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2028 수능에 ‘심화수학’ 도입 안 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과 관련한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국교위는 교육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대입개편안 원안에서 ‘전 과목 내신 절대평가·상대평가 병기’ 부분을 수정하고, 나머지는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교육계에서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5등급 상대평가’ 요소가 도입되면 ‘학생 선택권 보장'이라는 기존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공천 혁신·탈아바타·비윤 포용…위기의 여당 ‘리셋’ 시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첫 열흘 안에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견이 22일 나왔다.홍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첫 번째 할 일이 당을 봉합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만나 ‘윤 대통령 5년을 우리가 같이 만들었잖냐’ 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비윤계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설득해 수도권 선거의 중요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R&D 예산 4조6천억 줄어드는데 “군살 빼기”라는 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이 올해보다 15%가량 삭감된 것에 대해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군살을 빼고 근육을 붙여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내년 R&D 예산 삭감으로 실증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장돼버리는 연구가 생길 가능성이 큰데, 이때 책임질 주체를 분명히 하겠다는 목소리가 과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이어확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R&D 예산 삭감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책임질 조직을 명확히 해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2면

제주공항, 폭설로 한때 마비…강원 고성 -19.1도

22일 오후 3시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은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외부와 달리 제주를 떠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열기를 뿜었다.제주공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날 159편 항공기가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8시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경기 성남에 사는 이태훈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 항공기를 예약했지만, 폭설로 인한 결항 소식을 듣고 오전 일찍 공항을 찾았다.

지난해 GDP 절반, 수도권에서 발생

지난해 수도권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의 명목GRDP 규모는 546조8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컸다.3위인 충남의 GRDP 규모는 128조원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생산 규모가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월급 한 푼 안 쓰고 15년 모아야 ‘서울서 내집 마련’

지난해 기준 서울에 있는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PIR이 14.1배에서 15.2배로 커졌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4년에서 15년으로 1년 더 늘어났다는 뜻이다.

A3면

‘한동훈 비대위’ 향한 민주당 표정…겉으론 “일석이조” 속은 ‘한나땡’ 입방정 경계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대비한 샅바 싸움에 들어갔다.홍 원내대표는 ‘실세인 한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는 양당 대표 회담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실세인지 아닌지 두고 봐야 한다"며 “도리어 대통령 뜻이 더 관철되는 직계라인 비대위원장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뭐가 급했는지 후임도 없이 무책임하게 장관을 허겁지겁 내려놓고 줄행랑"이라고 비판했다.

‘검수원복’부터 추진한 법무장관 한동훈… 전 정부·야당 수사 올인, 인사검증 뒷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지난 21일 1년7개월가량 재직했던 장관직을 그만뒀다.한 전 장관은 지난해 5월17일 취임 일성부터 야당에 날을 세웠다.그는 취임식에서 “진짜 검찰개혁은 사회적 강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말했다.

A4면

‘특검 없이 총선 후에’…이태원특별법 중재안도 걷어찬 여당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두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특검임명 요청권 조항 삭제와 총선 후 법시행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냈지만 국민의힘은 22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김 의장이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 의사를 밝힌 만큼 여야의 극적 타결이 없을 경우 야당이 이르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 중재안에 대해 “우리 당은 유족 피해자 지원에 중점을 둔 특별법을 발의했다. 그게 유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북 영변 핵시설서 경수로 가동 정황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 성명을 발표해 “지난 10월 중순 이후 영변의 LWR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 배출이 관측됐다"며 “온수 배출은 LWR이 시운전되고 있으며, 원자로가 ‘임계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영변 핵시설 내 LWR의 시운전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12억’ 국군의날 행사 예산, ‘소소위’ 거쳐 80억으로 껑충

내년도 국군의날 기념 행사 예산으로 12억원 규모를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국방부가 정작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108억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2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국군의날 행사 예산을 정부안 11억7400만원에서 68억1100만원가량 늘린 80억원 규모로 확정해 의결했다.애초 국방부는 내년 국군의날 행사를 소규모로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예산에 11억7400만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A5면

