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소형 신축 여러 채, 보유세 중과 안 한다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2년 내에 준공되는 60㎡ 이하 소형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등은 여러 채를 구입해도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를 낼 때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지방자치단체가 해제할 수 있는 그린벨트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택지를 발굴, 2만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려야 할 필요는 있지만 비아파트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늘리는 방향은 우려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비아파트 규제를 풀었을 때처럼 이번 정책이 업자 살리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 3인 탈당…민주당 분열 가속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했다.원칙과 상식이 주축이 돼 야권 성향 신당을 만들게 되면, 다음 단계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원칙과 상식 주축의 야권 신당과 여권의 개혁신당이 교섭을 하는 과정이 제3지대 통합 신당 설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주적” 못 박은 김정은, 핵무기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은 주적"이라고 규정했다.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제일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이전에도 남측을 주적으로 규정한 적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주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A2면

취업자 늘었지만 ‘고꾸라진 청년들’

지난해 1년간 국내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었다.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1년보다도 줄어들어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주력 산업이나 핵심 연령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경기 불황의 영향이 컸다.

‘난개발 빗장’ 여는 정부…집값 상승 등 총선 후유증 클 수도

정부가 10일 내놓은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의 핵심 중 하나는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다.예컨대 이번 대책에는 신탁방식 사업의 사업계획인가 시행 시 전체회의 의결과 주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에서 ‘주민 동의 요건'을 삭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현금 청산해서 내보내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재개발 구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데, 주민 의견수렴 기준을 낮추는 규제완화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정보로 500억 ‘꿀꺽’…증권사 임원들의 일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담당하며 비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증권사 임원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한 증권사 임원 A씨는 PF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부동산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사실이 적발됐다.PF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업장 개발정보를 취득한 A씨는 시행사의 최대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 수천만원어치를 본인의 관계법인을 통해 사들였다.

A3면

“확 풀겠다” 윤 대통령, 서민 언급하며 당근은 다주택자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며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부동산 세금 문제를 두고는 " 있는 사람에게 더 세금을 뜯어내야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사실은 중산층과 서민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직접 부동산 규제완화 이슈를 띄우면서 부동산 개발 심리를 자극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시형생활주택 규제 완화에 “쪼개기 무한정 가능, 고시원보다 못한 집 양산할 것”

정부가 10일 비아파트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풀면서 던진 명분은 1~2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2009년 도시형생활주택 도입 당시만 해도 가구 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둔화하고 있다.도시형생활주택 초기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고시원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의 도시형생활주택을 추가 보급하는 것은 가구수나 인구수 증가세가 크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11일[김용민의 그림마당]

A4면

퇴원 이재명 “죽임의 정치 끝내야”…당 분열·지지율 당면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퇴원했다.피습 8일 만에 퇴원한 이 대표가 내놓은 첫 메시지는 죽음의 정치 종식과 상생의 정치 복원이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습격범,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공범·배후세력 없음’ 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은 ‘주관적 정치 신념에서 비롯된 극단적 범행'으로 결론이 났다.이에 대해 신상 공개를 통해 김씨 얼굴이 드러날 경우 사람들의 제보가 이어질 것을 경찰이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김씨의 보수적 또는 극우적 활동이 드러날 경우 정부·여당에 유리할 게 없다는 점에서 신상정보공개위원회가 비공개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A5면

윤 대통령, 새 권익위원장에 ‘법대 동기’ 유철환 내정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내정했다.외교부 2차관에는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이 발탁됐다.강 신임 차관은 조선일보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때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일하다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옮겼다.

PK 간 한동훈, 이재명 때리며 표심 훑기…“응급의료체계 특혜·구멍에 국민들 분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부산·경남을 찾은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응급·긴급의료체계의 특혜, 구멍에 대해 국민이 많이 분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악화된 지역 민심을 민주당 때리기를 통해 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한 위원장은 이날 일정 내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대신 지원을 약속했다.

A6면

‘남성에게 불리하다’며 채용기준 바꾸는 소방청

소방당국이 2027년부터 소방관 채용 체력시험에서 남녀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이런 상황에서 체력시험 채점 기준이 강화되면 통합채용에서 여성이 선발되기 어려워진다.소방청은 현행 통합채용 방식에서 남성 응시자가 불리하다고 했다.

