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전날 탈당한 데 이어 이 전 대표마저 당을 떠나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분열이 본격화됐다.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과 신당을 만든 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통합신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지역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중 ‘노동자’ 대표성을 반영할 위원을 둔 곳은 1곳에 불과했다.탄소중립기본법은 위원 위촉 시 “아동, 청년, 여성, 노동자,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사회계층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거나 의견을 들은 후 각 사회계층의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정한다.지역 탄녹위는 지자체가 탄소중립 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요 정책·계획과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거버넌스’ 체계다.
“국민 상대로 독성시험 한 사건”…가습기살균제 기업들, 2심 유죄
1심에서 무죄를 받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관계자들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홍 전 대표 등은 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가습기메이트'를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제조·판매해 9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2019년 7월 기소됐다.이날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어떠한 안전성 검사도 하지 않고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했다며 업무상 과실이 전부 인정된다고 했다.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로 위기에 몰렸던 태영그룹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채권단의 75%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12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자정까지 팩스와 e메일로 채권자의 태영건설 워크아웃 찬반 여부를 물었다.
A2면
노년 “국민” 중년 “민진” 청년 “민중”…대만 표심은 ‘세 조각’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시 총통부 인근에서 만난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모씨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허우 후보가 두 번의 시장을 지낸 신베이 도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쉬모씨는 “허우 후보가 시장 역할은 그럭저럭 잘했지만 총통을 할 만큼의 역량은 부족하다는 게 제 주변의 평가"라면서 “대만의 안정을 위해 민진당이 계속 집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반면 2·28평화공원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대만인들은 당연히 전쟁 위험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외국에서 보는 것처럼 그런 상황을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안보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양안 관계가 안정되는 것이 평화·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당 “중국과 전쟁 피해야”…민진당 “92공식 지속 땐 대만 홍콩화”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11일 신베이시의 한 호텔에서 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외신은 대만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로 묘사하고 있다"며 “총통 후보로서 중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또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총통이 전날 “양안 관계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양안 관계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후보가 지난 9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른바 차이잉원 노선은 대만 독립 노선으로 대만 전쟁 위험과 사회 대립의 화근"이라며 “라이 후보는 대만해협을 격렬한 풍랑과 거친 파도의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견제에 나섰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대한 모든 외부의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어떤 행동을 선거 개입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중국이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갖고 있고, 여러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압력을 가하려 한다는 것이 비밀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A3면
이낙연 “새 정치세력 만들겠다”…‘보수와 동거’까지 산 넘어 산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다당제 정치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야권 내 제3지대 세력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등 이질적인 여권 3지대와의 연합까지 이뤄내야 한다.총선 전 야권을 분열시켰다는 책임론, 보수 세력과 연합할 명분이 없다는 비판은 이낙연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 못해…위기서 구하려면 양당독점 정치구조 깨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기자회견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선 이유에 대해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런 지적에 이 전 대표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남아서 아무 말도 못하는 채로 따라다니면서 선거에서 간간이 응원이나 하는 게 가치 있는 일일까,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수많은 국민께 길동무라도 되어드리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일까, 이 두 가지를 놓고 고민했다"며 “후자가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결론을 냈다"고 했다.
A4면
여당 ‘꽃길’만 좇아…대통령실·장차관 50여명 출사표[총선 D-89, 닻 올린 여야 공관위]
윤석열 정부 장차관 및 대통령실 인사 중 오는 4월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이들은 50여명에 달한다.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은 TK 지역 출마를 노린다.서울 강남 지역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저울질 중인 인사로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안상훈 전 사회수석,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등이 꼽힌다.
비명 텃밭에 ‘친명 자객들’…민주당, 추가 탈당 리스크[총선 D-89, 닻 올린 여야 공관위]
총선을 9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객출마’ 논란이 일고 있다.이 밖에도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는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서, 같은 단체 공동대표인 강위원 당대표 특보는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갑에서 준비 중이다.