국어·수학, 선택 없이 ‘공통’만…탐구도 문·이과 다 ‘통합’ 응시

국가교육위원회가 22일 의결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 권고안은 교육부 원안과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없이 공통으로 주요 영역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고 있다.교육부가 국교위 권고안을 토대로 만들 최종안에서 심화수학을 되살릴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현행 문과 수준의 수학 시험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내년 중3이 되는 현 중2 학생들부터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 모든 수험생은 국어와 수학에서 ‘문학’ ‘확률과통계’ 등의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 응시하게 된다.

“쿠팡이츠 콜 취소율 페널티 갑질에 배달수입 칼질당했다”

쿠팡이츠플러스는 최근 ‘콜 취소율 제한’ 정책을 도입했다.특정 지사 라이더들의 취소율이 제한을 넘을 경우, 쿠팡이츠가 지사에 지급하던 운영비 성격의 ‘라이더 관리비'와 배정 물량이 삭감된다고도 했다.이날 처음 결성을 알린 ‘쿠팡이츠플러스 지사장협의회'는 “쿠팡이츠는 지사와 라이더의 수입을 칼질하는 교묘한 수법으로 갑질 아닌 갑질을 하고 있다"며 “이런 운영방침은 고객들이 정당하게 값을 지불하고 누려야 할 배달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배달시장과 업계에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위기, 일단 해 넘겨

이달 중 폐지 기로에 놓여 있던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당분간 위기를 면하게 됐다.다만 서울시의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만큼 폐지안을 계속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인권·권익향상특별위원회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를 취소했다.

한숨 돌린 TBS…‘서울시 지원’ 내년 5월까지 유지된다

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 지원 종료 시점이 내년 1월1일에서 5개월 유예됐다.당장 존폐 갈림길에 섰던 TBS로서는 한숨 돌리게 됐지만,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될 때까지 직원 급여와 퇴직금 지급 등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유예 기간이어서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서울시의회는 22일 본회의에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과 출연동의안을 의결했다.

A6면

17개월 만에 군 대화 재개한 날, 무역 제재 더 고삐 조인 미·중

미국과 중국이 군 고위 당국자 간 대화를 1년5개월 만에 재개했다.군당국 간 소통 채널까지 복원되면서 양국 간 대화 기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22일 중국 국방부는 중앙군사위원인 류전리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전날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과 화상 통화를 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체코 수도 한복판 대학서 총기난사…13명 사망

체코 수도 프라하 중심가 카렐대학에서 이 대학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본드라체크 경찰청장은 “총격범이 사망했다"면서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인지 현재까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총격범은 이 대학에 재학 중인 24세 남성으로,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단체와는 무관한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직접 통치 고수하던 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후 자치정부에 맡길 수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 고위 관리가 하마스와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 관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전쟁 후 가자지구 관리를 PA에 맡겨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이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인지 주목된다.2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랍어뉴스 엘라프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이후 PA를 통합하려는 국제사회와 역내 국가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폭넓은 대중적 지지와 정당성을 가진 온전한 팔레스타인 통치기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PA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운전자가 낸 사고 차주가 보상하나요?

대리운전자의 과실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상대방이 다쳤을 때 차주의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해야 할까.대리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해 상대방이 다쳤을 때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차주도 함께 책임을 부담하므로 차주의 자동차보험 대인배상으로 보상할 수 있다.다만 대인배상Ⅱ 보상금액은 대리운전자가 별도로 가입한 대리운전보험에서 지급된다.

2나노 반도체 경쟁…‘차세대 장비’ 선점한 인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삼성전자·TSMC를 제치고 2㎚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차세대 장비를 가장 먼저 확보했다.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장비를 언제 인도받느냐에 따라 초미세 반도체 양산 시점이 좌우돼 삼성전자·TSMC도 도입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21일 “최초로 극자외선 공정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를 인텔에 배송한다"고 밝혔다.