장시간 일하는 여성, 집안일 스트레스에 우울증 위험 더 컸다

장시간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가정과 직장 간 갈등'을 경험할 때 남성 노동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만 장시간 노동을 하는 남녀 노동자 중 가정과 직장 간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더 커진 것은 여성 노동자였다.가정과 직장 간 갈등 수준이 높은 여성 집단은 장시간 일한 여성 노동자가 장시간 일하지 않은 여성 노동자보다 우울증 발병 가능성이 35% 더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 인구, 20대 추월했다…한국, 내년에 ‘초고령사회’ 진입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집계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지난해 9월 통계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6%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8면

“진료 일환” 잡아떼면 그만···‘의사들 성범죄’ 인지도 못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마취상태인 여성 환자 10여명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의사의 성범죄가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10일 경향신문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사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1심 판결문 10건과 2심 판결문 1건을 분석한 결과 진료실 등 내밀한 공간에서 진료 도중 환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경향신문이 분석한 11건 중 환자가 피해자인 성범죄는 8건이었고, 이 중 6건은 진료 도중 발생했다.

‘의자 없앤 4호선’ 출근길 첫 운행···“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시민 안내 늘려야”

서울교통공사가 출근길 서울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의자 없는 지하철’ 시범운영을 시작한 10일 오전 이은주씨가 말했다.열차는 출근시간대 4호선 최고 혼잡구간인 성신여대입구역~한성대입구역에 오전 8시16분 진입했다.공사는 이날부터 4호선 열차 1편성의 4번째 칸을 의자 없는 객실로 시범 운영한다.

세월호참사 10주기 D-97…‘노란 장미’ 건넨 가족들 “다시 노란 리본 물결을”

이름과 다짐이 비워진 노란 종이를 들고 세월호 참사 가족·시민단체 활동가 40여명이 10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 섰다.97일 앞으로 다가온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로 했던 마음을 다시 모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이날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는 ‘D-100 기억다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권위 “채 상병 재난동원 문제점 점검” 국방부에 권고…동원병력 안전체계 확립 요구도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채모 상병 순직사건에서 드러난 재난 동원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인권위는 군 재난대응 동원병력 안전관리체계를 수립할 것을 지난 4일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인권위는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을 계기로 재난 현장 동원 군인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직권조사했다.

드라마 ‘카지노’의 손석구처럼…현실판 ‘코리안데스크’의 활약

경찰은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팀을 구성해 약 1년4개월간 집중 추적한 끝에 A씨의 소재지를 파악했다.이후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A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했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에게서 A씨의 신원을 재확인했다.A씨의 은신처로 출동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은 5시간 잠복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A씨를 검거했다.

A9면

“공수처, 수사 범위·인력 확대해야 산다”

‘검찰을 견제하고 고위공직자 부패비리를 엄단한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설립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수사 대상·범위를 넓히고 인력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공수처의 수사·기소 범위 확대를 꼽았다.김 변호사는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의 모든 범죄에 대해 공수처가 관할권을 갖도록 하고,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해 기소권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한 동네 공인중개사 담합 ‘유죄’

회원제 모임을 만들어 높은 중개비용을 유지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4명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동부지검 공판부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한 아파트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이 모여 ‘가락회’ 회원제 모임을 만들고 중개비용을 담합한 사건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고 1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항소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8일 ‘가락회'라는 공인중개사 회원제 모임을 만들어 비회원과의 공동중개를 막은 혐의로 회장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의대협회 “350명 증원” 제안…정부 수요 조사 결과와 큰 차이

10일 열린 새해 첫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증원 방향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냈다.각 대학의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결정하려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복지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결정해 교육부에 전달해야 한다.정부는 대통령실 업무보고 과정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토론회를 열 예정인데 이즈음 의대 증원 규모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24년 1월 11일 수도권·충청 미세먼지 ‘나쁨’[오늘의 날씨]

