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미·일 다음 중국과 협력? 순진한 발상”[신년 인터뷰]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현재 한·중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경고음을 울렸다.김 교수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중국정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외교원 교수,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국내통합분과 전문위원 등을 지낸 국제관계 전문가다.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담 상반기 개최 가능성은 있나.

일본에 규모 7.6 강진…새해 첫날 ‘공포’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에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선 1m20㎝ 쓰나미가 관측됐고, 도야마현에서도 80㎝ 쓰나미가 발생했다.기상청은 한때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최대 5m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윤 대통령 “패거리 카르텔 타파”…새해 국정도 다시 ‘이념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면서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2면

일본 강진 여파, 묵호 67㎝ 해일…기상청 “24시간 지속될 수도”

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했다.실제 묵호에서 기록된 지진해일의 최대 높이 67.0㎝는 최초 도달로부터 24분 후인 오후 6시30분쯤에 기록된 높이다.강원도는 이날 동해안 6개 시군에 보낸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동해안 지역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 위험이 있다"며 “선박은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은 이웃에 위험을 전파하고,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이 와중에도…독도에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일본

일본 기상청이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인근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하자 독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해 논란이 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일본 기상청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쓰나미 주의보에 해당하는 노란색을 칠했다.지도엔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도 담겨 있는데, 일본 기상청은 독도에만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A3면

총선 ‘정부 견제론’ 높지만 민주당 지지율로 안 이어져

언론사들이 새해를 맞아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4월 총선에서 정부 견제론이 높았지만 온전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났다.한 중진 의원은 “총선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라며 “당 지지율보다는 정권 심판 여론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반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20대 총선 전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1년 정도 꾸준히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흐름이었다"며 “총선 결과는 당 지지율이 결정한다. 국민들이 한동훈 체제의 국민의힘을 윤 대통령과 분리해서 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A4면

총선 모드 국민의힘…한동훈표 정치 구체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첫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거듭 강조하며 이를 총선 정책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서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의식으로 완성된다"고 말했다.그는 동료의식 사례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간 연평도 주민들에게 쉴 곳을 제공한 인천 찜질방 인스파월드, 지하철에서 행패를 당한 낯선 시민을 위해 나서는 용기를 들며 “국민들이 그 마음을, 실천을, 상대 당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시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녹색당 “낡은 정치구도 바꿔야”

정의당과 녹색당은 갑진년 새해 첫날 신년인사회를 함께 열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해 총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정의당·녹색당 지도부는 1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전태일 묘소를 함께 찾았다.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정권 심판, 586 청산이라고 하는 과거 낡은 문법에 갇힌 정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22대 총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혁 보수 신당’ 계획 공유한 이준석 “나를 뺀 여당, 도로 자유한국당”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과거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검증 실패 논란에 대해 “제가 당대표 할 때는 당 가까이 오지 못했던 것들이, 개혁보수 세력이 이탈한 다음부터 당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빼기, 김종인 빼기, 이준석 빼기 정도면 자유한국당으로 볼 만하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신년 여론조사에서 보이듯 어떤 반전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특검법에 맥 빠진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의힘에 잔류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가는 민주당…이재명 ‘정통성’으로 돌파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이 대표는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A5면

“김정은, 핵 제한 전제로 한 대화 무관심…치명적 도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미 원칙'을 내걸고 핵무기 생산 지속과 추가 위성 발사를 시사한 데 대해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관이 “북한은 핵 능력 제한을 전제로 하는 어떤 종류의 대화에도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김 위원장이 대남 도발을 예고한 것에 대해 “연평도 포격과 같이 서해상에서 긴장을 높이는 치명적 도발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사일러 전 담당관은 지난달 31일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 격인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과 관련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불가역적 핵보유국'이라고 말하는 데 더욱 거리낌이 없어졌다"며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역량과 목표를 어떤 식으로든 중지·제한하려는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지시 따라…북, 외무상 최선희 주도로 대남 사업 기구 정리 착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최선희 외무상이 대남사업 부문 기구 정리에 나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적 부문의 기구들을 폐지 및 정리하고 근본적인 투쟁 원칙과 방향을 전환할 데 대해 제시하신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하여"라고 협의회 취지를 설명했다.전날 북한이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 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올해부터 2년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한국이 1일부터 2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다.안보리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다룰 때도 한국은 차기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옵서버로 참여했다.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향후 2년간 결의안도 직접 제출하고 결의 내용도 논의할 수 있다.