A8면

수원역 환승센터 돌진 버스기사 “실수로 액셀 밟아”

경기 수원시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들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버스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 대신 실수로 액셀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했다.수원서부경찰서는 22일 오후 1시27분쯤 버스기사 A씨가 몰던 30-1번 시내버스가 수원역 2층 12번 환승센터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신도 성폭행’ JMS 정명석에 “징역 23년”

외국인 신도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가 중형을 선고받았다.정씨는 또 외국인 여신도들이 자신을 허위로 성범죄로 고소했다며 경찰에 맞고소하는 등 무고한 혐의도 있다.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제출한 음성 녹음 파일에서 맥락이 끊기거나 인위적으로 편집한 흔적이 없는 데다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정씨 측 주장을 기각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하얗게 물든다

성탄절 전날인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은 23일까지는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예보했다.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라 서해안에는 23일 늦은 새벽까지, 제주도는 같은 날 아침까지 눈이 내리겠다.

학교 밖 청소년, 모의평가 온라인 신청 가능해진다

졸업이나 중퇴·비진학 등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도 온라인으로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 응시를 신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보다 편리하게 수능 모의평가 신청·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교육부, 여성가족부와 시·도교육청 등에 권고했다고 밝혔다.권익위는 우선 비재학생의 수능 모의평가 신청·접수 절차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총신대, 성소수자 지지 카톡방 참여 학생에 ‘무기정학’ 통보

총신대가 학내 인권 모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학부 졸업예정자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총신대 측에 따르면 A씨에 대한 무기정학 조치는 징계심의위원 9명 만장일치로 의결됐다.학교는 지난해 2월 재학생 B씨로부터 ‘깡총깡총’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제보받아 조사 및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23일

오늘의 부고 - 2023년 12월 23일

2023년 12월 23일 계속되는 강추위[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23일 계속되는 강추위 [오늘의 날씨

몸도 마음도 뜨끈하게[포토뉴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팥죽을 나눠주고 있다.

A10면

시린 바닥 녹이는 간절한 마음…유족들에게도 ‘봄’은 찾아올까[금주의 B컷]

‘의원님, 오체투지하는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려 주십시오. ' 손팻말을 든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였다.아버지는 땅바닥에 엎드린 채 온몸으로 호소했다.이들은 12월 임시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되길 바랐다.

A12면

근거 없는 주장들 속 길 잃은 자여, 대화의 ‘각주’를 찾으시라[인스피아]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적합한 각주'의 요소라고 할 만한 것을 ‘원천'과 ‘과정’, 그리고 ‘경제성'이라는 세 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원천'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이 “사실 개미는 인류의 조상이다!“라는 말을 하고서 그 근거로 사이비 과학 서적이나 컬트 커뮤니티의 짜깁기한 게시물, ‘조작된’ 증언 등을 든다면, 아무리 수많은 각주가 붙었다고 해도 엉망진창일 뿐입니다.예시로 든 주장이 허무맹랑해서 그렇지, 실은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게시물들 가운데, 주장에 대한 근거가 이 정도 수준에조차 못 미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A13면

겨울 동해의 맛 ‘고것 참 차지다’[지극히 味적인 시장]

한 해를, 5년을 달려온 연재 또한 마무리다.5년 동안 다닌 시장이 대략 120개다.북평의 고유어인 ‘뒷들'이라는 표현으로 뒷들은 예전 삼척군의 북쪽, 즉 뒤쪽에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A14면

“안녕~” 어딘가에서 분투하고 있을 별종과 잡종들의 건투를 빈다[우당탕탕 귤엔터]

줄을 매지 않은 개들이 보호자가 애타게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해맑게 뛰어다니는 영상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애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우리나라 주거환경상 큰 개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지라 개들을 줄 없이 편하게 다니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방금 크게 싸울 뻔한 상황 직후에도 습관처럼 줄을 놓고 있는 여유로움이 놀라웠다.만약 그 개들이 리트리버가 아니라 흰 진돗개나 누렁이였어도 저렇게 습관적으로 줄을 풀고 개가 활보하게 둘 수 있었을까?