2024년 1월 11일 수도권·충청 미세먼지 ‘나쁨’ [오늘의 날씨

A10면

‘말짱 도루묵’ 안 되게…인공 종자 다시 푼다

지난 5일 오후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한해성수산자원센터의 어류동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늘어선 대형 육상수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처음으로 도루묵 인공 종자 생산 기술을 개발한 것은 2012년이다.2013년까지 20만마리의 도루묵 치어를 키워 동해안 연안에 방류하던 중 어획량이 목표치인 6000t을 웃돌자 가격 폭락을 우려해 2014년 이후 인공 종자를 생산하지 않았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서 헤매지 마세요” 실내 내비게이션 출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지하도상가에는 약 630여개 상점이 밀집해 있다.서초구는 이에 고속터미널역 지하도상가 일대에서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실내 내비게이션 ‘고터맵'을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고터맵은 상점마다 도로명·기초번호를 부여해 공간 데이터 정보를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비게이션을 구현해 위치정보를 안내하는 스마트 행정서비스 모델이다.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6200대 준공영제로 관리

경기도가 2027년까지 전체 시내버스 6200여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김동연 경기지사는 1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출범식'에 참석해 “오늘 출범을 계기로 2027년까지 전 버스에 대한 공공관리제를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경기도와 시군, 버스회사가 함께 시내버스를 관리하는 경기도형 준공영제다.

“한부모 가족 자녀 ‘고교 졸업’ 때까지 양육비 지원”

전남지역 한부모 가족 아동들이 만 18세가 되더라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전남에는 7545가구 1만9417명의 한부모 가족이 있다.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저소득 한부모 가족의 열악한 양육환경과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두껍고 촘촘한 복지가 필요하다"며 “올해부터 확대되는 한부모 가족 지원이 자녀 양육과 자립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로 전국서 650억 모였다…1위는 전남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전국에서 52만명이 6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약 3억8000만원이었으며, 그 외 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약 2억원이었다.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지역은 전남도로 약 143억3000만원이었다.

A12면

TV 생방송 중 무장괴한 난입한 에콰도르

에콰도르의 TV 방송국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탄테러가 발생했고, 경찰들은 무장 괴한에게 살해됐으며,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탈옥했다.마약 밀매 갱단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에콰도르 사회가 통제 불능의 혼란에 빠졌다.

태국 ‘향락용 대마’는 다시 금지

아시아 최초로 대마를 비범죄화했던 태국이 의료용 대마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선다.향락용으로 대마를 사용할 경우 처벌하는 법안이 추진된다.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날 향락용 대마 흡연과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프랑스 총리 탄생…“프랑스 잠재력 발휘 노력”

프랑스에서 30대 최연소 총리이자 첫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가브리엘 아탈 교육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아탈 총리는 취임사에서 “저의 목표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가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 처리에 있어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심해 광물 탐사와 채굴’ 세계 첫 허용

노르웨이가 상업적 목적의 심해 광물자원 채취를 허용한 세계 첫 국가가 됐다.노르웨이 의회는 9일 자국 수역 내 북극 해저에서 광물자원 탐사와 채굴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여당인 노동당은 지난해 12월 야당인 보수당, 진보당과 심해 채굴 허용에 합의했다.

A14면

‘마지막 졸업식’ 안녕, 고마웠어[금주의 B컷]

교실에서 졸업식 기념 촬영을 마친 야구부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왔다.그라운드에서 몸을 돌린 학생들은 야구부실로 향했다.

A16면

감각에서 감정까지 AI, 못하는 게 없네

로봇의 이름은 두산로보틱스의 ‘오스카 더 소터’. 오스카는 눈이 없다.두산그룹 관계자는 “눈이 달린 로봇은 이 로봇에 비해 2~3배 비싸다. 비전 센서가 없어야 저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리퍼에 특별한 센서 기술을 적용해 손이 기억하는 감각으로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시각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오스카는 어두운 현장에서도 일할 수 있다.

차는 하늘로 가전은 차로

한편 TV·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주로 만들던 전자기업들이 각자 전시관마다 자동차 모형을 하나씩 설치해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이색적이다.현대차그룹은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이번 CES에 내놨다.현대차그룹의 첨단항공모빌리티 계열사 슈퍼널이 개발한 ‘S-A2'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기다.

