ‘제2의 글렌 굴드’ 올라프손…“시간여행한 바흐와 연주한 느낌”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유명해진 계기는 1955년 24세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녹음한 음반이었다.올라프손은 1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최고의 건반 음악"이라며 “바흐가 시간여행을 해서 나와 함께 연주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올라프손은 지난 4월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녹음하고 8월부터 세계 연주 투어를 진행 중이다.
A21면
이처럼 염좌로 인해 인대가 파열된 경우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한 30대 남성은 날이 쌀쌀해지면서 발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검사 결과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감각, 운동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인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실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뒤틀린 관계에서도 영실은 인식과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끝내 이별한다.이별 후 영실은 불온했던 지난 연애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퍼스트레이디 특수 경호대 = 미국 전직 대통령 부인 테스는 백악관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 오하이오주로 떠난다.방송인 김민아는 “나도 센 언니"라며 “최근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곧이어 방송인 김희철에게 “조만간 한 판 뜨자"며 결투를 신청하고 이에 김희철은 당황한다.
A22면
최근 프로축구 감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올해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정규리그 승리를 기록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325만달러다.15년 전 조 토레 감독이 750만달러를 받은 뒤 점점 지도자들의 연봉이 떨어지는 흐름을 살펴볼 때 축구와 야구의 연봉 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희찬 ‘팀 내 최고’ 연봉 재계약 전망…주급 3배 뛴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황소’ 황희찬이 팀 내 최고 연봉 수준으로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으로 3배에 가까운 연봉 인상이 되면서 단숨에 사라비아 수준으로 올라간다.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절정의 골 감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명맥 끊긴 ‘메이저리그 한·일 대결’…이정후·오타니가 되살렸다
2000년대 메이저리그는 한국과 일본 야구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일본에서는 이후 세대들도 꾸준히 빅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반면, 한국에서도 포스팅을 통해 진출한 숫자는 늘었지만 류현진 외에는 딱히 성공을 거둔 선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메이저리그의 한·일 대결이 내년부터 다시 뜨거워질 준비를 한다.
이번엔 또 다른 ‘코리안 가이’! 황인범, 맨시티 상대로 챔스 데뷔골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의 ‘중원 지휘관’ 황인범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이번 시즌부터 즈베즈다에서 뛰면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처음 선 황인범은 이날까지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맨시티는 전반 19분 만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 나선 미카 해밀턴의 선제골, 후반 17분 오스카르 보브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A23면
남혐 마녀사냥의 ‘실체’·청소년 신종 문화의 ‘편견’ 깊이 있게 파헤쳐
회의에서는 게임업체 넥슨에서 일어난 남혐 마녀사냥 파문의 실체와 문제점을 단독 기사와 기획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파헤쳐냈다는 평가가 있었다.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를 찾는 청소년들을 다룬 기획 <자극적 영상·기사로 소비된 경의선 키즈를 만나다>가 청소년들의 신종 문화를 자신들의 잣대로만 재단하는 어른들의 편견을 적절하게 지적했다는 의견이 나왔다.여론조사에서 나온 정당 지지율 등을 활용한 보도를 할 때 오차범위 내 변동을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24면
[최병천의 21세기 진보] 지역주의 타파, 권역별·병립형도 정치개혁이다
전두환의 쿠데타로 좌절된 ‘서울의 봄'은 1987년에 찾아왔다.그런데 민주화는 지역주의와 함께 왔다.셋째, 소수정당의 비례대표 진입장벽을 높이지 않기 위해 봉쇄조항을 현행 ‘전국 단위 3%‘와 연동해야 한다.
영화 <서울의 봄>은 전두환과 그의 똘마니 하나회가 1979년 12월12일에 벌인 군사반란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전두환 회고록>에 “백담사 2년 동안 마음이 평온해졌고 자신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고 적혀 있다.12·12 군사반란을 초월하는 전두환식, 득도, 성불, 해탈의 경지다.