한 해를 잘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한 해를 잘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 [도대체 작가의 토요툰

A15면

차별·빈곤 직시하고 희망·연대로···“어려운 물음을 공유”한 ‘올해의 책 10권’[책과 삶]

지난 18일 타계한 디아스포라 작가 서경식은 늘 현실에 어린 고통을 직시했다.현직 교사인 저자는 한국 사회와 교육제도가 관심 갖지 않았던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10년 동안 빈곤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8명의 이야기를 듣는다.박사논문을 토대로 쓰인 책은 빈곤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소중한 르포이자, 학자로서 사회 비판과 정책적 제안을 담은 날카로운 보고서다.

A16면

죽음을 무릅쓰고 난민을 지킨 마을···‘집단적 선’은 어떻게 가능한가[책과 삶]

전쟁은 죽음과 폭력의 이름이지 선함의 이름이 되기 쉽지 않다.전쟁 상황에서 발현한 ‘집단적 선행'이란 낯선 행위가 저자를 비바레리뇽 고원으로 이끈다.연구를 진행하던 중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사람은 고원에서 난민 어린이를 위한 보호소 ‘레 그리용'을 관리하던 다니엘 트로크메라는 이였다.

즐거운 모임, 불쾌한 농담…나는 기꺼이 ‘산통 깨는 사람’이 될 거야[책과 삶]

즐거운 식사 자리, 누군가 불쾌한 농담을 한다.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순간을 맞게 된다.<페미니스트 킬조이>는 이런 순간에 ‘기꺼이 성가신 존재'가 되어 ‘즐거움을 죽이라'고 역설하는 책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 ‘믿음’에서 찾아라[책과 삶]

팜젠사이언스 회장 한의상이 쓴 ‘신뢰받는 조직, 신뢰 가는 구성원을 위한 믿음 경영 이야기'다.한의상은 “내 앞에 와 있는 바로 그 사람, 나와 함께 일하는 바로 그 사람, 집에 가면 내 곁을 지켜주는 그 사람이 신"이라며 “그 사람을 신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이 "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슬픔의 한가운데로 떠나는 모험[그림책]

상실이 주는 아픔을 잘 알기에, 어른들은 어린이가 슬픔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슬픔으로 폭주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 사이에 숨은 그림처럼 그려놓은 강아지의 모습은 세상을 떠났지만 아이를 가득 채운 캔디의 존재감을 보여준다.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던 캔디의 환영과 아이 사이의 거리는 점점 좁혀진다.

성서의 역사 外[새책]

A17면

논픽션 글쓰기 전설들 外[새책]

소녀를 산산조각 낸 허상과 맹신[책과 삶]

몸이 끔찍하게 토막난 채 불에 탄 17세 소녀, 아나 사르다의 시체가 발견된다.<신을 죽인 여자들>은 아르헨티나의 작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가 쓴 범죄소설이다.소설은 아나의 주변 인물 여섯 명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12개 ‘외로운 사연’ 꺼내놓은 이유[책과 삶]

이 교수는 “사람들이 각자 겪고 있는 외로움은 그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띠고 있었다"고 적었다.가족에게서 충분히 돌봄을 받지 못한 것,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것, 스스로 남다른 운명을 짊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것 등 외로움의 원인은 다양했다.이 교수는 외로운 사연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외로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었다.

서점이든 앱이든…‘기쁨’ 느낄 수 있다면[책과 책 사이]

20~3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울의 서점 양대산맥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였다.사실 책과 독자가 만나기만 한다면 온·오프라인 서점이나 헌책방이나, 포털 사이트든 쇼핑 앱이든 전자책이든 무슨 상관이랴.좋아하는 책을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야.