‘똑똑한 차’ 넘어 ‘달리는 스마트폰’ 만든다…현대차·삼성, SDV 개발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개발에 삼성전자의 고성능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하기로 했다.지난해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동에 엑시노스 오토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이번에는 자율주행·고정밀 지도 등 현대차그룹의 SDV에 탑재될 소프트웨어가 엑시노스 오토에서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내용으로, 협력 수준이 한 단계 더 깊어졌다.

피부·머리숱 관리도 알아서, 잘, 딱!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선 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 최고경영자 니콜라 이에로니무스가 이같이 물었다.이에로니무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뷰티 지니어스가 나이와 피부 타입을 물었다.뷰티 지니어스는 “피부 상태가 꽤 좋지만 약간의 주름이 있다"면서 제품 몇개를 더 추천했다.

6G로 새해 연 이재용 “R&D 투자, 더 과감하고 치열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6세대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 현장에서 시작했다.삼성전자는 10일 이 회장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과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트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A17면

태영건설 ‘운명의 날’…11일 워크아웃 결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11일 열리는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된다.채권단이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워크아웃 개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워크아웃 개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채권단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정부 ‘온라인 흑역사 지우개’ 서비스, 11일부터 29세까지 지원 대상 확대

초등학교 시절 유행하는 춤을 집에서 추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린 A씨는 몇년 후 해당 영상이 의도치 않게 확산하자 이를 지우려 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신청 나이를 기존 24세 이하에서 30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온라인 게시물의 작성 시기도 기존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까지로 늘렸다.이에 따라 30세 미만 국민이면 누구나 개인정보 포털 내 지우개 서비스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대안 찾기 시동…차기 회장 후보, 내부 7명·외부 15명 선정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추천될 ‘내부 후보’ 7명과 전직 포스코 출신을 포함한 ‘외부 후보’ 15명까지 총 22명 후보군이 확정됐다.또 이날 후추위는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 7명도 확정했다.후추위는 평판 조회를 의뢰한 내부 후보자 8명에 대한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심사를 진행해 7명으로 압축했다.

넥슨, 116억 과징금 맞고서야 시정 조치

게임 유료 아이템 ‘큐브’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게 된 게임업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이 제재 1주일 만에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 저녁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강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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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염치있는 고양이 ‘깜냥’은 어떻게 60만 동심을 잡았나[인터뷰]

학습만화가 장악하고 있는 어린이책 분야에서 2020년 3월 1권 출간 이후 6권까지 총 6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동화 시리즈가 있다.그랬던 하품이는 깜냥을 만나면서 용기를 내고 친구들을 마주한다.홍 작가는 “아이들에게 친구는 너무 소중한 존재"라며 “시리즈에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친구를 만들어준 것이고, 실제로 독자인 어린이들이 ‘깜냥이 친구가 없어서 심심할 것 같아요’ ‘외로울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많이 줬다"고 전했다.

‘도둑맞은 표지?’···쌤앤파커스, 어크로스 책 표지 ‘표절’ 비판 이어져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출판계 이슈는 쌤앤파커스 1월 출간 예정작 <벌거벗은 정신력> 표지다.쌤앤파커스는 9일 페이스북에 ‘첫 독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책 광고를 내며 "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의 화제작"이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벌거벗은 정신력> 표지를 올렸다.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쌤앤파커스가 ‘디자인 표절'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A19면

‘길위에 김대중’ 민환기 감독 “이 영화가 대단한 일을 하진 않겠지만···내 안의 ‘열망’ 봤으면”[인터뷰]

1987년 9월 8일, 광주 금남로는 수십만 명의 인파로 가득찼다.16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제13대 대선 후보 김대중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다.민 감독은 환한 김대중과 광주 시민의 얼굴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았다고 했다.

“김대중 정치사상·철학 핵심은 ‘행동’ ‘양심’ ‘용서’”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내건 책이 3권 나왔다.6명의 국내외 학자가 김대중의 정치사상과 철학에 관해 쓴 책이다.이영재는 그간 연구에서 덜 조명된 ‘김대중의 여성주의 정치이념'을 썼다.