총선 D-90, 여야 공관위 체제로…친윤·친명 심기 공천갈등 예상
4·10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총선에 나설 공직자들의 사퇴 시한이 마감되고 정치권은 본격적인 총선 공천 국면에 접어들었다.이번 총선은 거대양당에서 대표까지 지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제3지대의 이합집산, 지역구 후보 단일화까지 더해져 공천 관련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양당 다 물갈이 공천을 하면서도 신당행을 차단해야 하기 위해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어려운 공천 과제를 잡음 없이 무난하게 풀어내는 쪽이 총선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A5면
조태용, 안보실장 때 정신교육 회의 주재해놓고…“국방부 교재 ‘독도 영토분쟁’ 몰랐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이 된 국방부의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장으로서 그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진행했지만 독도 기술 부분에 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조 후보자는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2일 정신교육 추진 회의를 주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국방부가 ‘독도 영토분쟁’ 기술을 해 논란이 된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의 세부 내용은 몰랐다고 밝혔다.조 후보자는 해당 회의에서 "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세부 내용은 얘기한 적이 없고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핵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됐다.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관위 구성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철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이라며 “공관위가 활동하는 기간이 짧아 결국 당이 여러 달 준비했던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인선에 관해 “선거에 대한 데이터가 엄청나게 쌓여 있지만 그런 걸 잘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이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북한의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 “그런 징후를 전혀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커비 조정관의 답변에 따르면 미 정부는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협력으로 연결 지을 만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지난해 10월 “직접적 증거는 없다"면서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하마스가 북한의 무기와 전술 교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달리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A6면
1년째 기준금리 연 3.5%…이창용 “6개월 이상은 인하 힘들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시장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전환 기대감,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해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칠지 여부에 주목해왔다.그러나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동산 시장만 자극할 우려가 더 크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증권사들에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중개하지 말라고 공지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SEC도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해서 우리도 덜컥 그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A8면
“탄녹위, 권한도 자료도 안 주고 약속은 안 지켜…정당성 부여 도구로 이용만”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탄녹위는 지난해 7월 ‘탄소중립·녹색성장 이행관리를 위한 점검단’ 위원을 위촉했다.조 대표는 “김 위원장은 점검단 위원들이 ‘원하면 관계 부처를 다 불러서 1~2번 간담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단 한 번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류 대표가 정리한 내용을 보면, 탄녹위는 이행점검단 회의 ‘하루 이틀 전'에야 자료를 보내고, 점검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경우가 잦았다.
A10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론 분열? …한동훈, 오히려 재난 참사 정쟁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한 것을 두고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한 비대위원장이 특별법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정쟁화한다"며 반발했다.고 지상준군 어머니 강지은씨는 11일 통화에서 “세월호특조위 당시 국론 분열을 유발한 건 한나라당이었다"며 “여당 인사들이 청와대 인사들과 함께 특조위를 방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이 세월호 관련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생존학생 장애진씨의 아버지 장동원 세월호유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은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됐으면 국론이 분열될 이유가 없다. 재난 참사에 진보·보수가 있을 수 없고, 국가가 참사에 책임을 져달라는 게 유가족들의 요구였다"면서 “그런데 당시 보수단체와 여당이 같이 지속적으로 특조위를 공격했고, 그 과정에서 정쟁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류희림 방심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방심위 지부는 지난해 12월22~28일 조합원 11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응답률은 55.2%라고 밝혔다.방심위 지부는 각 위원의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해 ‘매우 미흡'을 1점으로, ‘매우 우수'를 5점으로 해 직원들에게 평가하도록 했다.
“한동훈 위원장,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해달라”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소통을 요구했다.전세사기 피해자 최은선씨는 “모든 게 해결된 듯한 언론플레이는 그만해달라"면서 “정말 정부가, 국힘이 피해자 목소리를 들었구나 할 수 있어야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지수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한 위원장이 과거 전세사기 피해자가 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면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특별법 개정 요구와 개정 동의 서명을 해준 2만6000명 동료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교사의 아동학대 확인하려 몰래 녹취했더라도…대법 “증거 안 돼, 예외 인정 안 된다”
교사의 아동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몰래 녹음한 사건에서 녹취파일을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피해아동의 부모가 몰래 녹음한 피고인의 수업시간 중 발언은 교실 내 학생들에게만 공개된 것일 뿐, 일반 공중에게 공개된 것이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 해당한다"며 “대화 내용이 공적인 성격을 갖는지, 발언자가 공적 인물인지 등은 ‘공개되지 않은 대화’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대법원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파일의 증거능력을 부정하는 원칙에 관해 예외가 인정된 바 없다"며 “교실 내 발언을 학생의 부모가 녹음한 경우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 녹음'에 해당해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판결"이라고 했다.