“그저 존재함의 재능”[토요일의 문장]

중증 장애를 지닌 아이를 자녀로 두는 일은 모든 부모를 철학자로 만든다고.당신은 더 겸손한 철학자가 될 것이다.중증 장애를 지닌 아이의 부모는 모두 철학자가 되는데 그 일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로이 탐색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A19면

2023년 12월 23·24일[볼만한 주말영화]

시네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우의정의 서자로 태어난 덕무는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됐음을 알게 된다.아니는 그날부터 구창 앞에 나타나 엉뚱한 행동을 한다.구창의 면접시험이 있던 날 아니는 구창에게 전화를 해서는 “미친년이라고 한 번만 해줄래요?“라고 말한다.

2023년 12월 23·24일[TV 하이라이트]

이날 방송에서 모델 한혜진은 강원 홍천의 별장에서 ‘나 홀로 크리스마스 캠핑'을 시작한다.혜진은 집 앞에 있는 계곡으로 향해 텐트를 설치한다.이후 혜진은 곧바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민다.

A20면

낙상엔 휴식이 약? 통증 무시하면 ‘뼈’ 아픈 후회

한파에 눈까지 내려 곳곳에 빙판길이 생기는 한겨울은 낙상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계절이다.실내운동을 할 때도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는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효과가 좋다.김동환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면 관절 상태가 나빠져 낙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조금씩 자주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앓는다면 폐암 위험 49% 높아진다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이 폐암 발병을 부추기는 위험인자임을 밝혀냈다.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폐식도외과 조종호 교수, 강북삼성병원 조미희 교수 연구팀은 22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질환이 없는 일반인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2010~2017년 류마티스 관절염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5만1899명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이 연구는 국제 폐암학회 공식 학술지 ‘흉부종양학저널'에 게재됐다.

일부라도 나왔다면 사랑니, 헤어지세요[톡톡 30초 건강학]

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 대구치'는 일생 중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이다.사랑니 발치 시 일반적으로는 국소마취를 하지만, 필요한 경우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기도 한다.발치할 치아가 여러 개이거나 환자가 심리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우, 또 전문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 수면·전신 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검사·시술·수술 동시에…‘하이브리드 수술’, 시간도 후유증도 최소화

40대 여성 A씨는 2년 전 건강검진에서 폐에 4㎜ 정도 되는 작은 결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이브리드 수술은 위치 표식을 위한 검사부터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므로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모두 덜 수 있다.남경식 의정부을지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 결절에 대한 하이브리드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표식과 절제 수술을 하므로 환자가 추가적인 통증·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며 “수술까지 같은 의사가 정확하고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데다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흉터와 후유증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21면

임찬규 “오직 LG…제 고집에 에이전트도 힘들어했죠”

LG는 지난 21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투수 임찬규의 잔류 소식을 전했다.임찬규 전까지 올해 FA 계약 선수 가운데 인센티브 비율이 가장 높은 건 오지환으로 19.4%였다.이런 계약이 성사된 배경에는 임찬규의 의지가 강했다.

‘황소’ 몸값 3배 껑충…‘최다 득점’ 황희찬 ‘최고 대우’ 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이 이제 팀 내 최고 수준 대우를 받고 뛴다.황희찬은 2023~2024시즌 리그에서만 8골로 도미닉 솔랑케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구단은 “이번 시즌 황희찬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5명에 불과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 9도움으로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훌륭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유럽사법재판소 판결로 다시 불붙는 ‘슈퍼리그’

유럽축구가 다시 슈퍼리그 창설 이슈로 뜨거웠졌다.바르셀로나는 이날 판결 직후 성명을 통해 “ESL의 창설로 특정 팀의 과도한 경기 수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와 서포터가 중심에 놓이는 대회가 열릴 것"이라며 반겼다.ESL은 2021년 4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AC밀란,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까지 유럽 빅리그 12개 구단이 참여 의사를 밝혔던 대회다.