A20면

“지역 개발도 ‘덕질’하듯이…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인천 구도심을 활성화한 ‘개항로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이창길씨는 최근 펴낸 책 <로컬의 신>에서부터 성공적인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의 요건으로 ‘진심'을 강조한다.이씨는 “서울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장사가 잘될수록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이 세계적 도시가 돼 갈수록 서울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개발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로컬에서는 청년들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지속 가능성 있는 사업과 지역 활성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과 비슷한 지역 개발을 꿈꾸는 20·30대 청년들에게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한다"며 “덕질을 하는 게 있다면 더 깊게 하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차관님이 그림 도둑?

이탈리아 문화부 차관이 도난 그림을 입수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림 일부를 수정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하지만 일각에선 스가르비 차관이 그림을 계획적으로 훔쳤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해당 작품 소유자는 도난 몇 주 전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찾아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스가르비 차관 친구였다고 밝혔다.

‘MLB 월드 투어 서울’ 또 열릴까…오세훈, 주최 측에 추가 개최 요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국제사업총괄 부사장과 만나 서울에서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개최를 지속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두 팀의 경기는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로 치러진다.MLB 월드 투어는 메이저리그가 야구 세계화를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경기다.

최태원 SK 회장 “삼성 로봇 얼마예요?”…깜짝 방문 지드래곤 “AI 배우러 왔어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전시회 현장을 찾았다.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챗GPT가 나온 지 한 1년 됐는데,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지만 브레이크스루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감상을 밝혔다.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현대차 부스를 안내한 데 이어, 퀄컴·HD현대·기아·벤츠·삼성전자 등 타사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오늘의 인사-2024년 1월 11일

오늘의 부고-2024년 1월 11일

A21면

구황작물로 끼니 채운 파로호 어부의 삶

산골짜기 황무지를 화전으로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사람들, 그들의 강인하고도 따뜻한 겨울 밥상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나본다.이곳 상류에 자리 잡고 있는 상무룡리에는 호수와 산비탈을 터전 삼아 삶을 개척해온 이들이 살고 있다.파로호에서 만난 어부 신경숙씨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남편과 함께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왔다.

2024년 1월 11일[케이블·위성 하이라이트]

그러다 끝내 말로우 대령과 갈등을 빚는다.어쩌다 사장 시즌3 = 계속되는 업무에 지친 출연진 앞에 배우 박보영이 깜짝 등장한다.박보영은 “왜 이렇게 마트가 커요?“라며 매장 규모를 보고 놀란다.

2024년 1월 11일[TV 하이라이트]

실화탐사대 = 20대 청년 규룡씨는 작년 3월 믿을 수 없는 의료사고를 겪었다.왼쪽 발목 신경에 손상을 입고 병원을 방문한 규룡씨는 수술만 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수술을 받고 깨어났지만 “왼쪽이 아닌 오른쪽 발목이 수술됐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A22면

아시안컵 선수들 전력은 역대 최강…이젠 ‘클린스만 평가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방송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변수로 클린스만 감독을 지목했다.ESPN의 지적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최근 지도자 경력을 보면 그의 지도력을 믿고 따르기는 힘들다.2006년 조국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고, 2008년 7월 독일 최고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 부임했지만, 시즌 도중 경질됐다.

“작년 허니문 선물 안겨준 대회…좋은 기억 이어갈 것”

미국프로골프 투어 통산 4승으로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 다승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시우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김시우는 12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에서 나흘간 열리는 2024 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소니오픈 개막을 이틀 앞두고 진행한 공식 인터뷰 및 한국 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층 물오른 자신감을 표현했다.현지 언론과 함께한 공식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루키 시즌인 2016년과 2017년에 연속 우승하면서 우쭐한 기분을 가졌다. 매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후 공백이 길어지면서 투어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내가 가장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지난해 여기서의 우승이 다시 큰 자신감을 찾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야구 중계, 유료화될까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변화를 예상하며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8일 새로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KBO는 “무료 시청은 가능하게 할 것이다. 화질 등을 통해 무료 시청과 유료 시청의 차이를 두는 방안을 놓고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대신 기존에 통신·포털연합은 봉쇄했던 하이라이트나 VOD 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량 방출하게 될 것이다. CJ ENM이 그 부분 차별화를 통해 점수를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선임에 더 싸늘해진 팬심

