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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내보내려 교체…‘석 달짜리’ 산업장관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내정했다.지난 9월20일 취임한 방 장관이 3개월 만에 총선에 차출되는 셈이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총선에 출마할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총선용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네 마음의 이야기, 치유로 가는 내 첫걸음[상처난 젊음, 1020 마음건강 보고서]

‘우울'로 오래 힘들었다고 말한 스물두 살 박지은씨는 비슷한 경험을 하는 또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정부는 최근 정신건강 정책 혁신방안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정부는 청소년·청년들이 일상적으로, 조금 더 이른 시점에서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참사 덮으려는 사회…피해자들 ‘함께’ 맞선다

국내 재난참사 유가족들이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발족식에서 한목소리로 말했다.전국에 흩어져 있던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해부터 4·16재단을 통해 만남을 이어왔다.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재난참사가 발생했을 때 앞선 재난의 피해자들이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유가족을 만나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미안해했다. 이 마음들을 모아 8개 재난 피해자들의 연대가 시작됐다"면서 “세월호 이전에는 피해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지만 사회가 변한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피해자가 연대로 모일 것"이라고 했다.

거리 나선 의사들 “의대 증원 반대”…국민 다수 “찬성”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추진에 반대하며 17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정부는 최근 의사 부족으로 인한 지역·필수의료 분야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기로 했다.의협은 의대 증원에 부정적이지만 ‘적은 규모'로 ‘후순위'로는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전국 40개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투쟁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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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미 을지훈련서 ‘핵 작전’ 첫 연습 한다

한·미는 미국 핵전력의 기획과 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한·미 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에 핵전쟁 상황을 가정한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했다.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 보유를 하지 않아도 미국이 가진 막강한 능력과 자산을 언제든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확장억제 체제"라며 “내년도 한·미 연합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의 핵 자산을 운용하는 데 한국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깊이 관여할 수 있는지가 미 확장억제 신뢰도의 가늠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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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되면 ‘윤심 공천’…비토론도 만만찮아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힘이 커지고 있다.윤심이 김 위원장에게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과 대화한 인사로부터 대통령이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김한길인데 당내·여론 반응이 좋지 않아 부담감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대통령이 한 장관과 김 위원장 둘 사이에서 결정을 못한 것 같은데 윤핵관들이 한 장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 18일[김용민의 그림마당]

의원 100여명 ‘창당 만류’ 서명…이낙연 고립되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여명이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을 만류하는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책임은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 이게 다 이 대표 잘못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수습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윤건영 의원은 이날 SNS에 당 지도부를 향해 “말로만 통합을 말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해야 한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만나야 한다. 마음이 떠난 듯 보이는 이낙연 전 대표도 찾아가 만나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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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가만히 들어주세요…왜 그렇게 힘들고 아파했는지[상처난 젊음, 1020 마음건강 보고서]

마음의 상처는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이양은 “나도 모르게 하고 나니까 아프지도 않고 시원했다.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최군은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의 공통된 심리가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낀다고 말을 많이 하는데 저도 그랬다"고 말했다. ‘죽고 싶은 마음'은 ‘죽고 싶지 않은 마음'과 같은 말이었다.

1020세대 사망 원인 1위 ‘자살’…우울증·조울증·강박증 유병률, 20대서 가장 높았다[상처난 젊음, 1020 마음건강 보고서]

통계로 나타나는 1020세대의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하다.주요 정신건강 관련 질환 중 퇴행성 질환인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 비율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아지고, 불안장애·공황장애·불면증 환자는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비된다.지난해 우울증과 조울증, 강박증 등 3가지의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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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공감의 손을 내밀어주세요…홀로 견디다 무너지지 않게[상처난 젊음, 1020 마음건강 보고서]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정신건강과 관련해 약물·치료·상담 등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적 정신건강 기관 10곳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정신의료기관, ‘위 프로젝트’ 기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 3개 기관이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이들 기관을 알고 있다는 청소년들에게 이용 경험을 물었더니 역시 위 프로젝트 기관, 정신의료기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 3개 기관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도 ‘감기’가 걸릴 수 있잖아요…심리상담·정신과 문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청년들[상처난 젊음, 1020 마음건강 보고서]