A8면

신촌의 영끌 건물주…임대료 수백씩 낮춰도 ‘공실 공실 공실’

경향신문이 신촌·이대·마포 일대의 등기부등본·신탁원부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서교동 한 건물주가 95억원짜리 건물을 사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은 85억원이었다.또 다른 서교동 건물주는 6층짜리 건물을 2021년 4월 120억원에 매입하면서, 은행 채권은 건물 가액보다 큰 125억원이 잡혔다.이화여대 일대에선 58억원을 대출받아서 62억5000만원짜리 토지를 매입해 새로 건물을 올린 건물주도 있었다.

A10면

약속 뒤집은 교육부…내쫓긴 장애 선생님들[빼앗긴 공간, 밀려난 사람]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장애인 교사 5명이 서울 중구의 한 공유사무실에 모였다.장교조 측은 이번 예산 삭감은 단협 위반이라고 했다.교육부와 장교조가 맺은 단협 제10조는 ‘교육부는 법령, 판례 등과 예산의 범위 내에서 합리적 기준을 고려해 노동조합 사무실 등을 지원하도록 노력한다'고 돼있다.

청년들 주 15~40시간 일할 때 삶과 직무 만족도 가장 높은데…

청년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직무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한국노동연구원 학술지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박주상 지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의 ‘청년 임금노동자의 노동시간과 행복’ 논문을 보면,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직무와 삶에서 만족·행복은 떨어졌다.청년 노동자들의 직무 만족도를 주 평균 노동시간별로 보면, ‘만족’ 또는 ‘매우 만족’ 응답은 ‘15~40시간'에서 59.4%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시간 격차, 이제야 겨우 좁혀가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격차가 조금씩 줄어온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 격차는 2016년 2.2시간에서 2020년 0.7시간으로 줄었다.2022년에는 중소기업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대기업보다 0.5시간 적었다.

“올핸 외면 말고 들어주세요…힘든 이들의 간절한 외침을”

파란색 천막에는 “국회는 신속히 특별법 본회의 통과시켜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천막에서 밤을 지새웠다는 이씨는 “연휴든 휴일이든 우리가 여기서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국회 앞 농성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국회 앞에선 이씨를 비롯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전세사기 피해자,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에 반대하는 노동사회단체 등 많은 이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왔다.

현직 검사 잇단 총선 행보…못 말리나요, 안 말리나요

현직 검사들이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잇따라 출마하려는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이 특히 요구되는 검사의 총선 직행을 막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검이 수습에 나섰지만 현직 검사의 총선 출마를 막을 방법이 마땅히 없다.공직선거법상 검사를 비롯한 공무원도 총선 90일 전에 사표를 내면 총선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샀는데 세입자 ‘계약갱신’ 요구 땐?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기존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대법원은 매도인은 매수인이 거주 가능한 상태로 부동산을 넘길 의무가 있으며 매수인이 잔금 지급을 미뤄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부는 아파트 매수인 A씨가 매도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이전등기소송에서 원고 패소 취지의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A11면

“구름 헤치고 뜬 해처럼…결국 이루는 해 되길”

‘청룡의 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을 맞아 서울 곳곳은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빌려는 시민들로 붐볐다.패딩과 털모자,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해돋이 예측 시각인 오전 7시40분보다 한 시간 일찍 남산 팔각정과 성곽길에 모여 일출을 기다렸다.오전 7시50분쯤 해가 뜨자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일출을 담거나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내 배, 언제 이렇게 나온 거지?” 남성 허리둘레 5년 새 0.9cm 늘어

국내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가 최근 5년 새 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허리둘레가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일 때 진단받는다.복부비만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0.2%포인트 오르고, 여성은 0.4%포인트 내렸다.

2024년 1월 2일 흐린 하늘…큰 추위 없어요[오늘의 날씨]

2024년 1월 2일 흐린 하늘… 큰 추위 없어요 [오늘의 날씨

1인 가구 노인 ‘월 소득 213만원 이하’면 기초연금 받는다

새해부터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월 소득인정액이 213만원 이하라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2024년에 65세가 돼 새롭게 기초연금을 신청하는 사람은 생일이 속한 달의 한 달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예를 들어 생일이 1959년 4월인 사람은 3월1일부터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4월분부터 기초연금 급여를 받게 된다.