메시·조코비치도 따돌렸다…오타니, AP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AP통신이 선정한 2023년 최고의 남자 선수에 선정됐다.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10년간 7억달러라는 거액의 조건에 LA 다저스로 이적했다.한편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

A22면

[사유와 성찰] 미래로 가는 문턱에서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 다가오는 시간에 당당히 마주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미래는 희망과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인공지능이 시를 쓰고 작곡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이 시대, 우주 공간에 인터넷 망을 깔고 화성 개척을 준비하는 시대이지만 동시에 동지 팥죽을 끓여 먹으면서 귀신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혼재하는 비동시대의 현상들이 동시대에 공존한다.

[시선] 부산호소인이라는 호소

배우 강동원이 인기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에 출연해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야기를 하자 패널 중 이용주는 자신도 ‘부산인'이라 주장한다.호소인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옳을까.우리 사회가 ‘호소'라는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어떤 사회적 약속을 해야 누군가의 피해를 제대로 들어줄 수 있을까.

[오정은의 미술과 시선] 좌표

종교적 믿음을 떠나 이맘때면 늘 그랬던 것 같다.곳곳을 밝힌 트리 장식, 동심과 함께하는 산타클로스, 감각을 콕 건드리는 디자인 상품, 가족애를 돋우는 특선영화 같은 게 12월 대중의 정서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거다.기원을 따르자면, 중세 유럽 미술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 탄생의 이미지는 오늘날 격앙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여적] ‘지연된 정의’ 형제복지원 국가배상

1975년 박정희 정권은 내무부 훈령 410호를 발표해 ‘부랑인'으로 지목되는 자를 강제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을 감금해 가혹행위를 가한 부산 형제복지원의 비극은 이렇게 탄생했다.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위자료 145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A23면

[세상읽기] 그 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특히 한국과 같은 관계주의 문화에서 이러한 사적 관계화는 공사 구분을 어렵게 하고 부정부패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의 사유화와 같은 최악의 결과에 이를 수 있다.심리학 이론들이 정립된 서구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개개인들이 저마다의 개인성을 잃고 권위에 복종하고 집단에 휩쓸리게 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 온 데 반해, 집단에 속한 개인이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할 때 사회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는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방기하는 사적 관계화를 경계해 왔다.기본적으로 ‘형님, 동생'이라는 친족호칭으로 혈연에 못지않은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한국인들로서는 그 관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무엇을 위해 유지되는지, 그것이 내가 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설]재생에너지 비중 50% 달성한 독일에서 배울 것들

독일의 전력 생산과 소비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독일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80%로 높일 계획이다.코스타리카, 아이슬란드처럼 재생에너지 비율이 90% 이상인 나라도 있지만, 한국과 비슷한 규모 국가로는 독일이 독보적이다.

[사설] ‘한신대 강제출국’ 사태, 한국에 외국인 인권은 존재하나

경기도 소재 한신대학교가 최근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을 강제출국시킨 사건은 한국 사회가 비서양권 외국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법무부는 베트남·우즈벡 등 두 국가 학생들에게만 ‘3개월 이상 1000만원 잔액 유지 필수'라는 차별적인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특정 국가 유학생들을 잠재적 불법체류자로 간주하면서 관리책임을 대학 측에 전가한 것이 한신대의 강제출국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사설]긴축하자면서 대통령 출장·여야 실세 예산은 늘렸다니

여야가 656조6000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지난 21일 확정했다.올해 예산안과 비교하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2.8% 증액에 불과해 2005년 이후 최저 증가율이어서 역대급 긴축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 해외출장비, 여야 대표·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 예산은 늘어났다.

[숨]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경향신문에서 처음 칼럼 연재를 제안받은 게 2017년 봄이었다.<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을 쓰고 대학에서 나온 이후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을 쓰기까지, 경향신문의 독자들이 늘 곁에 함께했다.갈 수 없게 된 비행기 티켓을 이름이 같은 청년 93년생 김민섭씨에게 양도하기로 했고, 그에게 숙박비, 교통비, 통신비 등을 대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가 졸업전시 비용이 부족해 휴학하고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사람이 모여 그의 졸업 비용까지 후원해 준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