대학생 김모씨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는다.청년층 중에는 정신건강 역시 다른 신체 부위에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듯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다.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처럼, 정신건강 역시 평소에 관리해 예방하자는 태도도 확산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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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2기 경제팀 “부동산 PF 연착륙 우선순위”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두기로 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PF 연착륙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한국경제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후티 반군 표적된 홍해·수에즈 항로…세계 5대 해운사 중 4곳 “이용 중단”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증가하면서 세계 5대 해운사 가운데 4곳이 홍해 항해 이용 중단을 선언했다.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 항로 이용을 중단함에 따라 연말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수에즈 운하와 홍해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의 약 30%, 전체 상품 무역량의 12%가 지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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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왜 안 와?” 강요·“넌 회식 오지마!” 배제…괴로운 연말 직장인

연말 들어 회식 자리가 늘면서 회식과 관련된 ‘직장갑질’ 사례도 늘고 있다.‘회식 강요'와 ‘회식 배제’ 모두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상운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회식을 둘러싼 강압과 배제를 직장 내 괴롭힘이라 말하면 그 사람이 오히려 사회성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 술과 저녁 회식을 당연시하는 낡은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경복궁 담 44m에 ‘무개념 낙서’…엄동설한 속 ‘복구작업’ 구슬땀[포토뉴스]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서 17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과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 주변이 지난 16일 누군가의 스프레이 낙서로 인해 총길이 44m가량이 훼손됐다.전문가들은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 최소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납북귀환어부’ 피해 보상 결정기한 안 지키는 법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납북귀환어부 사건 피해자들이 법원이 결정을 미루는 탓에 법정 기한 안에 형사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형사보상법 제21조의2가 ‘검찰이 3개월 이내에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납북귀환어부 사건 피해자 변호인단인 최정규 법무법인 원곡 변호사는 17일 통화에서 “당시 불법구금을 주도한 검찰도 문제지만 그 사실을 간과하고 유죄 판결을 선고한 법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재심 본안 사건과 달리 형사보상 청구 사건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해외의 지연보상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찰 미적대는 동안…‘필리핀 대통령 주치의’ 사칭범 중국 도주

경찰이 필리핀 대통령 주치의를 사칭하며 불법 의료행위를 한 중의사에 대한 신고를 받고도 한 달 넘게 입건하지 않아 범인을 놓친 사실이 드러났다.경찰 수사준칙은 피혐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하면 즉시 입건하도록 돼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B씨는 경찰 수사관에게 A씨가 한 차례 도주를 시도한 전력이 있는 데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며 여러 차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론스타에 2800억원 배상 판정, 무기한 집행정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억1601만달러를 배상하도록 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판정의 집행이 무기한 정지됐다.론스타는 지난 7월 판정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정부도 9월 판정 취소와 집행정지를 구하는 신청을 했다.

군 급식 뷔페형으로…민간업체에 맡긴다

군 장병 급식을 배식형 급식에서 10개 이상 메뉴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뷔페형 급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조리병이 아닌 민간업체가 장병 급식을 담당해 급식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국방부는 뷔페형 급식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장병 특식을 연 15회까지 제공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장병 복무 여건 개선 방안을 17일 공개했다.

A9면

“집콕” “지하철로 대피” 얼어붙은 주말 풍경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17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씨는 전날 제주공항에서 강추위를 예감했다고 했다.서씨는 전날 오후 8시10분 제주를 출발하는 김포행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악기상 및 연결편 지연’ 탓에 오후 9시35분으로 출발이 늦춰졌다.