A25면
“들어가, 끌어내, 상관없어!” 탑승은커녕 목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앉아 있던 장애인들은 어느덧 아무렇게나 끄집어내도 ‘상관없는’ 돌멩이 같은 것이 되었다.상관없는 사회, 관심 없는 사회, 돌봄 없는 사회라는 말이 잠시 내 머릿속을 스쳐갈 무렵, 서울교통공사의 간부는 장애인들이 퇴거 명령에 불응한다며 열차의 무정차를 무전으로 지시했다.이제는 열차의 운행 방해가 장애인들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가 되어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잭 리퍼 같은 전쟁광의 치명적인 실수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불안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협으로 민감해진 미국인만의 공포가 아니었다.핵공격을 암시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키신저의 면모가 잘 드러난 또 한 편의 영화가 같은 해, 같은 영화사에서 제작되었다.시드니 루멧이 연출한 <핵전략사령부>는 제어장치 오류로 모스크바에 핵폭탄을 터뜨리게 된 미국 대통령의 악전고투 속 자기희생을 그린 스릴러다.
요리는 언제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요?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요리에서 불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요리를 그토록 맛있게 만드는 맛과 향 그리고 식감 등은 식재료를 가열할 때 일어나는 여러 물리적·화학적 변화들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요리의 등장은 아마도 불의 사용과 함께였을 것입니다.
A26면
[에디터의 창] 에너지정책도 ‘엑스포 유치’처럼 실패할 텐가
지난 7월 소형태양광 우대제도를 폐지했고,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금 예산안에서 재생에너지 예산을 전년 대비 42%나 줄였다.윤석열 정부는 대신 RE100의 대항마로 ‘무탄소에너지’ 캠페인을 밀고 있다.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조달해야 하는 RE100과 달리, 원자력·탄소포집·수소 등에 기반한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한국에 유리하다는 게 이유다.
아기는 국가의 부족한 인구를 채우는 존재가 아니다.저출생 문제 해결의 출발과 끝은 아기가 인구가 아닌 인간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이 땅에서 태어난 아기는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살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자세와 다짐이 필요하다.
희붐한 햇살이 창문을 두드릴 때 배낭을 꾸려 청계산을 오른다.헐떡헐떡 순한 짐승처럼 정상 근처 돌문바위를 지나다가 아이쿠, 낙타를 만났다.산중 가게 좌판에 몽골 낙타털 양말이 진열되어 있지 않겠는가.
“1분에 56억씩 탕진할 사람?“이라는 오디션을 열고 ‘먹방’ 동영상처럼 돈 쓰는 영상을 찍어 올리면 대박 날 것이다.전 세계가 2022년 지출한 군사비는 약 2980조원으로 1분마다 56억원을 사용한 셈이다.우리는 전쟁은 나쁘다고 배우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며 어마어마한 세금을 군사비로 내놓는다.
A27면
이 대표와 관련한 경기도청 압수수색은 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한 이후에 진행한 것만 14번이다.경기도 청사도 다른 곳으로 옮겼고, 도지사와 비서진이 모두 바뀌었는데도 반복적 압수수색을 했던 거다.그래도 다수 언론은 마치 새로운 사건이 터진 것처럼 보도를 쏟아냈다.
[사설]화석연료와 헤어질 결심 시작한 COP28, 문제는 한국이다
199개국 정부가 “질서 있고 공평한 방식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화석연료로부터 전환하는 행동을 가속화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원자력은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를 적게 배출할 수 있지만, 방사능 오염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될 수 있다.
[사설] 정계은퇴 임박한 총리와 ‘반도체 동맹’ 맺고온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3박4일간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쳤다.이렇다 할 외교현안이 없는 데다 국가정상이 은퇴 예정인 나라를 단독 방문한 것은 아무리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대통령실은 네덜란드 국왕 초청으로 잡힌 일정이어서 바꾸기 어렵다고 하겠지만, 방문 일정이 발표된 것은 뤼터 총리가 은퇴를 발표한 지 2개월이 지나서였다.
혁신에 머뭇거리는 사이 영입 인사인 초선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지난 1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홍 의원은 “민주당에 정책이 설 자리는 없다"고 했고, 이 의원은 선거제 퇴행을 비판하며 백의종군을 택했다.지난 4월10일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6명 중 절반이 영입인사들이다.
[하태훈의 법과 사회]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과연 정의일까
‘이제부터 내가 다시 심판한다. ' 시리즈물 <비질란테>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문구다.낮과 밤이 다른 두 얼굴의 다크히어로가 구멍난 법의 허점을 메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범죄자를 심판해 정의를 세운다는 내용이다.억울한 개인을 등장시켜 법과 법 집행 현실의 괴리를 드러내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법 시스템을 고발하는 형식이지만, 정작 공론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사적 복수를 정당화하는 대중문화로 소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