올해 첫 상임위 개최한 인권위, 위원장·상임위원 설전에 파행
올해 들어 처음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가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과 송두환 인권위원장 간 설전으로 파행을 빚었다.송 위원장은 “개회 선언 후 참석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폐회한 것이 위법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예정된 상임위에서 안건 심의·의결이라는 고유 임무 수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송 위원장이 “인권위법에 의결정족수가 있지만 의사정족수도 나오냐. 확인해보자"고 말하자 김 위원은 “멍청한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11일 서울 중구 남산 3호 터널 요금소 앞에서 ‘반값 혼잡통행료, 누더기 교통정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1996년부터 도심과 강남 방향 모두 징수해온 혼잡통행료는 오는 15일부터 도심 진입 차량만 징수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A11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두 달여간 대통령비서실이 집행한 수의계약·특수활동비 등 예산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재판부는 수의계약 내역에 대해 “대통령비서실이 발주한 계약의 상대자라는 사실이 공개된다고 해서 해당 업체의 경영·영업상 비밀을 침해하거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발생한다고 할 수 없다"며 " 계약 대상자 선정이나 적정 계약 체결 등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고 관련 업무처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개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재판부는 특활비와 특경비, 업추비 집행 내역 중 식사비 관련 참석자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보관되거나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이 부분에 관한 뉴스타파의 정보공개 요구는 각하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속 A교수를 의료법 위반으로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경찰 수사 결과 A교수는 비급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제약회사 직원으로부터 냉장고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A교수는 " 적절한 의료적 판단"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A교수가 리베이트를 받고 약을 처방했다고 봤다.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대학 진학을 앞둔 두 자녀를 키우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걱정이 컸다.정부의 등록금 지원제도가 둘째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지만 첫째에게는 일부만 지원했기 때문이다.먼저 소득 8구간 이하의 국내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국가장학금Ⅰ 유형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정의 모든 자녀가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24년 1월 12일 다소 맑아진 하늘[오늘의 날씨]
2024년 1월 12일 다소 맑아진 하늘 [오늘의 날씨
A12면
법원, CMIT·MIT와 폐질환 인과성 인정…“업체 위험성 무시”
서울고등법원이 11일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애경·이마트 관계자들의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유죄를 선고한 것은 해당 살균제 성분과 건강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연구 결과물의 증명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이 혐의가 성립하려면 살균제 성분과 건강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물론 제조사의 주의의무 위반까지 충족돼야 한다.1심 재판부는 SK·애경이 제조·판매한 가습기메이트 주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의 위해성을 입증한 연구가 없다며 해당 제품과 폐질환·천식 발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이 11일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애경·이마트 관계자들의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유죄를 선고하자 피해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다.기업 관계자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피해자들이 해당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고 “뒤늦게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A14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별관 9층 백인제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들 사이에 격앙된 반응이 오갔다.지난해 8월 적자 누적으로 병원은 폐원했지만 해당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해 의료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을 중구청이 주민들에게 안내하는 자리였다.서울시와 중구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기존 백병원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해 의료 용도로 한정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경북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미천 인근에서 11일 만난 김현식씨가 반쯤 언 강을 바라보며 말했다.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이 하천은 매년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열리던 곳이다.안동시 관계자는 “축제 특성상 얼음 두께가 최소 20~25㎝는 유지돼야 하는데, 일부 구간은 두께가 3㎝도 안 됐다"며 “강이 이렇게까지 얼지 않은 건 처음이다. 내년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라산 티켓 사요” 예약권 암표 기승…제주 “경찰 수사”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매매하려는 행위가 또다시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설경이 장관을 이루는 겨울 한라산 탐방을 위해 이미 예약이 마감된 주말용 입장권을 구하고 싶다는 글도 잇따랐다.한라산 탐방 예약권 구매·판매 시도는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한 야간산행이 허용된 지난 1월1일 전후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과 지원이 어떤 게 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연내 도입된다.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 이를 놓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는 국민이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미리 찾아서 알려주는 ‘혜택알리미’ 서비스를 연내 준비해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대구시, ‘신공항 관문’ 군위군에 20조 투입 ‘미래형 도시’ 만든다
대구시 군위군에 대구·경북 신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20조원 규모의 개발사업이 추진된다.첨단산업지구·신주거지구·문화관광지구·군부대이전지구 등으로 구분하고, 각종 핵심사업과 연계해 개발이 추진된다고 대구시는 밝혔다.대구시는 신공항 첨단산업지구 예정지를 최대 30.7㎢ 규모로 계획했다.