2024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2에서 출발하는 수원 삼성이 9대 감독으로 선수 시절 ‘레전드'로 불렸던 염기훈 전 감독대행을 선임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남 전 감독은 해당 인터뷰를 통해 수원 감독직 수락 의사가 있었지만, 구단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염 감독 체제 수원이 1부 승격을 바로 이뤄낼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A23면

커지는 ‘출산율 붕괴’ 우려, 청년 삶의 문제로 공감할 기사는 적어

그간 대통령 순방에서 체결되는 양해각서들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 기사에서는 이번 MOU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 얼마나 있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이승환 = <엄마 아빠가 떠난 뒤 남겨진 아이들의 세상이 오늘보다 나아지길…>과 함께 세계인권의날 주간을 맞아 12월12일자에 실린 <이들에게 놀 권리를 허하라-그가 놀이기구 타기까지, 3142일이 걸렸다> 등 지난 연말에 경향신문다운 따뜻한 기획기사들이 많았다.특히 같은 면에 실린 <있지만 없습니다… 프레임 밖 밀려난 MZ 장애인> 기사에서 ‘휠체어 타고는 못 찍는다… MZ 만남 필수코스 네컷 사진'이란 중간 제목을 적절하게 잘 달았다.

A24면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경제적 가치 넘어서는 아이의 본질적 가치

형사재판에서는 공권력이 잘못을 저지른 개인을 단죄하며 그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민사재판에서는 피고와 원고가 손해득실을 따져, 손해를 입힌 쪽이 손해를 입은 쪽에게 그만큼의 물질적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어린 생명이 주는 순수한 기쁨과 충만한 온기, 양육을 통한 부모 내면의 성장과 자기 성찰, 미숙했던 생명체가 배우고 익혀 자라나는 과정에 대한 경이감, 미래에 대한 희망, 아이라는 약자를 제대로 대우하는 성숙한 사회로의 변화 등의 가치는 모두 사라지고, 모두 아이가 지니는 경제적 값어치에만 주목해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린다.물론 아이를 키우는 데는 돈이 필요하고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이는 금전적 손실을 넘어서는 생명으로써 지니는 본질적 가치가 충만한 존재임을 너무도 쉽게 잊어버린다.

[역사와 현실] 역사 리터러시 규칙 제5조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을 ‘역사 리터러시'라고 지칭하고 틈나는 대로 그 규칙을 다듬어보는 중이다.이렇게 약 천 년의 한양 풍수에 대한 역사를 훑어만 봐도, 여기가 원래 명당인가, 이 안에서 진정한 명당은 어디인가 같은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람들이 이전엔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후에는 이렇게 저렇게 변화했다는 정도만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기고] 조희연 교육감 재판, 교육의 논리로 보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판을 받고 있다.누구보다 교육에 열정적이었던 해직교사들 가운데 한 명은 과거 교육감으로부터 두 차례나 표창을 받기도 했고, 두 명은 자기 아이들처럼 제자들을 대하던 육아를 병행하던 초보아빠였다.서울시교육청의 2018년 해직교사 특별채용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교사들을 다시 교실로 돌려보낸 일이었다.

A25면

[이호준의 문뜩] ‘블루칼라 보난자’에 거는 기대

이호준 어학연수를 갔을 때 머물렀던 하숙집 주인은 항만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물론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은 당장 물가의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블루칼라 가구의 소득이 늘더라도 전반적인 소비 여력이 줄어들 테니 내수가 부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숨의 위대한 이웃] ‘만두 빚는 중국 여인’ 왕회이재씨

온 세상에, 그녀가 있는 춘천 후평동 거리에도 눈이 내린다.만두가게 앞으로는 꽤 여러 대의 버스가 수시로 지나간다.그녀는 바다를 보러가고 싶지만 만두를 빚어야 한다.