3년간 수시 → 정시 이월 감소 추세…‘추합 전화’ 놓치지 마세요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수시 이월인원'에 관심이 쏠린다.이로 인해 수시 추가합격이 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2021학년도 2751명에서 2022학년도 1519명, 2023학년도 1150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한국 15세 학생 22%는 “삶에 불만족”

한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최상위권이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이 주요국 평균보다 낮다는 뜻이다.직전인 2018년 조사에서도 삶에 불만족하는 한국 학생 비율은 23%로 나타나 OECD 평균보다 7%포인트 높았다.

2023년 12월 18일 출근길 ‘영하 11도’ 강추위[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18일 출근길 ‘영하 11도’ 강추위 [오늘의 날씨

A10면

‘씻을 권리’ 공공목욕탕이 지켜드려요

젊은층이 대중목욕을 꺼리면서 이용률이 감소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이 직격탄이었다.정씨는 “멀리 가면 대형 사우나가 있는데 이용료가 1만원 가까이로 올라 일주일에 한 번 가기 어렵다"며 “걸어서 20분 거리에 1000원짜리 공공목욕탕이 생겨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어르신 헬스케어센터는 중구가 만 65세 이상 지역 고령층에 특화해 만든 시설로 지난 1일부터 시범 운영됐다.

“굴뚝 말고 문으로 오세요”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 1만통 모였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인 ‘화천 산타우체국'은 지난 1년간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1만416통의 편지와 엽서가 도착했다고 17일 밝혔다.이 우체국은 산타클로스에게 보낼 편지와 엽서를 접수해 핀란드 산타마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편지를 받은 산타마을에서는 지난 8일부터 한국 어린이들에게 개별적으로 회신을 시작했다.

강바람 가르며 ‘씽씽’…뚝섬·잠원 이어 여의도에도 눈썰매장

뚝섬·잠원·여의도 등 한강공원 3곳에 오는 22일부터 ‘눈썰매장'이 문을 연다.서울시는 눈썰매장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21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장애인들만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전에 모집한 지체장애인과 발달장애인 등 200명이 눈썰매장을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광주 민간공항, 무안으로 통합’ 조건부 합의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광주공항에 있는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데 합의했다.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문제에 대한 회담을 하고 광주공항의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데 합의했다.강 시장과 김 지사는 공동발표문에서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면 시도가 협의하여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A12면

이스라엘군, 자국 인질 3명 오인 사살…“백기 들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당시 상의를 탈의한 채 공격할 뜻이 없다는 의미의 백기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을 하마스 대원으로 착각했다고 하더라도 투항 의사를 밝힌 상대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세자리야에서 자국 인질 3명이 이스라엘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행 난민선 전복, 61명 사망…비극 계속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어선이 리비아 앞바다에서 16일 전복돼 61명이 숨졌다.지난 6월엔 리비아 토부르크에서 난민 750여명을 싣고 이탈리아로 가던 어선이 그리스 인근 바다에서 뒤집혀 104명만 구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IOM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해 지중해에서 익사한 난민이 2250명에 달한다"며 “이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려는 조처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극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EU 추가 지원 차질…“우크라, 최악 경우 내년 여름 패배할 수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추가 지원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 국방부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내년 여름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모두 차질을 빚으면 우크라이나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반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한 유럽 외교관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추가적인 영토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서 멀어지겠다던 COP28 의장 “195조원 투자해 석유·가스 생산량 유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합의했던 의장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이 향후에도 화석연료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화석연료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그의 이날 발언은 COP28의 정신과 대조되는 것이다.앞서 지난 13일 알자베르 의장을 비롯한 COP28의 각국 대표단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A14면

증류주 세금 10% 내린다…그래도 소주값은 그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소주를 비롯한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면서 소주 공장 출고가가 약 10% 인하될 여지가 생겼다.정부가 소주 등 국산 증류주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이유는 수입 주류와 국산 주류의 과세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다.소주 등 국산 증류주에 세금을 매길 때는 ‘주류 제조장에서 출고하는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보증금 떼어먹은 ‘악성 임대인’이 17명뿐이라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집중관리하는 다주택 채무자 370여명 가운데 ‘명단 공개’ 기준을 충족하는 임대인은 1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악성 임대인 명단 공개의 법적 근거를 담은 개정 민간임대주택특별법·주택도시기금법이 9월 말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명단 공개 대상은 HUG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돌려주고 청구한 구상채무가 최근 3년 이내 2억원 이상, 횟수로는 2건 이상인 임대인이다.