A15면
‘집단학살’ ICJ 심리 앞두고…팔 구급차 폭격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제노사이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돼 심리를 앞둔 이스라엘이 도발 수위를 높이며 으름장을 놨다.역내 긴장을 완화시킬 기회로 여겨졌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도 빈손으로 끝나는 분위기다.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10일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에 진입하던 구급차가 이스라엘군에 폭격을 당해 의료진 4명과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노사이드, 더 큰 맥락으로 봐야” 이스라엘 잘못 따져 물은 남아공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11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소한 사건에 대해 심리를 시작했다.남아공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ICJ 법정에서 열린 변론에서 로널드 라몰라 법무부 장관 등 9명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혐의를 조목조목 나열했다.남아공 측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행위가 지난해 10월7일 시작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1948년 이후 75년간 지속돼 온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56년간 불법 점령, 가자지구에 대한 16년간 포위 공격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해를 점거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국적 선박을 공격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 중에 미국 선박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후티 반군의 도발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선박을 홍해에서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면서 “이번 작전은 10명의 대원을 숨지게 한 미국 공격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말했다.
‘정교회 나라’ 그리스도 동성 결혼과 동성 커플의 입양 합법화 추진
그리스 정교회 신자가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스가 동성 결혼과 입양 합법화를 추진한다.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0일 국영방송 ERT와 인터뷰하면서 동성 간 결혼과 동성 커플의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가 입법화할 것은 결혼 평등"이라며 “이는 성적 지향에 따른 모든 차별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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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전시장.삼성·LG·파나소닉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즐비한 메인 전시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와 달리, 한미플렉시블이 위치한 ‘베네시안 엑스포’ 전시관은 업체 규모는 작지만 혁신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기술로 무장한 전 세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연장이다.스웨덴 스타트업 엑세거는 태양광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빛을 전력으로 변전시키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파워포일이라는 이름의 소형 축전지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 올해 키워드는 ‘한계 돌파’…조주완 “신규 투자에 10조원 쓸 것”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면서, 10조원가량을 신규 투자에 쓰기로 했다.연구·개발에 4조5000억원, 시설 투자에 3조5000억원, 신사업 M&A 등 전략적 투자에 2조원가량을 쓸 계획이다.조 대표는 “M&A 대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확보해야 하므로 기업 간 거래, 신규 사업 영역 쪽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각형 전기차 배터리 이미 완성…원통형도 곧 나온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각형 배터리 개발은 완료했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도 꽤 많이 됐다"고 밝혔다.정 회장이 SK그룹 부스 ‘SK원더랜드'를 방문해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맞이하면서다.최 수석부회장은 정 회장에게 SK그룹이 추진 중인 ‘넷제로’ 사업을 직접 소개하고 양사 협력 확대 의지를 다졌다.