A12면

난임 지원 확대·자연재해 보험, 올해의 ‘기대주’ 지자체 정책들

새해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정책의 화두는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대중교통비 지원, 전대미문의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출생·육아 장려다.경남도는 상반기에 도내 18개 시군 만 19~24세 청년들에게 월 최대 6만원의 대중교통요금을 지원한다.시군 시내버스, 부산김해경전철, 양산 지하철을 이용하면 요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취업 지원·임대주택 건립”…‘청년 모시기’ 나서는 충북 영동군

초고령 지역으로 접어든 충북 영동군이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장학생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성적 우수 학생에게는 150만원의 영동군민장학금도 준다.영동군이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는 초고령 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경북도,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4곳 추가

경북도는 소아·청소년의 응급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15억원을 투입해 응급의료기관 5곳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중증 환자의 경우 대구·경북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전담 진료를 맡는다.경북도는 저출생으로 소아 의료 수요가 감소하고 소아청소년과 의원 및 전문의가 줄어드는 등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A13면

“집에서 감자칩 먹고 싶어요” 가자지구 7세 소녀 소박한 꿈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7세 소녀 누르 엘바이예드의 새해 소망은 이렇게나 소박했다.AFP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전을 위해 우리는 그 지역을 통제해야 한다"며 “장기간 군사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민간인들이 그곳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평화협정에 따라 2005년 가자지구 내 남아 있던 유대인 정착촌을 모두 폐쇄하고 군대와 자국민을 철수시킨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미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폭죽의 환성, 폭격의 비명…‘두 얼굴’로 다가온 2024

2024년 첫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축포와 화려한 불꽃을 쏘아 올리며 희망찬 한 해를 기원했다.홍콩에서는 수만명 인파가 빅토리아 항구에 모여 불꽃놀이를 즐겼고, 대만에서도 타이베이 101빌딩 등 각지에서 새해맞이 축포를 터뜨렸다.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긴장으로 보안이 강화된 가운데 신년 행사가 진행됐다.

미군, 홍해에서 후티 반군과 첫 직접 교전…최소 10명 사살

미군이 지난달 31일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해 최소 10명의 반군이 사망했다.일각에선 후티 반군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의 전쟁 개입과 물류 마비 등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홍해를 지나던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등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을 격퇴했다.

재위 52년 앞둔 덴마크 여왕, 신년사 중 “퇴위” 깜짝 발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위 중인 덴마크 여왕이 신년사 도중 깜짝 퇴위를 선언했다.지난달 3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새해 전야에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신년사를 통해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그는 “나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결정했다"면서 “사랑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은 지 52년이 되는 2024년 1월14일에 덴마크 여왕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시진핑 “통일은 역사적 필연” 신년사…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관영 CCTV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 동포는 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합쳐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1년 전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는 통일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14면

대기업 총수·조폭 잡던 베테랑 형사, 재개발 비리 밝히러 조합장 선거 나선다

재개발 사업에 ‘검은 세력'이 개입했다면 조합원들의 재산에 피해가 가는 건 뻔한 일이다.조직폭력배 잡던 베테랑 형사인 자신도 조합원으로서 피해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과거 이곳의 재개발 실태를 취재했던 지역 언론 관계자는 조직폭력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권에 개입하려는 외부세력에 대한 말을 들은 바 있다고 했고, 한 조합원은 “깡패들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A16면

상실의 자리로부터-천선란론[2024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 - 문학평론 부문 정우주]

이렇듯 <이끼숲>의 세계는 누군가를 살게 만들고 ‘죽도록 내버려두는’ 상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 인구의 목숨을 담보 삼아 적극적으로 생명을 빼앗는 죽음정치적 방식으로 작동된다.노동의 “쳇바퀴를 멈출 수 있는 수단은 죽음뿐"이라는 지하도시 위원장의 말은 “우린 산 채로 묻힌 거"라는 은희의 나직한 중얼거림을 상기시킨다.즉 언제든 자신의 삶이 폐기되어버릴 수 있음을 일상적으로 감각하는 지하도시의 인물들은 살아 있지만 마치 죽은 시체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A17면

‘상실’에서 ‘윤리’로…천선란 SF의 ‘다종적’ 얽힘 유려하게 짚어내[경향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심사평]

글쓴이는 인간과 비인간, 자본주의, 재난, 애도 등 핵심 주제들을, ‘상실'에서 ‘윤리'로의 이행을 통해 설명한다.최근 이론을 참조하면서도 그 이론의 완력에 휘둘리지 않고, 선행 논의를 존중하면서도 그 논의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이 글의 큰 미덕이다.기후위기의 시대, 천선란 SF를 경유하여, 인간이 만든 폐허 위에서 다종적 존재들의 얽힘을 발견하는 이 비평의 사유에는 숙고할 대목이 있었다.