신한 통합앱 ‘슈퍼쏠’ 출시…은행·카드 등 앱 ‘하나로’

신한금융은 18일 오전 8시부터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저축은행 등 계열사 5곳의 기능을 통합한 ‘신한 슈퍼쏠’ 앱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신한 슈퍼SOL 광고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했다.신한 슈퍼SOL 출시로 기존 앱 명칭은 각각 SOL뱅크, SOL페이, SOL증권, SOL라이프로 바뀐다.

랩·신탁 법인 고객 손실 보전해주려고…‘채권 돌려막기’ 9곳 적발

증권사가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을 운용하면서 법인 고객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채권 ‘돌려막기'를 하고, 증권사 고유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금융감독원은 17일 NH투자·미래에셋·하나 등 증권사 9곳의 채권형 랩과 신탁 업무실태를 집중 점검한 결과 불법 자전거래로 고객 계좌의 손실을 다른 고객 계좌로 전가하거나 투자손실을 증권사 고유자산으로 보전해주는 등 중대 위법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채권형 랩과 신탁은 증권사가 고객과 1 대 1 계약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뭉칫돈은 ‘땅’에 묻어라? 부자들은 ‘주식·금’ 산다

한국 부자들은 주식과 금을 중장기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보고서는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 등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과 개별 종목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부자들이 예상하는 1년 이내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도 주식, 거주용 주택, 금·보석, 비거주용 주택 순이었다.

A15면

속도·품질·가성비…화장품도 배송 경쟁

CJ올리브영에 이어 쿠팡, 다이소까지 화장품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관련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CJ올리브영은 화장품 업계 최초로 도입한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이용 건수가 올해 1~11월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특히 서울지역은 온라인 주문의 절반 이상이 일반 택배가 아닌 ‘오늘드림'으로 배송될 정도로 인기다.

베트남산 요소 5500톤, 울산항 왔다

정부는 베트남산 요소 5500t이 지난 16일 울산항에 도착했다고 17일 밝혔다.롯데정밀화학은 “베트남에서 수입한 요소 5500t을 전날 울산항 2부두에서 하역했다"며 “이날 들여온 요소는 울산공장으로 운반돼 품질 검사를 한 뒤 요소수 생산에 투입된다"고 밝혔다.정부는 앞으로 국내에 도착할 예정인 베트남,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계약 물량이 차질없이 반입돼 국내 요소수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 10주 연속 하락세

주요 경기지표 둔화와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이 2019년 생산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OPEC 감산에도 유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4 이통 사업자’ 공모 19일 마감…은행, 알뜰폰 업체와 손잡고 참여설

정부가 통신 3사에서 반납한 5세대 이동통신 28㎓ 주파수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할당 신청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시중은행이 기존 알뜰폰 업체를 끼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말도 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최종적으로 참여를 결정해도 은행 단독이 아닌 알뜰폰 업체와 사업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16면

차가 왜 이래?…브레이크 페달 먹통 땐 정신 차리고 ‘EPB’ 조작을

“놓지 말고 멈출 때까지 계속 당겨야 해요. 다시!” EPB 버튼을 계속 당기고 있었더니 ‘삐삐삐삐삐’ 시끄러운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3~4초 만에 멈춰 섰다.가속 상황에서 주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페달 기동 없이 주차제동장치인 EPB 조작만으로 차량을 정지시킨 것이다.강 선임연구원이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달리다가 EPB를 당겼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취득세 감면 등 친환경차 혜택받으며 안전까지…넓은 적재 공간, 실용성은 덤

1열 운전석과 보조석·2열 좌석 등에는 총 10개 첨단 에어백이 설치됐고, 혼다의 차세대 운전자 주행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 등도 탑재됐다.올 뉴 CR-V 하이브리드는 앞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안전 최고 등급인 ‘톱세이프티픽플러스'를 획득하기도 했다.2열 좌석의 편의성을 높이고 적재 공간도 많이 확보해 캠핑 등 가족 나들이에 적합한 차량이다.