[예술과 오늘] 우리의 ‘도서관’이 위태롭다

남미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1955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에 취임했다.국립장애인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가 없지 않지만, 서울점자도서관을 비롯한 대부분 점자도서관은 지금까지 민간이 운영을 도맡아왔다.장기간 공석인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자리와 서울점자도서관 폐관은 별개 문제일 수도 있다.

A26면

[경향의 눈] 전두환의 교육개혁

‘7·30 교육개혁'으로 불리는 일련의 국보위 정책이 진정한 교육개혁인지, 전두환의 국면 전환용인지 논란이 있다.교육학자와 관료가 권력자의 힘을 빌려 교육 난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것인지, 개인 영달을 위해 신군부 독재에 부역한 것인지 지금도 판단하기 어렵다.다만 국보위와 전두환의 교육정책이 결과적으로 교육의 기본 구조를 바꾸고 교육 투자를 늘려 사회발전과 경제성장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여적]남북 정상의 ‘주적론’

주적은 말 그대로 ‘주가 되는 적'이다.남한은 1994년 북한이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1995년 국방백서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처음 적시했다.노무현 정부에선 ‘주적'을 삭제했고,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겪은 뒤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적'이라고 했다.

[겨를] 나이에 관한 말,말,말

나이를 많이 의식하고 살지는 않지만, 새해가 되니 ‘나이'가 화두가 되어 경험했던 몇 장면들이 떠올랐다.그런데 나이 듦에 대한 상상을 너무 외모로만 국한시키는 것은 아닌지 살짝 불편했다.박범신 작가의 <은교> 속에 나오는 이 구절을 보면서 늙음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가 늙음을 형벌로 만들어온 것은 아닌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성의 경험, 나이 듦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지 반문해본다.

[임의진의 시골편지] 발음과 바름

자고로 현지인과는 발음이 ‘바름'이어야 말이 통한다.암튼 할매는 올봄에 퇴원을 하실 수 있을까나.그분에게 사투리 발음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A27면

[정동칼럼] 폐교와 도시의 시골화

합계출산율 0.7명을 밑도는 인구감소는 비단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서울에서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가 생기고 있다.“학생 수 감소에 따라 대거 출현하는 폐교부지를 도시의 에코존으로 보존해 서울을 생태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전체적으로는 생태공원의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와 삶] ‘조폭 마누라’를 찾아서

그 무렵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있는 ‘두목 여학생'들은 의로움이나 파괴력의 정도와 관계없이 모두 ‘조폭 마누라'가 되는 비극을 겪었다.모두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조폭 마누라> 때문이었다.내 머리엔 줄곧 <야인시대>의 사운드트랙이 흐르고, 내 심장은 ‘긴또깡’ ‘시라소니’ ‘쌍칼’ ‘구마적’ 같은 이름을 원하고 있는데 고작 ‘조폭 마누라'라니.

[사설] 또 다주택자 손들어준 주택정책, 특혜·투기 우려 크다

정부가 10일 새해 주택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조치를 내놨다.건축 30년 초과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고, 재개발 문턱도 낮아진다.공급·수요 양면에서 규제를 대거 풀겠다는 것인데 무주택자나 청년 등 실수요자가 아니라 다주택자와 건설·부동산 업자에게만 수혜가 집중될 나쁜 정책이다.

[사설]한덕수 이어 조태용도 ‘엑손모빌 임대료’ 가벼이 볼 일인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미국 정유업체 자회사로부터 거액의 부동산 임대료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하지만 국가 안보나 경제통상 관련 요직에 있었던 고관이나 전관 임대인과 외국계 통신·정유 기업 임차인이 이어진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국내 사업에 이해관계가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정부 고관 출신들을 상대로 하는 신종 로비 방식이 아닌지 의심할 법하다.

[사설]탈당파 제3지대, 이합집산 원칙·비전 분명히 밝히라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했다.이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등과 함께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거라는 얘기가 들리고, 이준석·양향자·금태섭 신당 등과 함께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그 결속력이 강할지 느슨할지 봐야 하지만, 22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제3지대 신당 플랫폼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