치열하고 겸손하게, 무너지지 않도록[경향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소감]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선생님, 선생님께 배워서 제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치열하고 겸손한 태도로 세상과 문학을 마주하겠다고 약속해요.

A18면

12월 대미 수출, 대중 수출 추월…중국 경기악화 영향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최대 수출시장이 20년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에서 자급률이 많이 상승했다"며 “반도체 이외 품목에서 수출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올해에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지난해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거문고 줄 고치듯”…‘변화’ 강조한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모두가 ‘해현경장'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그는 “급변하는 지정학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이 그린에너지, 인공지능·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 “부실기업 자기책임 원칙 엄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원장은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 적용하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유도하겠다"며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유도해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금융권에 대해서는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인구감소’ 지역, 주민보다 ‘머물다 간 사람’이 더 많았다

정부가 인구가 줄고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 7곳의 생활인구를 조사한 결과 모든 시군의 방문객 수가 그곳 주민 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체류인구 중 30세 미만 비중은 철원, 보령 등 군인·관광유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관광유형은 방문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머무는 숙박형 체류인구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반가워, 2024년![포토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시민들이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다.

서서히 반등하는 반도체, 인공지능 붐 업고 봄 맞을까

지난해 12월 국내 반도체 수출이 연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줄곧 상승세다.시장에서는 지난해 조 단위 적자에 빠진 반도체 업계가 올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A19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하루 만에 유동성 확보 약속 파기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여 목적을 태영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라고 설명하고 이사회 의결도 거쳤다.이에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자구안의 일환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2400억원을 지난달 29일에 돌아오는 태영건설의 상거래채권 결제자금 1485억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PF 위험 신호 감지”…이창용 한은 총재의 경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국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때 올해 한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CES에 글램핑용 ‘본보야지’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포토뉴스]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의 두 번째 버전을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소형 SUV 시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M3 E-TECH 하이브리드’ 가격을 400만원 낮춰 200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XM3 E-TECH 하이브리드 판매 시작가를 기존 3150만원에서 2795만원으로 낮췄다.경쟁 모델인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처럼 소형 SUV 판매가를 2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사 비용 3년 새 30% 급등…건설 경기, 올해도 침체 지속

건설 공사 비용이 3년 만에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52.54로 지난해 동기보다 3.32% 올랐다.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올해도 높은 공사비로 사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A20면

국내 1호 장애 아티스트 전문 엔터사···편견을 감동으로 바꾸는 파라스타엔터 사람들 인터뷰[이 사람을 보라]

2024년 남다른 생각과 단호한 행동으로 없던 길을 내는 문화인들을 만납니다.파라스타는 운동선수, 배우, 뮤지션 등 장애가 있는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차해리 대표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패럴림픽 사회를 보다 장애를 가진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유아기 받은 사랑의 촉감을 영화로 만든다면···‘클레오의 세계’[리뷰]

어린 시절 받은 돌봄과 사랑은 내용보다 어떤 ‘촉감'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파리에 사는 여섯 살 ‘클레오'의 세계는 온통 유모 ‘글로리아’ 뿐이다.아프리카 이주노동자인 글로리아는 바쁜 클레오의 아빠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클레오를 길렀다.