A18면

사진을 불태우던 실험가가 고요한 ‘달항아리’를 찍기까지···‘구본창의 항해’

서울시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구본창의 항해'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로부터 시작한다.전시 ‘구본창의 항해'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인 구본창의 첫 공립 미술관 개인전,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작가의 기획자로서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 구본창의 유년시절과 초기작부터 유명한 ‘달항아리’ 시리즈까지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등….

야심찬 세계관, 밋밋한 캐릭터···베일 벗은 넷플릭스 대작 ‘레벨 문’[리뷰]

배경에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는 것도,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알겠다.넷플릭스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22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SF 영화 <레벨 문: 파트 1 불의 아이> 이야기다., <맨 오브 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작이다.이번에 먼저 공개되는 파트 1에서는 코라가 마을을 떠나 우주 곳곳에서 활동하는 전사들을 한 데 모으는 과정이 그려진다.

A19면

기각만 17번…‘일제 만행’과 한평생 싸운 이금주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17일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의 광주유족회 마지막 회의록을 담담히 읊었다.<어디에도 없는 나라>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회복을 위한 이 회장의 고뇌와 투쟁이 담겼다.출판기념회에는 이 회장의 손녀인 김보나씨와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이춘식 할아버지의 자녀인 박상운·이고은씨,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노동자의 힘’ 안토니오 네그리 별세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좌파 사상가 안토니오 네그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16일 현지 매체인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네그리의 부인이자 프랑스 철학자인 주디스 레벨은 이날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그는 끝까지 활동하고 입장을 견지하는 일을 계속했다"고 전했다.네그리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이탈리아 급진 좌파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이탈리아 극좌 주도 민중봉기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마산합포할머니 봉사회 ‘KT 희망나눔인상’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30년 가까이 이어진 할머니들의 봉사 활동은 마산합포구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됐다.총무를 맡은 김종은 할머니가 지역을 다니며 폐현수막을 수거해 오면 단원들이 분주하게 가위와 재봉틀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든다.

오늘의 인사 - 2023년 12월 18일

오늘의 인사 - 2023년 12월 18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18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18일

‘NBA 전설’ 압둘 자바, 낙상사고로 수술

미국프로농구 전설 카림 압둘 자바가 낙상 사고로 엉덩이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압둘 자바가 어떤 공연에 참석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다쳤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압둘 자바는 2m18의 장신과 긴 팔을 이용한 스카이훅 슛을 앞세워 NBA의 전설적인 센터로 군림했다.

A21면

세밑 한파 녹이는 ‘정’…추억의 오방색 국수, EBS1 ‘한국기행’

세밑 한파에 따끈한 국수 한 사발이 떠오른다.밀가루가 귀해 잔칫날에만 먹었던 시절부터 밥 다음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하며 맛도 모양도 다양해진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국수를 EBS 1TV <한국기행>에서 만나본다.경남 거창에는 한국의 전통 색상인 황, 청, 백, 적, 흑의 오방색으로 국수를 만드는 가족들이 있다.

2023년 12월 18일[TV하이라이트]

개는 훌륭하다 = ‘200회 특집’ 제3탄에는 가수 위너의 김진우·이승훈이 출연한다.이날 방송은 “진도는 진돗개의 혈통을 지켜왔다"고 전한다.출연진은 이날 진도에서 만난 아기 진돗개들을 소개하며 진돗개의 혈통을 지켜온 진도의 비결도 함께 전한다.

2023년 12월 18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애비를 위해 선물도 준비하며 휴가를 계획한 하퍼는 그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까.무엇이든 물어보살 = ‘아이큐 세계 1위'인 의뢰인이 출연한다.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아이큐는 200 이상"이라며 “웩슬러 지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말한다.