AI 플랫폼 도입…건설산업 ‘근원적 혁신’ 선언한 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건설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서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 및 인공지능을 활용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변화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정 부회장은 “식량과 보건, 환경,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측면이 건설 방식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변화 등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 “AI는 IT 기업 전유물 아냐…전통 제조업서도 적극 활용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0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를 찾아 “인공지능 기술은 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두산도 이번에 선보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부스를 살펴본 뒤 “AI 기술과 우리 비즈니스의 연계를 살피고,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이번 전시회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로봇 솔루션과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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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소상공인 ‘신용 사면’…최대 290만명 연체 기록 삭제
국민의힘과 정부는 11일 금융권과 협의한 결과 2021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2000만원 이하 대출 연체자 중 오는 5월 말까지 채무를 전액 상환한 사람에 대해 연체 기록을 삭제해주는 신용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용사면 민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연체채무 전액 상환자 최대 290만명에 대한 신용회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유 의장은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소상공인들은 고금리 상황에 처해 있다"며 “특히 서민과 소상공인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대출을 연체했지만 이후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해도 과거에 연체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금융거래와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이 신생·중소 뷰티기업과의 상생과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3년간 3000억원을 투입한다.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직접 올리브영 본사를 찾아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했다.CJ올리브영은 이 같은 내용의 상생경영안과 준법경영 강화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차례로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재건축 단지 “실효성 못 느껴”…리모델링 단지 “역차별 불만”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추진을 발표한 다음날인 11일, 시장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였다.재건축 단지들이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인 점도 있다.그동안 재건축 단지들이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배점이 50%로 가장 높은 ‘구조 안전성’ 항목 때문이었는데, 정부는 지난해 1월 구조 안전성 배점을 30%로 하향하며 문턱을 낮췄다.
태영건설이 11일 워크아웃 개시 조건을 충족하면서 지난해 12월28일부터 유예한 금융채무를 최대 4개월간 유예할 수 있게 됐다.채권단은 실사 기간에 태영건설이 상거래 채권을 변제하고 일부 금융채권 이자 등에 사용해야 할 자금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실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부실이 확인되면 태영건설은 다시 유동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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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월5일자 18면 ‘옥스퍼드가 이들을 안 뽑았다면…’ 사진설명에서 데이비드 캐머런의 위치 ‘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를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로 바로잡습니다.
일본인들은 교토와 나라 같은 고대 도시를 동경하고 또 아름답게 여기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런 도시들이 자신들의 현대적 삶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지하 감옥의 달걀이 깨진 것이다.일본 토건 사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치명적인 일본>을 쓴 알렉스 커는 이 책에서도 전통과 환경 파괴를 이야기한다.
갈라진 작은 손…면화 산업 속 보이지 않는 아동 노동[그림책]
아이들은 자신의 몸 크기만 한 주머니에 수확한 목화솜을 부지런히 담는다.목화솜의 수확부터 가공해 실로 만들고 옷을 생산하기까지 과정을 우화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목화솜으로 만든 천을 염색하고 말리는 과정, 재단하고 꿰매 근사한 옷을 완성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연약해 보이지만 쉴 틈 없이 일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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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아이 발견한 청소 직원···“인간까지 버리는” 시대를 묻다[책과 삶]
서울 동남권 지역의 쓰레기봉투를 수거하는 청소 용역업체 직원 오민준은 어느 날 밤 종량제 봉투를 쓰레기차에 넣다가 공원에서 희미한 소리를 듣는다.작가의 말에서는 “오민준이 아기를 어떻게 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보게 되는지가 작가인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고 했다.병원에 아기를 두고 온 뒤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와 전 여자친구에게까지 묻는 민준의 생각은 쓰레기 매립지로 향한다.
박정수는 오이디푸스가 평생 자신의 보행 장애를 신경 쓰며 살았기 때문에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다고 해석한다.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친부를 살해하고 친모와 동침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깨닫고 스스로 눈을 찌른다.박정수는 스스로 시각장애인이 되는 오이디푸스가 운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운명애'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도시의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는 건 언제부터 ‘선’이 되었나[책과 삶]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그 주위의 북촌 한옥마을 등 일부 지역은 국가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보존되고 있다.그렇다면 “왜 도시들마다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려고 하는 걸까. 왜 그런 행위를 선이라고, 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라고 여기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만도 하다.세계 여러 도시에서 생활하며 그곳을 연구해온 저자는 보존의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고 말한다.