A21면

첫 전시회 연 배우 박신양씨 “그림은 오랜 그리움…10년 전부터 몰두해왔죠”

화가보다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박신양씨는 ‘영화·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도 그림을 그렸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그는 “작업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 진짜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왜 그림을 그리는지 설명하는 게 힘들지만,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책도 내고 전시회도 열게 됐다"고 말했다.관객에게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이는 전시 형식도 그의 그림이 단순히 취미 수준에 머무르지 않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봄’ 1200만 넘겼다···사그라들지 않는 흥행

영화 <서울의 봄>이 새해 첫 날 누적 관객 수 1200만명을 넘기며 한 달 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봄> 누적 관객수는 1200만명을 돌파했다.역대 1000만 관객 영화 중 1200만명을 넘긴 것은 2017년 개봉한 <택시운전사>인데, 곧 이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도 성폭행’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 형집행정지 중 사망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지난해 12월31일 사망했다.이재록 당회장의 딸인 이수진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12월31일 온라인 예배를 통해 “이재록 당회장님께서 오늘 아침 11시쯤 기도처에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이씨는 수년간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8명을 40여차례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 받았다.

오늘의 인사 - 2024년 1월 2일

오늘의 인사 - 2024년 1월 2일

오늘의 부고 - 2024년 1월 2일

오늘의 부고 - 2024년 1월 2일

A22면

런던에서 새해 선물 ‘쏜’ 흥민…아시안컵 우승 쏘러 가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새해 첫날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측면의 플레이메이커로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 나섰는데, 직접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와 함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올해도 쉴 틈 없이 ‘빅 이벤트’ 풍성

갑진년 새해에도 가슴을 울릴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2024 KBO 한국시리즈 이후 11월10~24일 프리미어12가 열린다.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직전 2019년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파리 올림픽·메이저’ 동시 제패 새 꿈 꾸는 한국 골프

갑진년 새해, 한국 남녀 골프가 국제무대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꾼다.여자선수들이 2022년 전인지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멈춘 메이저 우승의 맥을 잇고 PGA 투어에서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등이 2009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에 이어 두 번째 남자 메이저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는 대망의 꿈도 그린다.고진영의 여자 세계 1위 탈환, 안병훈과 김성현의 PGA 투어 첫 우승도 올해 한국팬들이 고대하는 소식이다.

A23면

대가족 함께 살 집, 뉴질랜드 추억 담아 짓다…EBS1 ‘건축탐구 집’

2일 EBS1 TV에서 방송되는 <건축탐구 집>에서는 뉴질랜드에서 2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대가족을 위한 집을 짓게 된 목수의 이야기를 다룬다.그리고 부모님과 여러 가족이 함께 살 큰 집을 짓기로 한다.충청북도 옥천에 지을 집의 설계는 조카가 맡았다.

2024년 1월 2일[TV하이라이트]

PD수첩 = ‘대통령과 과학입국-2024 R&D 예산 삭감 파동’ 편이 방영된다.한편 방송인 이상민은 민경훈에게 “절친인 가수 테이·이석훈이 결혼해서 행복한 모습 보면 어때요"라고 묻는다.이에 경훈은 “그런 모습 본 적이 없어요"라고 답해 모두가 웃는다.

2024년 1월 2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쿠폰의 여왕 = 쿠폰 모으기가 삶의 낙인 주부 코니는 공짜 쿠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다.엄청난 업적에도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배신의 아이콘'이 되었다"며 “심지어 ‘어리석은 사람'으로 표현됐다"고 전한다.각색된 소설에 가려진 사마의에 관한 진실을 알아본다.

A24면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도시숲, 석유 왕국이 꿈꾸는 미래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난생처음 중동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측정넷 미세먼지 관측장비는 주로 산업단지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도시 내 차단숲, 생활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내 공원녹지, 자연 휴양림과 같은 청정 숲 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측정 및 분석하여 10분 단위로 농도를 제공하고 있다.예를 들어, 시화산업단지 인근에 오염물질 차단을 목적으로 폭 200m, 길이 4㎞의 띠녹지로 조성된 곰솔누리숲에 위치한 측정지점에서는 산업단지에서 주거 지역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불 때 입경에 관계없이 차단 숲 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10%까지 감소하였다.

A25면

[박래군의 인권과 삶] 2024년에는 ‘해방’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까

정지아의 아버지는 이데올로기에 질곡 많은 삶을 살다가 죽음으로 해방되었다면, 박해영의 드라마에 나오는 직장인들은 아직 해방을 하지 못했다.살아가면서 해방을 향한 출구를 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이 드라마를 보고 나도 해방일지를 써보고 싶었다.