A22면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이 분다…‘SF맨’ 이정후 인기 실감

이정후를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그의 반려견에게까지 애정을 드러냈다.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구단 SNS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영어와 한글로 환영 인사를 하며,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 ‘오러클파크’와 궁합을 맞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는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스타 이정후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썼다.이정후가 “천연잔디 홈구장에서 뛰게 돼 굉장히 행복하다. 난 특별한 스타디움에서도 유명한 ‘스플래시 히트'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러클파크의 오른쪽 외야 담장 너머 바다에 바로 떨어지는 대형홈런을 말한다.

‘크리스털 글로브’ 향해…쇼트트랙 김길리, 금빛 질주 계속

‘다관왕'을 목표로 내세운 김길리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고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김길리는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3초74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전날 1차 레이스에서도 1위에 오른 김길리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에 걸린 금메달 2개를 싹쓸이하며 세계랭킹 1위임을 증명했다.

스노보드 샛별 최가온, 월드컵 데뷔전 금메달

한국 스노보드의 샛별 최가온이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했다.최가온은 1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2008년생 최가온은 이번 대회가 FIS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A23면

‘회초리’ 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뒤 "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작심한 듯 이야기했다.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까먹은 뒤 16-18에서 내리 7점을 내줬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했던 두 팀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했다.

우즈 “녹을 조금 더 제거했다…월 1회 출전 ‘약속’ 지킬 것”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선 가족대항 이벤트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더욱 건강해진 몸을 확인했다.이달 초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당시 “발목은 이제 아프지 않다.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우즈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찰리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합작하고 8언더파 64타를 쳐 스티브 스트리커 부녀, 넬리 코르다 부녀, 저스틴 토머스 부자 등과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양홍석 ‘펄펄’ LG, 삼성에 대승

프로농구 선두 싸움이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2위 창원 LG가 시즌 첫 연패에 빠진 선두 원주 DB를 바짝 추격했다.LG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양홍석과 골밑을 지배한 아셈 마레이를 앞세워 93-75, 18점 차 대승을 챙겼다.

A24면

[조현철의 나락 한 알] 나의 게으른 텃밭 일지

내가 사는 수녀원 마당 한쪽에 텃밭이 있다.“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나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일해서 소출을 내는 건 사람이 아니라 땅이다.

[우리말 산책] 어둠을 밝혀 주는 물고기 ‘명태’

엄민용 한국인에게 친숙한 생선들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으뜸은 ‘명태'다.이 때문에 ‘밝게 해 주는 물고기'라는 의미에서 명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또 명태의 아가미와 알, 창자 등으로는 젓갈을 담근다.

[NGO 발언대] 그래도, 성소수자 학생을 포용하는 학교를 꿈꾼다

학생의 권리만 강조된다는 이유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이 포함된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등이 잘못된 인권개념을 추종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충남학생인권조례는 제정된 지 불과 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성소수자 학생들의 평범한 바람이 담긴 것으로서 이 같은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교육기본법, 학교시설법, 초·중등교육법 등 최소 13개의 법과 지침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하지만 법 개정은커녕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은 잘못된 인권개념 중 하나이고, 성소수자 학생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노래와 세상] 하얀 겨울

머라이어 캐리가 캐럴로 크리스마스 연금을 탄다면 듀오 그룹 미스터 투는 눈이 내리는 겨울마다 눈꽃 연금을 탄다.작곡가 오동석이 만든 이 노래는 원래 겨울 분위기를 담은 노래가 아니었다.겨울에 발표되는 노래인 만큼 겨울 분위기를 내자는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된 것이다.

A25면

[김만권의 손길] 류호정 의원의 ‘탈당’과 ‘제명’ 사이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공직선거법 제192조 4항은 비례대표 의원이 “소속 정당의 합당·해산 또는 제명 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둘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때에는” 의원직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다.주목할 부분은 ‘제명 외의 사유'인데, 쉽게 말해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이 자진해서 당을 나와야 의원직을 잃는다.