새해 목표로 ‘건강'을 꼽은 이들이 실천해야 하는 핵심은 정제 설탕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하지만 인간의 식생활에 설탕이 깊숙이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인류는 대부분 시간 동안 정제 설탕 없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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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보기 위해···걸작 세한도를 조건 없이 기증한 마음
기증은 크게 존경받고 영원히 기억돼야 할 숭고한 행위다.해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했던 문화유산, 후손들이 정성껏 지킨 문중 문화유산, 국립중앙박물관회 같은 단체의 노력이 기증으로 이어진 문화유산 등을 선보인다.‘기증 Ⅲ실'의 주제는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다.
이란의 거장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카메라뿐···‘노 베어스’[리뷰]
그 순간 화면은 작아져 노트북의 작은 스크린에 띄워진다.노트북 앞에 앉은 이란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감정을 절제하라"며 연기 지도를 한다.영화에서는 파나히 감독이 머무는 영화 밖 국경 마을과 촬영지인 튀르키예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현실, 망명을 꿈꾸는 커플이 등장하는 영화 속 영화까지 3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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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동안 부산·경남 지역에서 노숙인과 노동자 등의 진료를 맡아온 정운용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가 오는 3월 치러질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정 대표는 “아프면 돈이 없어도 치료는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청년 시절부터 가져온 소박한 바람을 실현하고자 인의협과 함께, 동료 의사들과 함께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의협 회장이 된다면 의협을 민주적인 전문가 단체로 개혁하고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얻어 의사와 국민 모두가 행복할 의료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정 대표는 부산백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 봉직의를 거쳐 2007년 병원을 열었다.
황호연·김동익·손현덕·윤성태‘자랑스러운 한양인상’ 수상
한양대 총동문회는 ‘2023년 자랑스러운 한양인상’ 수상자로 황호연 대호아이알 회장,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교수, 손현덕 매일경제신문사 대표이사,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손 대표는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윤 회장은 현재 매출액 6600억원 규모에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토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인 휴온스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한국계 배우로는 처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이 미국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스티븐 연의 상대역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앨리 웡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성난 사람들>은 TV시리즈 부문 스턴트 앙상블상 후보에도 지명됐다.<성난 사람들>은 지난 7일 골든글로브에서 TV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두 주연 배우는 남우·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해 3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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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이번 아시안컵에 남다른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한국 선수로는 아시안컵 최다 득점자인 그는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시작으로 세 차례 나섰으나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만 18세의 앳된 손흥민은 2011 대회에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한국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별은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지만 준우승 3회, 3위 2회 등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드는 뛰어난 성적으로 대상 3위, 상금 6위에 올랐다.2022년 준우승 3회, 3위 3회 등으로 많은 기회를 놓치고 ‘우승 없는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이 지난 시즌 3승과 함께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 등으로 2년 만에 ‘대세'가 된 길을 따라가길 바라는 응원이다.김민별은 “타이틀이 같아서인지 그런 기대를 많이 하신다. 그런데 예원 언니가 작년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그런 결실을 얻었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선 올해 열심히 하고 나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오는 14일 막을 올린다.이 대회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근 몇년간의 흐름처럼 노바크 조코비치가 아성을 지킬지,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할지에 시선이 쏠린다.2022년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최초로 랭킹 1위에 오른 10대 선수란 기록을 썼던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를 만났으나, 경기 도중 근육 경련이 생겨 고전한 끝에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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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TV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그간 ‘공감'을 찾았던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재구성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이번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디바 3인의 강렬한 라이브 무대가 찾아온다.푸른 휘파람은 한국어로 된 재즈곡으로 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지난해 여름 전북 현대에서 FC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이날 방송에서 덴마크의 한 호숫가를 찾는다.“덴마크의 겨울을 즐기겠다"며 찬물 입수를 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에서 요리도 한다.이날 가수 키는 안무가 카니의 집을 방문해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다.