[직설] 그럴수록 앞을 보세요

무엇이든 무겁다 느껴지는 것들 앞에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아등바등 힘을 끌어올려야만 했다.그럴 때면 내 옆에 선 채로 운동 자세를 봐주시던 선생님은 근육이 아닌 표정을 보며 “눈 감지 마세요. 그럴수록 앞을 보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하곤 했다.그의 호통 아닌 호통을 마주할 때마다 깜짝 놀라 이내 눈을 뜨긴 했지만, 다른 동작을 시도할 때가 되면 다시 눈을 감고 말았고, 그는 나를 향해 한동안 같은 경고를 반복해야만 했다.

[기고] ‘기회의 땅’ 라오스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연말에 학생봉사단을 인솔해 라오스에 다녀왔다.라오스가 댐을 건설하자 메콩강위원회는 우려를 표명했다.라오스는 수력발전과 홍수조절로 실리를 챙기지만 댐 하류는 농어업 위축과 생태적 위협에 직면한다.

[생각그림] 나를 보자

우연히 사진에 찍힌 지금의 나를 보았습니다.그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거울을, 사진을,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이제 다시 새해가 되어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더 늙어 버렸습니다.

A26면

[양권모 칼럼] 전쟁 같은 양당 정치, 신당이 허물길

“상대 정치 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을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 거대 양당의 전쟁 같은 정치의 본질을 꿰뚫은 면이 있다.극단정치를 내재화한 양당 구도를 허물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오지 않는다.제3지대가 없는 극단적 양당 구도에서는 ‘전쟁 같은 정치'가 노멀이 될 수밖에 없다.

[기자칼럼] 16년 전으로 퇴행한 하천정책

김기범 국내 하천 정비와 보전 정책의 기본이 되는 법률인 하천법 제1조에는 “하천의 자연친화적인 정비·보전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있다.지류·지천 준설 정책에 대해선 환경부가 4대강사업이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과거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추진할 당시 일부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은 치수를 위해서는 4대강 본류가 아닌 지류·지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의 인물과 식물] 김대중과 인동덩굴

오는 1월6일은 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인동덩굴의 꽃이 변색하는 것은 꿀과 꽃가루의 분비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곧 수분과 연관된다.꽃이 흰색일 때는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해 꿀과 꽃가루가 활발히 분비되는 것을 뜻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면서 꽃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여적]어떤 새해 소망

나라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지난달 3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새해 가장 큰 소망은 ‘임금 인상'이었다.새해에도 국회 앞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소망으로 꼽았다.

A27면

[정동칼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이야기

지나온 시대 그리고 과거의 큰 인물의 업적과 생각에서 본받아야 할 바가 있다면, 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직면한 문제를 놓고 지금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제시하는 일이 바로 정치다.뮤지컬 <해밀턴>이 ‘우리 미국 인민'에 백인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 그리고 다양한 인종이 포함된다는 점을 무대에 구현해서 눈앞에 보여주고 그 때문에 독보적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공연 예술도 그 정도로 하는데, 현실에 발을 디디는 가능성의 예술이자 우리 일상과 미래를 결정할 힘을 가진 정치는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세상읽기] 빈곤과 고립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노인기 빈곤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는 이전 시기부터의 문제가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특히 중장년기의 고립과 빈곤은 과거에 비해 심화되었다.정년은 빨라지고 일자리는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중장년기는 더 이상 경제적 안정성이 확보된 시기가 아니다.

[사설]‘이념 패거리 카르텔 타파’가 대통령 신년사에 담길 말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신년사에서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혔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정치"로 비판한 데 이어 대통령이 총선을 100일 앞두고 ‘이념 패거리 카르텔'을 꺼내들고 있으니 ‘정치복원'의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윤 대통령은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간의 정책은 즉흥적으로 던졌다가 여론 반발로 취소되거나, 야당을 무시하다 국회의 협조를 받지 못해 실패한 게 태반이다.

[사설] 무역적자 100억 달러, 반도체만 보는 ‘천수답 경제’ 벗어나야

작년 무역수지가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고 말했다.

[사설] 현직 검사들의 총선 출마, ‘검찰공화국’이 자초한 기강 해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배출 후 첫 총선을 앞두고 현직 검찰 간부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박 전 지청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외부 인사와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검이 특별감찰을 벌이고 있다.이원석 검찰총장은 두 현직 부장검사급 검사들의 처신에 대해 “총선을 앞둔 시기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거나 의심받게 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엄정 조치를 지시했고, 대검은 추가 감찰과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