[기고] EU의 도시 네트워크 확대, 우리나라 지역발전 새 모델이다

메가시티는 경제 성장과 혁신의 중심지로 국가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EU는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EU의 사례를 참고하여 메가시티뿐만 아니라 다핵 도시권 협력 거버넌스 등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금, 여기] 더 많은 용기를, 우리 모두에게

심지어 초밥이나 라면 요리사들도 손이 상처투성이가 될 때까지 무언가를 수련하고 ‘특훈'을 한다.물론 웹툰에는 출판 만화의 다채로운 요소들이 대부분 잘 계승돼 있고, ‘수련하는’ 주인공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대다수 웹툰 주인공은 능력을 얻기 위해 딱히 수련하지 않는다.

A26면

[아침을 열며] 레드팀보다 언론 먼저

최근 대통령실에 ‘레드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레드팀은 기업 등에서 조직 내 확증편향으로 정보를 잘못 판단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 의무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윤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엑스포 유치전에서 완전히 잘못된 정보만을 들었고 이는 조직 내에 쓴소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해결 방안이다.

[시선] 여자도 군대 갔다면, 달라졌을까

하지만 아버지 입에서 “여자는 군대를 안 가니까, 당연히 해야지"라는 말이 나온 적은 없다.어머니의 체념 안에 “여자도 군대를 갔으면, 달랐겠지"라는 추론이 비친 적도 없었다.선거 전에 여러 공약들이 난무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병역과 가사노동이라는 결이 전혀 다른 두 개가 ‘성평등'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비슷한 맥락을 지닌 것처럼 떠돌 줄은 몰랐다.

[詩想과 세상] 벨

시인은 아이와 함께 유리컵 속에서 죽어가는 파리를 본다.‘하늘 저 깊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외로움을 본다.

[여적] 오인사살

‘엔테베 작전'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질구출 작전으로 꼽힌다.1976년 이스라엘 최정예 특공대가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잠입한 뒤, 피랍기의 자국 탑승객 등 100여명을 구출하고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 납치범 등 4명을 사살했다.그랬던 이스라엘군이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납치·억류됐던 자국 인질들을 오인사살했다.

A27면

[정동칼럼] 목소리의 목소리가 되자

‘이렇게 써도 될까'를 생각하며 문장을 고칠 때마다 이런 것이 자기검열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다.누구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두둔할 수 있지만,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안전한 글이란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나아가 바람직한 것일까, 스스로 안전한 글쓰기의 전략을 그렇게 변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어야 했다.자기 이름을 걸고 공개적으로 쓰는 일은 ‘야박한 시대'에는 ‘무서운 시대'와는 다른 의미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많았다.

[미디어세상] KBS는 1987년 이전으로 회귀하려는가

KBS에 역사 회귀 움직임이 있다.2019년 임명동의제 도입 시에는 방송법과 KBS 정관에 명시된 이사회의 기능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보고까지 했다.방송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해당하는 공정성을 위한 장치를 법적 근거에 따라 사용자의 동의를 거쳐 단체협약에 명시한 것이다.

[사설]미·일 편중에 ‘대통령 외유’ 치중한 윤석열 외교, 지속 불가능하다

‘윤석열은 외교 대통령'이라는 신화가 지난달 말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의 처참한 실패로 깨지기 시작했다.대통령 부인의 순방 동행이 꼭 필요했는가 하는 의문도 끊이지 않았다.대통령이 내치의 실패를 외교에서 만회하려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사설]검찰 ‘김건희 명품백 의혹’ 사건 배당, 시늉만 내지 말고 철저 수사를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김 여사의 가방수수와 별개로 국정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사건을 20여일 동안 수수방관했던 검찰이 이제서야 수사에 나선 것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던 검찰이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설]이태원 특별법 통과, 올해 넘겨선 안된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4개 정당이 공동 발의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갔다.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4일부터 국회 앞에서 ‘이태원 특별법 제정 촉구'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유가족들을 만나 12월 임시국회 회기 동안에 특별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