이십세기 힛-트쏭 = ‘그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첫사랑 가수’ 편이 방영된다.이날 방송인 김희철은 첫사랑의 기억을 부르는 ‘힛-트쏭'을 소개하며 “저때 활동을 안 해서 후회된다"고 말한다.이후 스페셜MC로 출연한 아나운서 이동근에게 첫사랑이 누구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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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조락하는 철강 포스코, 떠나는 외국인 주주
국민기업 포스코홀딩스 주식 외국인 지분율이 반토막 났다.홀딩스 출범을 위한 임시주총을 코앞에 둔 1월5일 최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당시 지주사 홀딩스 출범 후 철강 포스코의 물적분할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커지자 주주 달래기용으로 약속을 했다.
[반세기, 기록의 기억] (105) 반도호텔과 롯데호텔
2024년 사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모습이다.흥미로운 사실은 본관 자리에는 그전에도 반도호텔이라는 호텔이 있었다는 것이다.1971년 사진의 육중한 건물이 바로 반도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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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들이 중증장애인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중증장애인이 무슨 노동을 하느냐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에 해고가 해고로 보이지 않고 파업이 파업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사실 서울시가 이번에 폐지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은 발상부터 획기적인 것이었다.
프랑스 화학자 마르크 그레구아르가 테플론을 코팅한 팬을 만들고, ‘테팔’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어느 날 그는 낚싯줄이 엉키지 않게 하려 낚싯대를 테플론으로 코팅 중이었는데, 그의 아내가 프라이팬도 코팅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네요.알루미늄 프라이팬에 테플론을 코팅한 제품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불교에 귀의하여 불법의 정치를 펼쳤다.찬드라 굽타의 스승이자 재상 카우틸랴는 <아르타 샤스트라>에서 정복은 탐욕스러운 정복자·흉포한 정복자·다르마에 의한 정복자 세 형태가 있다고 한다.마지막은 만인이 마음으로부터 귀의할 수 있는 정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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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고 진상규명을 하는 건 당연한 상식인데도 이 문제를 정쟁화하는 정부·여당의 대응은 놀랍게도 똑같다.책임 회피에서 시작해 유족을 국민으로부터 분리하고 고립시키기 위해 진영싸움으로 몰아간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태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야당이 주도하는 조사위원회가 1년 반 동안 조사를 한다면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에 진입했다.비트코인 ETF 투자를 불허하는 한국도 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무정부주의 ‘반항아’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에 진입한 파장이 이제 어디까지 갈까.
돈이 많아 집을 산 건 아니고 당시 해마다 2000만원씩 뛰는 전셋값에 쫓겨나지 않고 그 동네에서 살고 싶어서 친구와 공동으로 집을 사버렸다.노후 건축물의 경우 재건축 91.3%, 재개발 7.7%로 신축되며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리모델링은 0.4%뿐이다.건물의 목적이 에너지 효율과 삶의 질 향상보다는 아파트를 높게 지어 최대의 투자 수익을 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나 처음 왕만두만 한 핏덩어리로 태어나 이내 젓가락, 연필 그리고 볼펜하고 사귀었습니다.수학 시간에 미적분을 맹렬하게 풀 때 기저귀에 애기똥 묻히듯 볼펜똥이 귀엽게 흘러나오기도 했던 나의 친구, 모나미.고등학교 시절의 우리는 금쪽같던 쉬는 시간에 티나크래커 한 봉지를 걸고 볼펜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시합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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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이선균 배우를 좋아했단다.수사기관이 실체적 진실을 찾겠다며 이선균 배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무작정 달려들면 안 되기에 ‘적정절차 원리'를 준수하며 인권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수사는 진실을 발견하며 인권도 보장하는, 양쪽으로 달려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힘든 일이다.
[사설] 청년·노동자 없는 탄녹위, 미래 설계 조직 맞나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지역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10대 청소년 위원은 전무하고, 20~30대 청년 위원이 아예 없는 지역도 3곳이나 됐다.탄소중립기본법이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역 탄녹위 위원 위촉 때도 아동·청년·여성·노동자·농어민·중소상공인·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사회 계층의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 이유다.하지만 지자체들이 법을 어기며 청년·노동자를 배제한 것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24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이 대표는 분열로 귀착된 당 상황과 자신의 리더십을 냉엄하게 돌아봐야 한다.이 대표에게 혁신·통합 리더십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사설] 또 다주택자 손들어준 주택정책, 특혜·투기 우려 크다
정부가 10일 새해 주택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조치를 내놨다.건축 30년 초과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고, 재개발 문턱도 낮아진다.공급·수요 양면에서 규제를 대거 풀겠다는 것인데 무주택자나 청년 등 실수요자가 아니라 다주택자와 건설·부동산 업자에게만 수혜가 집중될 나쁜 정책이다.
[사설] 형사 법정서 12년 만에 나온 가습기살균제 유죄 판결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 대표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재판 과정에서 SK케미칼은 흡입독성시험을 맡겨놓고도 결과가 나오기 8개월 전인 1994년 11월 서둘러 제품을 출시한 사실이 확인됐다.가습기 이용자가 많은 겨울철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 실험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고 제조·판매에 나선 것이다.
불안감은 범죄가 핵심 원인이지만 다른 사회안전망과도 관련이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지표에 따르면 10명 중 3명만이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며, 범죄가 불안 요인 3위다.주거, 일자리, 교육, 질병, 노후 등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연결고리처럼 작용하여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실제 범죄 피해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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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되면 우르르 나왔다 1시가 되면 우르르 들어가는 직장인들의 일사불란한 점심시간 풍경이 변하고 있다.아침을 먹지 않거나 집에서 취식 자체를 하지 않는 젊은 직장인이 늘다 보니 이른 점심시간은 회사의 ‘워라밸’ 복지로도 통한다.직장 위치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이른 점심시간을 택하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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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 무조건 청? 채 썰어서 화채·냉채·샐러드에 넣으면 만능 감초![한술팁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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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구독료가 생활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시대의 특징을 규정짓는 구독료가 있다.정보가 수직적으로 전달되던 시대의 신문 구독료, 콘텐츠라는 말이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시대의 콘텐츠 구독료처럼 지금의 맥락을 보여주는 구독료가 존재한다.
벤틀리가 출시한 ‘벤테이가 EWB’[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압도적으로 귀하고 호화로우니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도 아닐 것이다.지난 12월에 벤틀리가 출시한 벤테이가 EWB의 가격은 3억4000만원 근처에서 시작한다.원한다면 더 큰돈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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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이 빤히 쳐다보는 어르신 때문에 기분 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이 감퇴한다.기분이 상한 상대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사과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타이밍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살로써 살다, 그 새빨간 ‘원초적 본능’[음담패설 飮啖稗說]
성을 이야기하는 음담패설이 ‘고기 이야기'인 이유다.실제로 중국 옌볜 조선족들은 음담패설을 고기 이야기라 칭하고 있다 한다.김선풍 중앙대 명예교수는 “고기라는 말에 담긴 욕정적인 속살의 부딪침, 에로틱한 섹스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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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협심증 알아내는 심혈관 조영술, 신장 손상 등 부작용 주의해야[톡톡 30초 건강학]
심혈관질환은 심장질환과 혈관질환을 모두 포함한 질환으로 치명도가 매우 높다.여러 심혈관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으로는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이 있다.심장에는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따로 있다.
특히 피지 분비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40~50대에 접어들면 특정한 피부질환이 없더라도 체감하는 가려움의 강도와 빈도 모두 높아진다.가려움을 유발하는 피부질환까지 앓고 있다면 겨울철 피부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가려움에는 단순한 ‘피부건조증'부터 피부 난치병이라 불리는 ‘건선'과 ‘아토피피부염’, 그리고 가려움증 관련 질환 중 최고봉이라고도 불리는 ‘결절성 소양증'까지 다양한 원인 질환이 있다.
대장암 여성의 ‘2배’…남성 장 들여다보니 “유산균이 부족해요”
남녀 간에 나타나는 대장질환 발병률 차이에 장내 세균이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송진희 연구교수 연구팀은 성별·연령별 대장질환 발병률 차이와 장내 유익균의 분포에 관해 분석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연구진은 남성보다 대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여성에게서, 연령별로는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